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안 업계, 코스닥 상장 준비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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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안 업계, 코스닥 상장 준비 한창
  • [dataNet] 장윤정 기자
  • 승인 2006.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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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안 업계에 코스닥 등록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그간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함께 불황의 늪에서 헤매왔던 국내 보안업체들이 그간 다진 내실을 바탕으로 올해 코스닥 등록을 대거 준비하고 있는 것.

지난 2002년과 2003년에 인젠과 소프트포럼, 윈스테크넷, 어울림정보기술 등 10여개 정보보호벤처기업이 코스닥 열풍을 이룬 후 3년 만에 잉카인터넷·제이컴정보·마크애니·정보보호기술 등이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창 준비중입니다.

자사의 TMS(위협관리시스템) 솔루션을 특화해 지난해 약 80억원의 매출을 달성, 코스닥 등록의 기반을 다진 정보보호기술(대표 민병태)은 오는 4월 IPO를 신청할 계획입니다. IPO를 통해 확보된 자금을 바탕으로 올해 정보보호기술은 기존에 있던 아이템을 강화시키고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 제 2의 도약기를 찾는다는 전략이죠.

역시 오는 4월 IPO를 준비하고 있는 잉카인터넷(대표 주영흠)은 금융권과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이미 서비스의 실효성과 성능이 입증된 자사의 개인 PC보안솔루션 ‘엔프로텍트 네티즌(nProtect Netizen)’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내실을 다질 방침입니다.

DRM업체인 마크애니와 파수닷컴도 올해 IPO를 준비중입니다. 양사는 매년 흑자를 거듭하며 코스닥 상장을 위한 밑거름을 쌓았으며, 지난해 파수닷컴은 미국 등지에, 마크애니는 태국 시장 등을 개척하며 해외수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둬 상장 이후 전망도 좋은 편입니다.

조규곤 파수닷컴 사장은 “해외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면 국내 시장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며 “올해 IPO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자금을 확보하고 해외시장에서 기술과 품질로 승부, 글로벌 보안회사로 거듭하는 것이 올해 파수닷컴의 미션”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내년 코스닥 등록을 준비하며 올해를 코스닥 등록을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는 업체도 상당수입니다. PMS 전문업체 소프트런과 ESM 전문업체 이글루시큐리티 등은 올해를 IPO를 위한 원년으로 설정, 해당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수성하는 것은 물론, 건실하고 지속적인 매출기반을 다지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관련 전문가들은 “올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이 과거와 달리 보안 시장에서 틈새 분야를 개척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라며 “경쟁이 치열한 방화벽·침입방지시스템(IPS)·안티바이러스 같은 레드오션보다 게임·문서 보안·통합보안관리·위협관리 같은 틈새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으며 기반을 쌓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이 코스닥 상장을 통해 얻은 매출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도 공통점입니다. 판매에 한계가 있는 국내 시장보다 시장 볼륨이 큰 해외로 진출해야만 장기적인 생존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들 업체들은 그간 조금씩 준비해왔던 해외사업 분야를 코스닥 상장을 통해 얻은 자금으로 늘려간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관련 전문가들은 코스닥 상장이 마냥 장밋빛만은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올해와 내년, 코스닥등록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이 나름대로 특정 분야에서 선두적인 지위를 차지하며 선전하고 있지만 국내 보안업체들의 고질적인 한계인 장기적인 로드맵을 준비하지 못한다면 생명력이 길 수 없다는 것.

한 업계의 전문가는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기업들을 당해내지 못하는 이유가 장기적인 로드맵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특정 제품을 통해 얻은 인기를 다음 제품, 다음 분야로 이어가지 못하고 반짝 인기로 끝내거나 보안이 아닌 다른 분야로 눈을 돌렸다가 실패하는 사례도 많다. 기본을 충실히 하며 기본 바탕위에서 차기 제품을 준비해 생명이 긴 회사를 만들어가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그는 “해외 진출 역시 신중을 기해야한다. 무리한 해외진출로 국내 사업조차 흔들리는 사례가 많았다”며 “무리하게 지사 등을 설립하기 보다 현지 사정에 밝은 현지 업체와의 파트너십 등을 통해 점진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이처럼 관련 전문가들은 국내 보안업계가 코스닥 등록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외형을 인정받는 것뿐만이 아니라 기업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기본을 살려 장기적인 비전을 다지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장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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