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TDM은 가라 … 다기능 MSPP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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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TDM은 가라 … 다기능 MSPP 확산
  • [dataNet] 강석오 기자
  • 승인 2006.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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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1년부터 통신 및 인터넷 시장의 거품이 빠지며 급속한 하락세로 접어든 국내 광전송장비 시장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통신서비스 사업자의 신규 투자 축소, 경기 침체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 중단은 관련 업계의 판도 변화를 불러온 것은 물론 출혈 경쟁을 부추겼고, 이는 다시 광전송장비 시장의 성장을 저해하는 악순환을 반복시켜 왔죠.

하지만 BcN, VoIP, 와이브로, DMB, IP TV 등 차세대 서비스 확산을 위한 통신사업자의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이 확대되며 올해부터는 광전송장비 업계도 그간의 시름에서 벗어나 한숨 돌릴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롱홀 DWDM, WDM 등은 올해 역시 신규 수요보다는 증설이나 교체 정도를 기대할 수 있는 반면 MSPP(Multi-Service Provisioning Platform)를 필두로 광회선분배기(OXC), ROADM(Reconfigurable Optical Add/Drop Multiplexer) 등 새로운 시장은 점차 수요가 증가할 전망입니다. 이에 따른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관련 업계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올해 광전송장비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아이템은 MSPP입니다. 지난 몇 년간 기대에 턱없이 못 미치는 시장을 형성했지만 복잡하게 깔려있던 TDM 기반의 SONET/SDH, 이더넷 장비들의 교체 시기 도래에 따라 지난해부터 점차 활기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성장 궤도 진입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이죠.

이제는 통신사업자의 네트워크에 광범위하게 설치돼 있는 전통적인 TDM 방식 기반의 SONET/SDH 등 레거시 장비만으로는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관련 업계에서는 SONET/SDH 프레임뿐 아니라 ATM 셀, IP 패킷 등 다양한 트래픽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처리할 수 있는 MSPP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MSPP는 TDM 기반의 안정된 플랫폼에서 음성 신호(T1, T3, OC-n) 및 데이터 신호(이더넷)를 동시에 수용해 회선분배, DWDM, 멀티링 등을 지원해 단일 장비에서 전용선, 이더넷, SAN, ATM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투자 및 운용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즉, 별도로 운용되던 SONET/SDH 접속, DACS, 랜 서비스 기능을 하나의 장비에 탑재해 고품질, 고신뢰성의 이더넷 서비스를 사용자 요구 수준에 맞춘 속도 제공이 가능합니다. 지속적으로 기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전용회선용 장비와 메트로 이더넷 장비의 한계를 극복하고 TCO를 절감하기 위해 통신사업자들의 네트워크 고도화 작업에 속속 도입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MSPP 시장 전망에 대한 신중론도 만만찮습니다. 이미 통신사업자들이 전통적인 TDM 장비 구매를 중단했기 때문에 올해 수요는 한층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는 동의하지만 급속한 시장 확대 기대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죠. 즉, 신규 구매 장비는 모두 MSPP를 지원하지만 실제로 MSPP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지 아니면 이더넷 지원 모듈을 구매하지 않고 단순히 SONET/SDH 장비 대체용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아직은 불분명한 상황으로 투자 규모나 시장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중국, 한국 등 아시아권 국가들이 MSPP 장비 도입을 확대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도 아직은 초기 단계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라며 "백본은 여러 계획을 두고 단계적으로 도입하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시장 안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으로 백본 시장이 자리를 잡으려면 액세스단의 트래픽 증가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벤더 역시도 이들 SONET/SDH 장비들을 일시에 교체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에는 수긍하고 있습니다. 장거리, 대용량이라는 전송장비 고유의 기능은 없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전면적인 장비 교체에는 막대한 투자가 수반돼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기존 투자자원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SONET/SDH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TDM 및 데이터 트래픽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MSPP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차세대 멀티미디어 서비스의 확산과 맞물린 데이터 트래픽의 지속적인 증가는 MSPP로의 세대 교체를 앞당길 것이란 관측입니다.

낙관론과 신중론이 팽팽한 가운데 최근 통신사업자들의 투자 방향은 서비스로 정리되고 있습니다. 즉, 어떤 서비스를 할 것인가라는 서비스 부문의 투자가 우선 세워져야 네트워크 부문의 투자 방향을 뒤따라 결정하고 있는 상황으로 차세대 서비스 부문의 투자 증감 여부에 따라 MSPP 시장의 성장 속도가 좌우될 전망이죠.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네트워크가 어떤 형태로 구축되든 반드시 수익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것이 통신사업자들의 입장으로 투자 및 운용비용 절감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여러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이라며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MSPP는 이러한 추세를 잘 반영하고 있어 시장 확산 전망이 밝은 편으로 OXC, ROADM 등 차세대 장비 시장 개화로 연결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강석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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