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만큼 성숙해진 IT 산업의 미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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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만큼 성숙해진 IT 산업의 미래를 기대한다
  • 승인 2006.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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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s
벌써 1분기가 지나가 버린 지금, 국내 IT 산업은 지속된 불황으로 일부 유망 업종을 제외하곤 그다지 좋은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다. 어찌 보면 업체의 어려움을 얘기하는 것이 이제 사치일 정도로 새삼스럽지 않다. 그러나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IT 산업과 코스닥시장에 대해 ‘거품’과 ‘허풍’이라고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던 곱지 않은 시선이 IT 업계의 노력에 따른 투명한 경영과 역동성을 바탕으로 서서히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우리 경제의 미래 성장을 배양하고 확충해야 할 원동력이자 희망은 누가 뭐라도 IT 산업이다. 정보통신과 인터넷이 결합한 디지털 경제가 21세기를 이끌어 가는 패러다임이라는 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전체가 아닌 일부만 보고 침소봉대해서는 안되며, IT 기업에 대한 편견과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봐서는 더 더욱 안될 것이다.

현재 급격한 전환기를 맞고 있는 국내 IT 산업은 과거 ‘과열’이니 ‘거품’이니 하는 부정적 시각의 원인 제공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진 풍파와 비싼 대가를 지불했다. 그리고 이제부터 미래 성장 동력이라는 진정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나서고 있다.

경기 침체의 폭풍우가 몰아친들 인터넷과 정보통신 혁명이란 도도한 흐름을 그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역설적이긴 하지만 이제부터는 기술력과 수익모델이 확실한 IT 기업을 중심으로 옥석이 가려지며 시장 스스로의 조정 능력에 의해 업체들이 생사를 달리할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 역시 과거와는 달리 철저한 IT 기업 옥석 가리기에 나설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과거의 잘못된 관행들을 과감히 떨쳐내고 진정한 변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시련이 따를 것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 긴 호흡으로 다시 한번 뒤를 돌아보고 경쟁력에 저해되는 군살들을 과감히 제거하고, 명확한 사업계획과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실행하려는 강한 의지와 추진력만이 기업 생존을 담보할 것이다. 더불어 무분별한 사업 확장 같은 피상적인 대책이 아닌 신기술이나 인력 양성 등 미래 지향적인 내실 다지기에 사업 초점을 맞춰나가야 한다.

지금의 분위기는 제 2의 벤처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러나 이번 기회마저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무늬만 벤처’와 ‘엔젤을 가장한 사탄’의 투자 놀이로 변질된다면 어렵사리 조성된 IT 산업의 활성화는 고사하고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

IT 산업의 현주소를 정확히 판단하고, 부족한 부분과 생존 방안에 대해서는 서로의 힘을 모아 보완, 발전시켜 나아가는 냉철한 행동과 사고를 일관되게 견지하는 것이 우리 모두가 함께 사는 길이다. 또한 미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합리적인 자세, 그리고 투명 경영과 미래 지향적인 성장 동력 발굴에도 힘을 모아야 한다. 아픔만큼 더 성숙해지는 한국 IT 산업의 희망찬 미래를 기대해 본다.

정용달 네트워크타임즈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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