스폐셜3_국내 NAS 시장 현황
상태바
스폐셜3_국내 NAS 시장 현황
  • 승인 2006.05.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토리지 시스템에 불어오는 IP 바람 … NAS가 앞장
NAS 전년 대비 40% 성장 예상 …10Gb 대두, iSCSI 확산 기회

NAS는 스토리지 시장 중 유일하게 성장하는 분야다. 주류인 SAN에 비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머지 않은 미래에 SAN 인프라의 30%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이 바로 NAS다. 이는 SAN과 NAS가 경쟁이 아닌 상호 보완적인 솔루션이란 인식 확산에 기인한다. SAN과 NAS의 장점을 살리는 컨버전스가 일반화되며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 국내 NAS 시장을 살펴본다.
<오현식 기자·hyun@datanet.co.kr>

NAS의 급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스토리지 시장의 주류인 SAN이 답보 상태에 접어든 데 비해 매년 두 자리 수 이상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 바로 NAS(Network Attatched Storage)시장이다. IDC는 201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NAS 스토리지가 11.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SAN 시장의 30%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NAS의 성장은 눈부시다. 작년 약 3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NAS 시장은 올해 400억원 가량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30%가 넘는 고속 성장을 기록하게 되는 것. 국내 스토리지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전체 스토리지 시장 성장이 둔화된 것과 비교하면 NAS의 빠른 성장률을 실감할 수 있다.
NAS의 성장은 단순히 파일 공유에 그치지 않는다. ILM (Information Lifecycle Management) 등 효율적 정보 관리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며 NAS를 이용한 D2D 백업 및 아카이빙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NAS가 단순 데이터 저장 장치에서 데이터 미러링, 원격 복제, 디스크 백업, WORM(Write Once, Read Many) 제공을 통한 컴플라이언스 이슈 대응 등을 통해 기능상의 발전을 이뤄내고 있다는 점도 NAS 성장을 뒷받침하는 배경이 된다.
시장 조사 기관들의 자료를 참조하면, 향후 5년간 국내 NAS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0% 내외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해의 성장폭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NAS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넷앱과 EMC를 비롯, HDS, HP, IBM, 썬 등 스토리지 시장의 메이저 업체들이 최근 NAS에 보이는 관심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넷앱·EMC, 선두 다툼 치열
국내 NAS 시장은 넷앱코리아와 한국EMC를 중심으로 한 대립구도를 중심으로 한국썬, 한국HP, HDS코리아 등 글로벌 스토리지 기업과 데이터코러스, 나래시스템 등 국산 스토리지 기업이 치열한 시장 다툼을 벌이고 있는 형태다.
많은 스토리지 업체가 NAS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시장의 흐름은 한국EMC와 넷앱코리아의 양강 구도가 고착화되는 양상으로 점차 전개되고 있다. IDC 등 시장 조사 기관에 따르면, 양사의 시장 점유율은 무려 70%에 육박하고 있는 것. 경쟁사들 또한 시장의 대부분을 이들 두 회사가 가져감을 부인하지 못할 정도로 NAS 시장에서 양사의 위력은 거세다.
NAS 시장에서 넷앱과 EMC의 양강 구도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NAS 시장에 뛰어들었던 국내 기업의 수가 급감했고, 하이엔드 NAS 시장에 강한 의욕을 보이며 국내 지사를 런칭했던 프로콤이 지난해 썬에 인수되며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등 넷앱과 EMC를 견제할 동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양강 구도의 장기화를 전망케 하는 요인이다. 지난해 넷컴스토리지, 엘에스데이터, 이슬림코리아, 아라리온 등이 NAS 사업을 포기했으며, 유니와이드도 당분간 NAS 등 스토리지 사업보다는 서버 시장에만 주력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따라 나래시스템, 디지털코러스, 엑사큐브 등 손에 꼽을 정도의 국내 기업만이 남아 있는 상태다.
