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긍정적이고 기대되는 일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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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긍정적이고 기대되는 일임에 분명하다
  • 승인 2006.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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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s
급속한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온 국내 네트워크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 발표를 살펴보면 대다수 업체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 우려했던 것보다 좋은 결과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새로운 수익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한 결과물인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경제 환경이 썩 좋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과거에 비하면 그 성과는 미미할 뿐이며 올해 시장 전망 역시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특히 IT 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네트워크 업계 또한 자의든 타의든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처럼 무한 경쟁 속에서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변신 노력과 발 빠른 시장 대응력이 요구되고 있다.

작금의 IT 상황은 기업들이 원하던 원치 않던 끊임없는 변신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업체간 짝짓기는 안정된 수익원 확보와 신규 시장 진출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고려해 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즉, 시장이 침체되면 될수록 ‘1등만이 살아남는다’는 명제가 통용되는 상황에서 기업간 빅뱅은 긍정적이고 기대되는 일임에 분명하다. 특히 경쟁이 치열하고, 시장이 제한된 네트워크 산업에서는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통해 기초체력을 튼튼히 다질 수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국내 IT 기업들의 짝짓기는 어떠한가. ‘뭉쳐야 산다’는 급박한 분위기 속에 합종연횡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러나 국내 IT 기업들의 짝짓기는 ‘정상’유지를 확고히 한다거나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 상호 보완 모델이 아니라 ‘머니게임’에 가깝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대다수다.

“6개월 내에 부품이나 완제품을 개발할 역량이 없다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사들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기회는 사라지고 만다.”
-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 -

코스닥 상장 요건이 한층 까다로워지면서 명확한 비전, 시너지 등 실질적인 M&A의 목적에는 별반 관심이 없다. 지분 인수를 통해 우회 상장을 하려는 인수자와 현실 회피수단이나 이익에 급급한 대주주(경영자)간 졸속으로 이뤄지고 있고, 암묵적인 편법과 도덕적 해이가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의기투합(?)으로 한 살림 차렸지만 시너지는 고사하고 오히려 경쟁력이 약화되는 기업들이 생겨나며 기업의 존폐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M&A가 부정적인 요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규모의 경제가 강조되는 요즘 M&A의 장점이 단점보다 더욱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수익 모델을 발굴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만이 무한 경쟁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 이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 M&A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글로벌 시장을 향한 마인드 전환과 전략 마련도 절실하다. 순간에 일확천금을 노리듯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이루려는 욕심에서 벗어나야 만이 높이, 멀리, 길게 갈 수 있다. 지금이 바로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어려움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지혜와 냉철한 사고, 그리고 정확한 판단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용달 네트워크타임즈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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