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술년, 태평성대(太平聖代)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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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술년, 태평성대(太平聖代)를 희망한다
  • 승인 2006.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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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은 교수 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를 잘 드러내는 사자성어로 2003년 우왕좌왕(右往左往), 2004년 당동벌이(黨同伐異)에 이어 2005년에는 상화하택(上火下澤)을 꼽았다.

주역에 나오는 ‘위에는 불, 아래는 못’이라는 상화하택은 불과 물처럼 서로 이반하고 극단적인 분열과 갈등 양상을 거듭했음을 상징한다. 또 교수들은 정부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위선과 아집에 빗댄 양두구육(羊頭狗肉 ; 양머리를 대문에 내놓고 개고기를 판다)과 황우석 사태나 인터넷 댓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서로 막말을 주고받는 것을 비난하는 설망어검(舌芒於劍 ; 혀는 칼보다 날카롭다)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 취모멱자(吹毛覓疵 ; 살갗의 털을 뒤져서 흠집을 찾아낸다), 노이무공(勞而無功 ; 힘을 써도 공이 없다) 등 한 해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늘 그랬듯 다사다난했던 을유년(乙酉年)을 해넘이하고, 병술년(丙戌年)을 맞이했다. 새해가 되면 너나할 것 없이 설렘과 기대 속에 목표를 세운다. 병술년의 목표와 사자성어로는, 대결과 갈등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을 통한 경제 발전에 힘입은 태평성대(太平聖代)가 선정되길 희망한다. 태평성대의 근본은 ‘등 따습고 배부른’ 것이다. 소위 정치, 경제적으로 ‘가진 자’만의 배가 따스워서는 태평성대가 아니다. 그들만의 태평가가 아니라 국민이 불안을 떨어내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체감하고 실감할 수 있어야 한다.

IT산업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LCD, 단말기, 반도체 등에 기반한 IT 수출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와이브로, DMB 등이 현실화되면서 국내 IT산업은 그 어느 해보다 최고의 해를 보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씁쓸하고 허탈한 연말을 맞았던 우리가 실감할 수 있는 IT산업군의 종사자들은 어쩌면 남의 얘기일 뿐일지 모른다. 지난해 혼란스런 정세와 경기침체라는 풍랑 속에서도 최악의 상황만은 면했다는 분위기지만.

동서를 막론하고 인간에게 헌신하는 충복(忠僕)을 상징하는 개의 해, 병술년을 맞이했다. ‘개는 사흘만 기르면 주인을 알아본다’는 속담처럼 IT 종사자들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우리나라의 꿈과 희망을 전하는 대동맥이 IT산업이라는 것,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역량과 에너지가 충분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새해를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시류를 탓하기 전에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수립하고, 정해진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자. 위기가 기회라고 하지 않았던가. 더군다나 지난해 말부터 우리나라 경제가 조금씩 회생하기 시작했고, 이런 회복 국면을 IT산업이 이끌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학법, 과거사 정리, 수도 이전 등 극단적 대립이 정리되며 정세도 안정적으로 접어들 것으로 기대되면서 투자를 망설였던 기업들도 신사업을 벌이거나 새로운 분야에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기소침할 것이 아니라 ‘목표’와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다함께 노력한다면 분명 IT산업은 꿈과 희망이 있다. 병술년, 충성과 의리를 갖춘, 우호적이고 희생적인 개띠 해를 맞아 우리 모두 태평성대를 향해 힘차게 달려보자.
정용달 네트워크타임즈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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