주로 SMB 시장을 겨냥해 판매되던 윈도 기반 NAS 라인업을 2004년 유닉스 방식의 NAS 제품으로 교체, 하이엔드 NAS 시장의 문을 야심차게 두드렸던 한국IBM의 방향 전환은 양강 구도의 고착화 정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한국IBM은 “제품의 기술력만큼은 넷앱과 EMC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든 끝에 자체 NAS 제품군 보다 넷앱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는 NAS 시장에서 두 업체와 기타 업체군이 가진 인지도 차이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한국IBM 박대성 과장은 “NAS 시장에서 선두기업인 넷앱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주력한다는 것이 한국IBM의 기본 전략”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IBM은 SAN과 NAS 모두 최고의 솔루션을 공급하는 토탈 스토리지 벤더로서의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IBM과 협력, “시장 1위 굳힌다”
‘NAS 본가(本家)’를 주장하는 넷앱코리아는 한국IBM과의 코어웍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4월 IBM과 NAS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공동개발 및 OEM 공급계약을 체결한 넷앱은 ‘IBM 토털스토리지 N3700’을 시작으로 총 3종의 NAS 장비를 IBM에 공급했다. “뛰어난 성능의 넷앱 NAS 솔루션과 IBM의 강력한 영업력이 결합됨으로써 경쟁사의 고객을 적극적으로 윈백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는 게 넷앱코리아 측의 평가다. 특히 한국IBM을 통해 취약지점인 금융권 공략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넷앱코리아 측은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NAS 시장 1위 기업의 위상을 굳건히 다질 계획이다.
넷앱은 그리드 컴퓨팅(Grid Computing) 환경에서 사용되는 통합 방안으로 NAS 스토리지가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온라인 확장성 및 그리드 환경에 부합할 수 있는 스토리지 내부 가상화, 스토리지간 외부 가상화, 그리드 스토리지 환경, 다중 클러스터링 기술 등 새로운 솔루션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넷앱코리아의 이종혁 차장은 “NAS가 제공하는 공유, 파일단위 접근성, 확장 및 축소의 단순성, 관리 편이성 등으로 인해 그리드 컴퓨팅과 ILM의 주요 구성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넷앱은 이러한 기술부분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진행함으로써 차세대 NAS 시장에서도 선두기업의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NAS에 있어 주목되는 차세대 기술은 가상화와 클러스터링 기술이다. 우선 가상화에 있어 넷앱은 협력을 기본 전략으로 채택한 듯 보인다. 경쟁사인 EMC, HP 등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넷앱으로서는 협력에 의한 보완은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냇엡은 아코피아(Acopia)와 브로케이드에 인수된 뉴뷰(NuView)와의 협력을 통해 가상화의 이점을 제공하고 있다. 아코피아는 NAS 가상화 전문기업으로 DR, 온라인 마이그레이션 기능 등을 제공하며, 산재된 NAS 시스템들을 하나의 단일 볼륨으로 보여줄 수도 있다. 뉴뷰 OEM 솔루션인 VFM(Virtual File Manager)를 통해서는 각 NAS 시스템에 혼재된 이기종 스토리지 통합이 가능하다. 넷앱은 오는 5월 온라인 상태의 스토리지 내부에서 애플리케이션별로 자원 사용량을 할당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에 있기도 하다.
넷앱은 2003년말 스핀네이커(Spinnaker)를 인수, 미래형 NAS로 각광받는 NAS 클러스터링 기술을 확보했다. 넷앱코리아에 따르면, 스핀네이커의 기술과 넷앱 데이터온탑(Data ONTAP)을 통합한 솔루션이 오는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넷앱코리아 이종혁 차장은 “기존 데이터온탑7G와는 별도로 스핀네이커 기술을 사용한 데이터온탑GX시리즈가 출시되며, 데이터온탑GX는 최대 256대의 스토리지 클러스터링을 지원하게 된다.

