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비트 시대, 시기상조(?) … 인텔 32비트 전용 프로세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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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비트 시대, 시기상조(?) … 인텔 32비트 전용 프로세서 출시
  • [dataNet]
  • 승인 2006.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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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32비트 전용 제온 프로세서(코드명: 소사마)를 출시해 시장 관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64비트 환경을 필요로 하지 않는 고객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저전력 칩셋”이라는 것이 인텔코리아가 밝힌 32비트 전용 칩셋의 출시 배경입니다. “32비트 프로세서이지만, 듀얼코어로 와트당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설명도 덧붙였죠. 하지만, IT 인프라를 64비트로 전환, 64비트 시대로의 전환을 촉진시킨다는 것이 인텔이 밝힌 64비트 전략이었기에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만만치 않습니다.

32비트 프로세서는 1985년 첫 등장 이후 20년 동안 프로세서 시장을 풍미했죠. 하지만, 인텔, AMD 등 프로세서 제조사들이 32-64비트 지원 프로세서를 출시하면서 32비트 시대는 종언을 고하는 듯 했습니다. 인텔과 AMD 등은 물론, 서버 제조사들 역시 기존 32비트와 동일한 가격에 64비트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64비트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기 때문이죠. 물론 일부에서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했습니다.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것이었죠. 64비트 OS와 애플리케이션의 부재가 그 이유였고, 고객의 요구 수준이 과연 64비트가 요구될 정도로 높아졌느냐가 또다른 이유였습니다.

이에 대해 인텔코리아의 관계자는 “동일한 가격에 64비트 프로세서가 공급됨으로써 제조사들이 부담없이 64비트를 채택할 수 있게 됐으며, MS가 64비트 OS를 출시함으로써 OS 문제도 해결됐다”며 “애플리케이션의 문제는 인프라가 64비트로 전환되며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란 의견을 피력한 바 있죠. 인텔이 발표한 저전력 칩셋(LV 2.0GHz, LG 1.66GHz)이 관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일부에서는 “경쟁사의 저전력 제품에 대응하기 위해 저전력이란 메시지가 필요했던 인텔의 필요에 의한 제품이 바로 이번 LV 프로세서”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또 “64비트 코어를 제거하고, 클럭속도의 감소를 통한 저전력 구현으로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인텔 이번 LV 칩셋은 최대 전력 소모량이 경쟁사의 절반 수준인 31W에 불과하지만, 클럭스피드 또한 2.0GHz에 불과한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 출시되는 새로운 프로세서 제품군은 통상적으로 3GHz 이상을 제공하고 있죠. 결국 64비트 코어 제거, 속도 감소란 희생을 통해 저전력을 구현한 것으로 대단한 전력 감소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찌됐든 64비트를 부르짖던 시점에서 32비트 전용 프로세서의 출시는, 듀얼코어 아이테님엄 칩셋인 몬테시토의 출시 지연 등과 연관돼 인텔의 로드맵이나, 전략에 대한 의문을 자아내는 것이 사실입니다.

통상적으로 인텔의 새로운 칩셋 발표에 다양한 서버 제조사가 동시에 대응하던 것과 달리 이번 LV 칩셋에 대응한 메이저 제조사는 IBM이 유일합니다. IBM은 인텔 LV 칩셋을 배경으로 ‘블레이드센터 HS20 초절전 서버(IBM BladeCenter HS Ultra Low Power)를 출시했죠. 한국IBM은 HS20 초절전 서버를 발표하면서 “아직 상당수 고객이 32비트 환경에 머물고 있고, 설문조사 결과 90%이상의 고객이 향후 2년 내 64비트 업그레이드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인텔과 협력, 31W에 불과한 저전력 칩셋 기반 블레이드 서버를 출시했다는 것이죠. 2.0GHz에 불과한 속도 문제에 대해서는, “x86 2U서버에 적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을 고려할 때 2GHz 또는 1.66GHz의 속도도 충분하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아울러 “단순한 2GHz가 아닌 듀얼코어 2GHz”란 점을 강조했다.

또한 한국IBM 측은 전력 사용량을 크게 낮춤으로써 가격책정 문제만 해결된다면 블레이드 서버의 IDC 센터 공급도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했죠. 노후화된 IDC센터의 인프라 변경없이 수용가능하기 때문입니다.

IBM이 밝힌 내용이나, 인텔의 32비트 전용 칩셋 출시나 모두 결국 ‘64비트는 아직 시기상조’란 개념을 깔고 있는 것이죠. 난데없는 32비트 프로세서의 등장, 업계 관계자들은 인텔의 64비트 전략, 나아가 64비트 시대 도래에 대한 의문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오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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