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첨단 IT 기술의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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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첨단 IT 기술의 현장을 가다
  • 승인 2006.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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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약 100여개 이상 참여 인기 … IP컨버전스·무선·모바일 관심 집중

최신 정보통신 산업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세계 최대 IT 제전인 ‘세빗(CeBIT) 2006’이 지난달 9일부터 15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됐다. 지난 1986년에 시작,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세빗(Center for Bureau of Information and Telecommunication)은 매년 세계 굴지의 IT기업들이 참가해 시장 흐름과 신기술 발전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최대 IT 이벤트로 꼽힌다.
올해도 세계 약 70개국 6천여 기업들이 참석했으며 특히 이번 세빗 2006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을 비롯해 한국전자산업진흥회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등이 주도하는 3곳의 한국관을 통해 약 200여개 이상의 한국 기업들도 참여, 좋은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예년에 비해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전시 규모와 눈에 띄는 신기술 부족, 대형 업체들의 참여 부진 등과 더불어 개선의 여지도 있다는 지적이다. 세계 첨단 IT 기술의 현장, 열띤 세빗 2006의 현장으로 들어가 본다. |독일 하노버 =장윤정 기자|

세계 정보 통신 분야를 대표하는 전시회로 불리는 세빗은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부문에 주력하는 컴덱스와는 달리 유무선 네트워크, 디지털 및 온라인 이동통신 등 통신 분야에 주력하고 있어 관련 업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3월에 열린 세빗은 유럽의 이상 기후 때문에 연일 눈과 비가 내리는 추운 날씨속에 교통 장애도 있었다. 그러나 전시장안은 추운 날씨를 날려버릴 만큼 후끈한 열기로 가득해 세계 IT인들의 신기술에 대한 열망을 짐작하게 할 수 있었다.
이번 ‘세빗 2006’의 주제는 ‘비전에 동참하라(Join the Vision)-일상을 위한 디지털 기술(Digital Solution for Work & Life)’이란 주제 아래 업무와 생활속으로 깊이 다가선 최신 기술과 이로 인한 새로운 경험을 만끽하게 한다는 것을 모토로 했다.

삼성·LG·레인콤 등 한국 기업 위상 강화
세빗 2006 전시회에 처음 참가하는 사람들은 일단 그 규모에 압도될 수밖에 없다. 우선 전시장의 전체 넓이는 약 35만㎡, 코엑스의 10배나 된다. 홀 하나만 대충 둘러보려 해도 한나절 이상 걸린다는 것. 이 엄청난 전시장은 분야에 따라 27개 홀로 나뉘어 있다.
올해 세빗의 전시장은 1, 3, 4, 5, 6, 7, 8번 홀이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으로 구성됐고 11, 12, 13, 14, 15, 16, 26, 옥외 홀 등은 ‘커뮤니케이션’ 관으로 모바일 & 무선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정보통신 및 인터넷 서비스 등이 전시됐다. ‘디지털 장비 및 시스템’은 홀 1과 2, 19, 20, 22, 23, 24, 25에서 전시됐으며, 17번 홀은 ‘금융’관으로 파이넌스 서비스, 금융 이노베이션 IT 시스템 등이 전시됐다. 9번 홀을 채운 퓨처 파크는 리서치, 사이언스, 뉴테크놀로지를 소개하는 공간이었으며 역시 9번 홀에 퍼블릭 섹터 파크가 있어 공공 분야 ITC 솔루션용 대규모 정보통신 플랫폼이 전시됐다.
지난 2002년 한국관 최초 참가 후 올해 5회째 참여하는 한국관도 한국전자산업진흥회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등의 주관 아래 인천, 경기도, 수원 등 7개 지자체가 총 67개 부스 이상 참여했다. 전시회에 참가한 한 업계의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한국은 총 참여국가중 198개 업체가 참여해 독일, 대만, 중국, 미국, 영국의 뒤를 이어 6위를 기록 정보통신 강국의 면모를 단단히 보여줬다”며 “올해도 역시 삼성전자, 팬택 등 대기업은 물론이고 성남, 대구, 경북, 서울 지역의 중소벤처들이 큰 규모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중 단연 돋보였던 것은 한국 기업을 넘어 이미 다국적 기업의 면모를 갖춘 삼성이었다.