한국EMC, IP 스토리지 ‘올인’
넷앱코리아와 NAS 시장에서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는 한국EMC는 4월초 ‘IP 스토리지 솔루션 페어’를 개최하고 올해 IP스토리지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공략의사를 밝혔다. 최근의 행보는 NAS 전문기업의 이미지를 벗어나 토탈 스토리지 기업으로의 위상확보를 위해 SAN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넷앱코리아에 비해 SAN 시장 최강자란 강점을 기반으로 NAS 시장의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한국EMC가 NAS 시장에서 보다 활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EMC가 말하는 IP 스토리지란, NAS, iSCSI, CAS 등 IP를 이용한 모든 스토리지 시스템을 의미하며, 한국EMC는 이 시장 공략을 위해 가상화 솔루션인 ‘레인피니티GFV (Rainfinity Global File Virtualization)’, ‘셀레라 MPFSi (Celerra Multi-Path File System for iSCSI)’, 자동 IP 네트워크 자원 관리 솔루션인 ‘스마츠(Smarts IP Availability Manager)’ 등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EMC 이진일 부사장은 “NAS가 아닌 IP스토리지란 이름으로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단순한 하나의 제품이 아닌 IP 기반의 모든 스토리지 솔루션에 대한 한국EMC의 리더쉽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P 스토리지를 역설하고 있지만, 핵심은 성장하는 NAS를 겨냥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NAS 가상화 솔루션인 레인피니티GFV는 표준 네임 스페이스를 통해 여러 파일 시스템을 하나의 가상 파일 시스템으로 표시하고, 분산된 NAS 시스템 중에서 자원활용도가 낮은 영역을 파악하고, 이를 재조정하는 가상화 솔루션의 기본적 기능 외에도 필요에 따라 아웃밴드(Out-of-Band) 방식과 인밴드(In-Band) 방식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특징을 지닌다. 레인피니티GFV는 평소 아웃밴드 방식으로 가상화를 수행하다가 온라인 마이그레이션 등 인밴드 방식이 보다 유리한 작업 수행 시 인밴드 방식으로 자동 전환됨으로써 양 방식의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최대화하게 되는 것이다.
IP 스토리지의 핵심 중 하나로 한국EMC가 내세우는 또다른 솔루션인 셀레라 MPFSi는 SAN과 NAS 컨버전스 환경을 위한 ‘EMC 하이로드’에 iSCSI 지원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하이로드는 공유되지 않는 SAN의 단점해소를 위해 메타데이터를 별도 서버에 저장하고, 실제 데이터는 SAN으로부터 불러옴으로써 SAN의 높은 성능을 이용하면서도 데이터 공유가 가능하도록 한 솔루션이다. 한국EMC 신우철 차장은 “기존 하이로드 솔루션이 가격적인 부담으로 시장에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MPFSi는 iSCSI 프로토콜 기능 추가로 기존 하이로드의 가격적 부담을 줄임으로써 SAN의 성능적 우위를 활용한 공유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IP 스토리지 전략을 통해 한국EMC는 2004년 거뒀던 영광을 재현할 계획이다. 2003년까지 국내 NAS 시장은 넷앱코리아가 단연 앞서 나갔다. 하지만, 한국EMC는 36개월에 달하는 장기 리스 프로그램 도입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2004년 70여개 프로젝트를 수주, 전년 대비 270% 성장이란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하며, 현재와 같은 양강 구도형성에 성공했다. 한국EMC의 이만영 상무는 “올해 IP스토리지 전략을 통해 성장하는 IP 스토리지의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HP, 차세대 NAS ‘승부수’
서버 시장의 강세를 바탕으로 국내 스토리지 시장 2위로 급부상한 한국HP는 클러스터트 NAS 게이트웨이인 ‘스토리지웍스 클러스터드 게이트웨이(StorageWorks Clustud Gateway)를 통해 엔터프라이즈 NAS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한국HP 김영채 과장은 “기존 NAS OS로 사용하던 윈도 OS에 지난해 수세 리눅스 기반의 NAS OS를 추가,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윈도 OS로는 유닉스 서버가 많은 엔터프라이즈 환경 공략에는 한계가 있었는데 수세 리눅스 기반 OS를 통해 이러한 한계를 벗어나게 됐다는 설명. 김영채 과장은 “한국HP는 NAS 시장에서 전년 대비 230%의 급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SAN과 NAS 등 모든 스토리지 솔루션은 물론, 서버와 WAN 가속기까지 토탈 솔루션을 공급하는 장점을 통해 NAS 시장에서도 급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HP의 클러스터드 게이트웨이는 노드당 쓰기 125MB/s, 읽기 190MB/s의 속도을 제공하는 고성능 NAS 게이트웨이다. 용량이 증가해도 성능이 감소되지 않고 오히려 증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도 HP 클러스터드 게이트웨이의 특징. 한국HP에 따르면, 클러스터드 게이트웨이는 성능테스트에서 1개 노드일 때 123Mb/s, 10개 노드 사용시에는 1196Mb/s의 성능을 나타냈다.
