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얼어붙은 벤처투자, 해외 대형 IT 업체가 물꼬 튼다
상태바
8. 얼어붙은 벤처투자, 해외 대형 IT 업체가 물꼬 튼다
  • 정광진 기자
  • 승인 2000.12.1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0년 16大 핫 뉴스 어제와 오늘
해외 IT 업체들의 잇따른 국내 투자 발표가 벤처기업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올 4월 방한한 컴팩 CEO 마이클 카펠라스는 1억 달러를 국내 인터넷 산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에 따라 컴팩코리아는 지난 7월 ‘e코리아’ 파트너 선정을 위한 투자설명회를 갖고, 두달간의 심사를 거쳐 761개 기업을 최종 선정했으며 이중 143개 업체에 지분 투자를 할 방침이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스콧 맥닐리 회장도 지난 9월 방한, 아태지역에 총 2억 5천만 달러 투자 계획을 골자로 하는 ‘썬 아시아 태평양 벤처 투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국내에 대한 정확한 투자 규모는 아직 밝혀진 바 없지만 맥닐리 회장이 한국 시장을 높이 평가하면서 지대한 관심을 나타내 상당 금액이 국내에 투자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휴렛팩커드도 최근 인터넷 관련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개라지 프로그램(garage program)’을 내놨다. 개라지 프로그램은 단순한 자금 지원이나 장비 지원이 아닌, 비즈니스 모델 개발 지원에서부터 공동 마케팅까지 책임지며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를,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실시된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 한국휴렛팩커드, 인텔코리아는 지난달 2,000만 달러를 투입, 한국에서 벤처 인큐베이팅 및 투자지원을 공동 추진할 것이라 밝혔다. 이들 업체는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를 주축으로 KIVI(Korea Internet Venture Incubating)라는 별도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마련, 올해 안으로 20여개 벤처기업을 선정하고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투자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대형 IT 업체의 투자는 벤처 산업의 활력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사 제품에 대한 잠재 고객인 벤처기업을 끌어들여 장기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전략적 투자는, 근시안적 사고로 눈앞의 수익만을 바라보는 국내 투자사나 경기가 침체됨에 따라 협력업체에 대한 투자를 대폭 축소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행보와 크게 비교되는 대목이다.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