삼성전자는 메인홀인 1번 홀부터 정보통신관인 26번 홀, 디지털리빙관인 27번 홀까지 곳곳에 대형 부스 마련, 관람객들의 눈길을 모았다. 특히 1000만 화소폰, 8GB 하드디스크 뮤직폰, 7인치 울트라모바일PC 등 선도 기술을 이끈다는 측면에서도 단연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빗 뉴스 등의 독일 현지 언론은 삼성의 스타급 신제품이 너무 많아 셀 수 없을 정도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정보통신쪽에 집중하는 전시회라는 이유로 불참한 필립스, 소니의 전시규모 축소 등으로 위상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세빗의 면목을 살려준 일등공신이 삼성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재미있었던 것은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의 102인치 HD PDP TV’를, LG전자는 ‘세계 최고의 102인치 HD에 TV’라고 이름 붙여 각각 102인치 PDP를 전시하자 옆 부스에서 파나소닉은 ‘세계에서 가장 큰 103인치 HD TV’를 전시, 저마다 세계 최초와 세계 최대,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는 것.
LG전자는 ‘명작(名作) & 삶’을 주제로 총 600평 규모의 2개 전시 부스에 71인치 금장 PDP TV, 55인치 디지털 LCD TV, 지상파DMB 휴대폰 등 26개 디지털 제품군, 400여 모델을 출품했다. 고가의 금장 PDP를 전시장 전면에 배치하고 PDP 무빙월(50인치 PDP TV 30대 + 42인치 8대) 등 대형 조형물의 다채로운 영상과 무빙을 통해 LG전자의 첨단 기술력을 과시한 것. 이외에도 LG는 휴대폰 분야에선 200평의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지상파DMB·위성DMB·DVB-H 등 휴대이동방송폰, HSDPA 폰을 전시, 화려한 면모를 뽐냈다.
LG전자는 이번 세빗을 통해 3G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는 특히 하노버 세빗 전시회의 외곽부터 접수, 옥외에 대형 광고물을 게시했으며 이외에도 체코 프라하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대형 LCD 모니터와 PDP TV 등을 설치해 활발한 관문마케팅도 펼쳤다.
팬택도 옥외에 독립 부스를 설치, 눈길을 끌었다. 팬택은 이번 세빗에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유럽형 3세대 단말기인 UMTS폰을 비롯, 뮤직폰·주크박스폰·PMP폰 등을 세빗2006에 출품, 독자 브랜드 마케팅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국내 대표적인 MP3 기업인 레인콤도 이번 세빗에서 온라인 와이브로 단말기 ‘아이리버 G10’과 초박형 DMB 단말기 ‘아이리버 V10’ 등 차세대 제품들을 대거 공개, 역시 앞선 기술력을 과시했다.

VoIP·IP TV·모바일 ‘화두’
한편 네트워크, 모바일 솔루션 등이 주로 전시됐던 14, 15, 16번 등의 커뮤니케이션홀은 예년보다 축소된 모습이었다. 매년 세빗에 참가해왔던 업계의 관계자들은 네트워크 업체들의 규모가 매년 줄어드는 추세라고 이구동성으로 언급한다. 한 관계자는 “거의 모든 IT분야가 그렇지만 특히 네트워크는 인프라의 발전이 어느 정도 이뤄져 획기적인 제품이나 기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한다. 이를 증명하듯 시스코, 노텔 등의 대형 네트워크 업체들이 참가를 하지 않거나 전시 규모를 축소하는 경향도 보였다.
하지만 네트워크 업계의 차세대 이슈인 VoIP, IP텔레포니, IP TV, 각종 무선 및 모바일 솔루션 등은 알카텔, 어바이어, LG-노텔, 아루바 등 업체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대형 부스를 마련한 알카텔은 IP텔레포니와 VoIP, 홈네트워크,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 등으로 주제를 나눠 IP 전화기와 ‘7450 ESS-7’, ‘1850 TSS-40/320’ 등의 제품을 전시했다. 또 자회사인 제네시스의 IP텔레포니 미들웨어 솔루션, 협력사인 폴리콤의 비디오 콜레브레이션 솔루션 등도 전시, 시연했다.
노텔이 공동관에서 소규모로 참여한 것에 비해 LG-노텔은 중형급 부스를 독립적으로 마련, VoIP 솔루션을 중심으로 전시했다.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비디오폰, VoIP 사업자용 단말기 등을 통해 현지 업체 및 유럽 각국의 바이어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주니퍼는 넷스크린 제품 중심으로 부스를 꾸몄으며, 넷스크린 500, 208, 5400, ISG 2000, 5400, RA 500 등을 전시, 보안과 정책기반 관리, 유니파이드 액세스 콘트롤 등의 리더임을 내세웠다.
넷기어는 디지털 홈 라운지를 설치해 실제 사용자들의 거실을 연출, 홈네트워크 솔루션을 시연했다. 레인지맥스 240, 무선라우터, 세이프 PoE 등으로 첨단 홈네트워크 솔루션을 통해 미래 가정의 모습을 제시한 것.
파운드리는 서버아이언 시리즈로 10기가비트 이더넷의 강자임을 내세웠다. 10기가비트 이더넷이 장착된 패스트 아이언 엔지 X 424-POE, 뉴 파워 오버 이더넷 모델, MXL 시리즈 스위칭 라우터 등을 전시하며 10기가비트 이더넷 시대의 도래가 멀지 않았음을 알렸다.
이중 중국 대형 네트워크 업체인 화웨이는 엔터프라이즈 코어급 백본 네트워크 제품들을 대량 전시, 눈길을 모았다. 코어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 콘텐츠 인포메이션 장비 등 소형부터 중대형, 대형 엔터프라이즈 장비를 라인업하고 전시, 이미 경쟁사들이 백본 네트워크 장비는 기본으로 갖추고 VoIP 같은 차세대 솔루션을 전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뤘다.
2006 독일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어바이어는 축구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워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어바이어는 ‘축구는 세계를 하나로 만들고 어바이어는 이를 연결한다(Footbool Unites the World, AVAYA Connects It)’는 구호를 내세워 월드컵 경기의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사업자임을 강조했다. 또 전시장 안쪽에 축구 게임용 테이블을 놓고 참관자들이 서로 경기를 벌여 상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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