클러스터당 2~16 노드까지 확장이 가능하며, 장애 자동 감지 기능도 갖추고 있다. ‘클러스터 볼륨 매니저(Cluster Volume Manager)’를 이용하면, 서로 다른 스토리지 간의 상호 운용성도 확보할 수 있다.
클러스터 방식은 NAS 시스템의 확정성과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차세대 NAS로 주목받는 솔루션이다. 클러스터링 부분에서 주목받는 또다른 기업은 올 초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국내 시장 진출을 선언한 아이실론이다. 아이실론은 2005년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대비 300%의 매출시장을 거두는 성과를 올려 작지만 특징적인 기술력을 갖춘 업체로, 지사 설립이전 총판인 서울일렉트론을 통해 KISTI, MBC 등에 자사의 클러스터링 스토리지인 ‘아이실론IQ’를 공급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아이실론은 지사 설립과 함께 인솔시스, LG엔시스를 총판으로 추가해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생명공학, 의료분야의 전문 아카이빙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을 진행하고 있다.
단일 볼륨으로 관리할 수 있는 파일시스템의 크기가 2~16TB에 불과한 다른 NAS 기업들과 달리 아이실론은 250TB에 달하는 대용량 파일시스템을 단일 볼륨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아이실론의 국내 총판 중 하나인 인솔시스 설진산 과장은 “올해 안에 아이실론IQ는 단일 볼륨으로 관리할 수 있는 파일시스템이 크기를 600TB로 확대시킬 계획”이라며, “대용량 파일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높은 방송, VOD 포털사이트 등 멀티미디어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썬, 서버·스토리지 연계 프로모션
특별히 눈여겨 보지 않더라도 썬이 스토리지 시장에 상당한 관심을 보인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프로콤, 스토리지텍 등 굵직굵직한 인수합병을 통해 스토리지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표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NAS 시장에서 썬의 프로콤 인수는 국내 시장에서 상당한 화제거리였다. 프로콤이 한국지사를 설립하면서, 국내 시장에 대한 강한 공략의사를 표시하는 와중에 인수된 까닭이다. 지사 설립이전부터 바이텍테크놀로지와 위닉스통신을 앞세워 100여개 이상의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었기에 프로콤코리아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것이 사실. 이러한 기대는 한국썬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기대치와 달리 한국썬은 프로콤 인수 이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상황 반전을 위해 한국썬은 5월 출시될 NAS 신제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 5월 출시 예정인 ‘스토에지5320(Stor Edge5320)’ NAS 어플라이언스는 기존 ‘스토에지5310’의 후속모델로 기존 제품보다 하드웨어의 신뢰성을 향상시킨 제품이다.
한국썬 정현용 과장은 “스토에지5320은 프로콤과 썬의 기술력이 결합된 첫 제품”이라며, “하드웨어 플랫폼 교체를 통해 40%의 성능향상을 이뤄냈으며, 제품의 확장성도 강화시켰다”고 말했다. 정현용 과장은 “전세계적으로 썬은 NAS 시장에서 300% 이상의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며 “성능을 강화시킨 스토에지5320을 통해 국내 NAS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NAS의 주요 수요처인 공공, 병원, 교육시장은 한국썬이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따라서 썬은 서버와 스토리지의 연계 프로모션으로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 한국썬은 서버 신제품인 갤럭시, 나이아가라 서버와 스토리지를 동시 구매할 경우, 15% 제품가격을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EMC와 함께 하이엔드 SAN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HDS는 NAS 시장에서는 별다른 재미를 못보고 있다. 이는 HDS NAS 솔루션이 가진 한계 때문. HDS는 ‘NAS 블레이드(NAS Blade)’로 NAS 시장에 대응하고 있는데, HDS 전용 제품으로 시장 확장에 한계를 노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또한 HDS NAS 블레이드의 경우 하이엔드급 스토리지와 구성되야 하는 제약도 존재했다.
