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마켓플레이스 시장 돌아보기(2) / 산업별 현황
상태바
국내 e-마켓플레이스 시장 돌아보기(2) / 산업별 현황
  • 박지윤 기자
  • 승인 2000.12.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초 IT업계를 열풍처럼 휩쓸고 지나간 e-마켓플레이스 붐이 하반기 들어 진정되면서 e-마켓플레이스 시장에 대한 객관적이고 냉정한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상반기에 앞다퉈 e-마켓플레이스 구축을 발표했던 대기업들과 중소 마켓플레이스 기업들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함에 따라 그동안 지적되어 왔던 문제점들이 불거지고 있는 것.

인프라 부족과 솔루션의 문제, 업체간 주도권 싸움으로 e-마켓플레이스 시장에 대한 회의론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국내 상황에서 e-마켓플레이스의 구현은 무리였던 것일까? 국내 e-마켓플레이스의 현주소를 진단해본다.

Ⅱ. 산업별 현황

MRO와 섬유 분야의 마켓플레이스는 국내 e-마켓플레이스 시장규모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가장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분야이다.

특히 섬유산업은 국내 총 수출입의 20%를 차지할 만큼 물동량이 많다. 또한 아시아 시장이 전세계 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올 한해 섬유 분야의 e-마켓플레이스가 가장 많이 구축되었다.

■ MRO와 섬유분야가 가장 활발

섬유분야의 대표적인 e-마켓플레이스로 파코스닷컴(대표 정갑진 www.fakos.com)과 B2B코리아텍스(대표 김영일 www.b2bkoreatex.com)를 들 수 있다. 양사는 당초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한국패션협회 등의 섬유산업 단체들과 회원사들이 중심이 되어 추진해온 합작법인이었으나 지난 7월 양분된 이후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파코스닷컴은 현재 자본금 38억으로, 연내 서비스 오픈을 목표로 현재 400여개사의 회원사를 확보하였다. 한국섬유신문, 한국패션소재협회, 국제패션디자인연구원 등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회원사들의 참여와 후원을 이끌어내고 있으며,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와 e-프로큐어먼트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오프라인 섬유산업 회원사들에게 IT 인프라와 수출입 업무환경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신용 및 인증과 관련해 D&B, 동양화재, 신한은행 등과 제휴를 추진, 파코스의 e-프로큐어먼트 구축 완성과 함께 서비스할 방침이다.

B2B코리아텍스는 지난 9월 1일 서비스를 개시, 1개월간 약 13억원에 달하는 거래량과 63건의 거래건수를 올리면서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특히 보안과 인증, 결제 부문에 있어 넥스비텍, 국민신용카드, 제일화재 등과 제휴, 차별화된 금융 및 물류 서비스로 B2B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제 3자 지원 인프라 구축을 실현하고, 향후에는 ASP 사업 및 EAI(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통합) 기술력을 활용한 오프라인 프로세스 아웃소싱 및 통합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섬유분야는 IT 환경 도입이 늦은데다 대부분 가내 수공업 형태의 영세업체가 대부분이고 유통망도 복잡해 미개척 시장임과 동시에 e-비즈니스로 전환하기 어려운 요소가 많다는 부담을 안고 있기도 하다.

한편 MRO 시장에서는 코리아e플랫폼, GT웹코리아, 엔투비 등 3개사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3사 모두 대기업 중심의 대규모 컨소시엄이라는 것과 단순 소모성자재뿐 아니라, 향후 산업 전 분야로 그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더욱이 이들은 공통적으로 자사의 e-마켓플레이스 구축 경험과 솔루션을 기반으로 ASP 사업을 전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코오롱, SK, 현대산업개발, 이수화학 등 12개 그룹이 모여 출범한 코리아e플랫폼(대표 이우석 www. korearplatform)은 e-프로큐어먼트 시스템 구축을 통한 B2B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LG상사, 금호산업, 앤더슨컨설팅 등이 참여하고 있는 GT웹코리아(대표 정태기 www.gtwebkorea.com)는 미국 커머스원과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기업 구매지원 솔루션인 「바이사이트」를 기반으로 중소기업 대상의 ASP 서비스를 실시할 방침이다.

포항제철, 한국통신, 한진그룹 등 26개사가 설립한 엔투비(대표 주진윤 www.entob.com) 역시 향후 기계, 통신, 건설, 운송, 전자, 화학 등 모든 산업분야를 대상으로 종합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국내 MRO 마켓플레이스 시장의 특징은 다루는 품목 자체가 단순 소모품이라 고객이 수많은 분야에 분산되어 있어,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기가 복잡하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이와 관련 GT웹코리아 신승일 이사는 『MRO 분야의 특성상 거래단위가 작고, 장부 외 지출이 많은데다 직자재에 비해 비계약적 성격이 강해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말하고, 『향후 MRO e-마켓플레이스가 B2B 기업간 전자상거래의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