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업자 매출확대 투자 축소 … 투자 위한 요금인하 반대 ‘명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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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업자 매출확대 투자 축소 … 투자 위한 요금인하 반대 ‘명분없다’
  • [dataNet]
  • 승인 2006.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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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업자들의 2005년 매출 발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SK텔레콤은 2005년 매출이 10조1천611억원이라고 발표했으며, LG텔레콤 또한 2조6천751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의 매출 실적을 올렸습니다. 양사의 순이익 또한 1조8천714억원(SKT), 2천368억원(LGT)을 기록하는 등 성장일로에 있습니다.

특히 연간 매출 10조원 시대를 이룬 SK텔레콤에 대한 놀라움을 감출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들의 실적발표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오히려 장비투자는 축소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SK텔레콤의 경우, 투자지출은 2004년 1조6천억원(매출 대비 16%)에서 2005년에는 1조4천억원(14%)으로 감소했죠. LG텔레콤은 3천338억원으로 전년에 3천370억원에 비해 투자비는 다소 상승했지만, 매출대비 비중에서는 전년 15% 수준에서 13%로 축소됐습니다.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며 희색인 이통사의 실적 발표지만, 투자 축소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특히 각종 시민단체의 지속적인 요금인하 요구에도 불구하고 WCDMA 등 차세대 서비스에 대한 ‘투자여력 확보’를 위해 요금인하에 난색을 표명해온 이통사와 이를 묵인한 정통부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감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SK텔레콤의 경우를 보면, 투자비 중 일부로 산정하고 있는 무선인터넷 마케팅 비용 등을 제외한 네트워크망에 대한 투자는 전년 1조1천90억원에 불과합니다. 전년 1조1천53억원보다도 4% 감소한 것입니다. 차세대 서비스인 WCDMA에 대한 투자는 5천750억원으로 2004년의 2천200억원보다는 163% 증가했지만, 전면적인 서비스 구축을 위한 것으로 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임에 틀림없습니다. HSDPA 상용화 등 데이터사업 고도화 등을 통해 성장세를 지속하겠다는 LG텔레콤은 올해 네트워크 투자가 전년 2천999억원보다 100억원 감소한 2천894억원에 불과했죠.

발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ARPU(가입자 1인당평균매출액)는 4만4천167원, LG텔레콤은 3만8천694원입니다. 4인 가족이 모두 이동전화를 사용한다면 매월 10만~15만원 이상을 이동전화 요금으로 지출하는 것입니다.

전반적인 시장 불황 속에서도 이통산업은 그동안 끝없는 성장가도를 달려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이동시장 성장의 내부적 요인도 있었지만, 높은 국내 이동전화 요금에 기인하기도 할 것입니다. ‘미래산업 투자여력 확보’이란 미명 하에 외면해온 이통사, 와 ‘이통 산업의 기술 투자를 통한 전체 IT시장의 발전 도모’를 꾀하고 있는 정통부이지만, 매년 실적발표에서 되풀이되는 투자 축소의 경향과 이로 인한 논란 볼 때 큰 명분을 획득하기 힘들다고 보입니다. 이통사업자 연간 매출 10조원 시대를 맞아 이는 다시금 짚어볼 문제입니다. <오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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