이에 따라 HDS의 주요 협력사인 효성인포메이션은 온스토어 또는 맥산의 NAS 어플라이언스로, LG히다치는 국산 기업인 글루시스와의 협력을 통해 미드레인지 NAS 시장 수요에 대응해야 했다. 효성인포메이션 시스템즈의 경우, HDS의 미드레인지급 스토리지와 국내 독점 공급하고 있는 ‘맥산 NAS 게이트웨이 SA210’을 결합한 ‘HIS 9500N’을 미드레인지 NAS 공략을 위한 주력 제품으로 삼았었다.
HDS 진영은 최근 출시된 AMS1000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외부 서버나 어댑터 없이 iSCSI, NAS 및 파이버 채널에 대해 내장형 다중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AMS1000은 32개의 논리적 캐시 파티셔닝 및 전체 스토리지 계층간 무장애 데이터 이동 기능을 갖춘 제품으로 HDS코리아 측은 “미드레인지 스토리지의 한계를 뛰어넘어 하이엔드급 성능을 제공한다”고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초당 13GB의 캐시 대역폭과 초당 4GB의 파이버 채널을 제공하며, 기존 AMS200/500과 마찬가지로 논리적 캐시 파티셔닝과 가상화 스토리지 포트 기능을 탑재, 가상화 환경에서 외장형 계층적 스토리지 또는 아카이브 스토리지로 사용될 수도 있다.
LG히다치 유종언 컨설팅팀장은 “기능 경쟁 보다 스토리지의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HDS의 기본 개념은 NAS 환경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AMS1000은 안정성을 기반으로 성능과 용량의 균형을 갖춘 제품으로 기간계 업무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짜기업 생존, 국산업체 ‘대반격’
몇 년 사이 NAS 시장에서 국내 업체의 입지는 크게 좁아졌다. 일단 NAS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기업의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에서 국산 기업의 어려움을 알 수 있다. 이슬림코리아, 아라리온 등의 NAS 포기로 이제 NAS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국산 업체의 수는 한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하이엔드 시장이 포화로 미드레인지 시장으로 넘어오는 글로벌 기업들의 공세와 대만산 저가 제품의 틈바구니에서 이중고에 시달린 것이다. 인텔 화이트박스에 NAS OS만 얹어서 파는 방식으로는 대만발 저가 공세와 글로벌 기업의 브랜드 파워에 대응할 수 없었던 것이 국산 기업의 약세 요인이다.
그렇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던가. 이제 기술력을 갖춘 알짜배기 기업만 생존하게 됨으로써 국산 제품의 인지도를 반전시킬 기회라는 게 데이터코러스, 나래시스템 등 살아남은 국산 기업의 주장이다.
자체 NAS 엔진을 장착한 ‘윙스토어(WingStor)’를 선보였던 나래시스템은 또다른 국산 기업인 글루시스와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글루시스는 LG히다치, 효성인포메이션 등에 NAS 엔진을 공급, 기술력을 인정받은 대표적인 NAS 전문기업 중 하나다. 양사는 연구팀을 통합 운영할 정도로 긴밀한 업무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글루시스 박성순 사장은 “나래시스템의 엔진은 백업 복구에 강점이 있었으며, 글루시스는 고가용성에 초점을 뒀다”며 “양사의 기술력을 결합한 시너지가 기대되며, 이를 토대로 기술력으로 글로벌 기업과 대결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KT, KAIST, 한신대학교 등에 NAS 제품을 공급, 화제를 일으켰던 데이터코러스도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데이터코러스 ‘클러스토어(ClusStor)’는 HA 클러스터 제품으로 ‘N+3’까지 가능한 것이 특징. 데이터코러스 김태웅 기술이사는 “클러스토어는 ‘3+1’ 방식을 넘어서 ‘5+1’까지 가능하다”며 기술력만큼은 어느 글로벌 기업과도 뒤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태웅 이사는 “클러스토어 v4에서는 분산 스토리지 개념에 입각한 클러스터 제품을 준비 중”이라며 “성능 강화된 신제품으로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 국산 NAS 스토리지의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국산 기업의 장점은 커스터마이징에 있다. 고객 시스템에 맞춤화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것. 데이터코러스, 나래시스템 등은 “BMT까지만 가면 이길 수 있다”며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했는데, 국산 기업의 이점도 고려 대상 중 하나가 될 것임에는 틀림없다.

EMC·넷앱, NAS 시장 선두는 누구(?)
동일한 시장 조사 기관의 결과를 놓고, 넷앱과 EMC 모두 자사가 NAS 시장의 선두라고 해석하는 현상도 낳을 정도로 양사의 경쟁은 치열하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기준으로 NAS 시장의 선두는 한국EMC가 차지했다. 넷앱코리아는 “NAS만이 아닌 CAS까지 포함된 수치”라고 비난하면서 “CAS를 제외한 순수 NAS 만을 볼 때는 넷앱이 선두”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EMC는 “넷앱의 주장대로라면 넷앱 역시 니어스토어의 매출을 제외시켜야 한다”며 “니어스토어 제품군 매출을 제외할 경우, NAS 스토리지 시장 선두는 여전히 EMC”라고 반격한다. 시장 조사 하나에도 양사의 기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시장 조사 기관의 평가에 대해 불만이 있는 업체는 한국HP도 포함된다. 한국HP 김영채 과장은 “순수 NAS 게이트웨이 또는 어플라이언스만 집계하면 HP의 점유율은 4~5배 가량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HP는 디스크를 배제한 NAS 어플라이언스와 게이트웨이만 NAS 관련 매출로 집계되고, 경쟁사는 NAS 어플라이언스와 함께 공급되는 스토리지 어레이까지 집계에 포함하는데 이 점이 고려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 넷앱이나 EMC 보다 낮은 점유율인 것은 맞겠지만, NAS 시장 3위는 분명 HP이며 선두 업체와의 점유율 격차도 크지 않다는 게 한국HP 측 주장이다.
집계방식의 차이를 주장하지만, 한국HP의 주장은 다소 공허하다. 넷앱과 EMC의 점유율이 워낙 큰 비율을 차지하기에 3위든, 4위든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이기 때문. 또 20%에 육박한다는 한국HP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객관적 자료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수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는 있지만,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란 속담처럼 한국HP 보다는 프롬콤 시절 100여개 고객을 확보한 한국썬의 점유율이 다소 높을 것”며 한국HP의 3위 주장을 비꼬기도 했다.

가상화·클러스터링 ‘화두’
NAS 자체의 진화도 계속되고 있다. SAN과 달리 NAS는 데이터 공유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성능은 SAN에 비해 크게 뒤쳐졌던 것이 사실이다. 또한 파일 시스템의 크기가 일정 용량 이하로 제한되는 것도 NAS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부문이며, 시스템 내 파일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물리적 위치를 사용자가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 하는 불편도 존재한다.
여느 기술과 마찬가지로 NAS의 진화 역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 가운데 주목받는 것이 NAS 가상화 기술과 클러스터링이다. NAS 가상화는 하나의 글로벌 네임 스페이스(GNS)를 형성함으로써 데이터의 물리적 위치에 관계없이 액세스할 수 있게 해준다. 이를 기반으로 NAS 가상화 제품들은 하나의 물리적 공간에만 데이터가 몰리는 현상을 방지함으로써 투자효율을 높이고, 빈번하게 사용되는 데이터와 자주 사용되지 않는 데이터의 저장 위치를 고성능 스토리지와 저가 스토리지로 구분함으로써 전체 시스템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차세대 NAS 기술로 불리는 클러스터링으로는 확장과 성능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좇을 수 있다. 네트워크 기술의 대역폭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용량 스토리지 시스템에서는 네트워크 접속과 컨트롤러의 수를 늘려야 한다. 하지만 NAS 시스템에서 이는 곧 독립적으로 작동되는 노드를 증가시키는 한계를 갖게 된다. NAS 클러스터링은 클러스터 방식으로 노드를 확장함으로써 용량에 대한 제약없이 NAS 시스템을 확장하면서도 성능 저하를 발생시키지 않고, 단일 볼륨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