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가슴 떨리는 사랑의 단어 러브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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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가슴 떨리는 사랑의 단어 러브레터
  • 승인 2006.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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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가슴 떨리는 사랑의 단어 러브레터

클릭 한번이면 세계의 모든 정보를 순식간에 검색할 수 있고 모든 것이 빛의 속도로 변해가는 요즘, 마음에 드는 편지지를 고르고 펜의 색깔을 정해서 손수 편지 한 장 써서 부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연애편지는 더욱 그렇다. 이메일로 간단히 오가는 사랑이야기, 나아가 문자메시지로 통하는 사랑이 난무한 세상이다. 그러나 너무 쉽게 쓰여지는 사랑고백속에 그만큼 진지한 사랑이 묻어나오기 어려운 것은 아닐지.
여기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예순이 넘어가는 나이까지 줄기차게 편지를 왕래하며 사랑을 키워간 두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생의 마지막 순간에 서로가 서로에게 진실한 사랑이었음을 깨닫는 두 남녀의 이야기가, 유독 추운 이 겨울 당신의 마음을 훈훈하게 덥혀줄 것이다.

단순한 무대 VS 깊이 있는 감동
연극 ‘러브레터’는 줄거리도 단순하고 무대에 등장하는 배우는 앤디와 멜리사라는 남녀, 단 두 사람이다. 두 배우는 움직임도 없다. 시종일관 무대 중앙에 놓인 책상과 의자앞에 앉아 서로 번갈아가며 편지를 읽을 뿐이다. 극 초반에는 ‘대사외울 필요 없이 읽기만 하면 되니 연기하기도 편했겠군’이란 비평(?)어린 자세로 관전했지만 순식간에 1부가 끝나고 2부로 접어들며 마지막엔 눈물을 몰래 훔치게 된다. 세대와 국경과 나이를 초월한 진실한 사랑의 깊이가 마음을 울린 달까. 또한 관록있는 배우들의 흡입력이 단순한 내용과 단편적인 무대를 충분히 보완해준다.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연장 공연해 온 러브레터는 11월 초반 설경구가 오랜만에 대학로 연극무대에 출연한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12월부터는 영화촬영일정으로 빠지게 됐지만 설경구를 제외하고도 다양한 배우가 러브레터에 등장한다. 다년간 연극과 드라마 등에서 관록을 쌓아온 이호재, 최용민, 이대영, 김경식 등의 앤디와 최형인, 지자혜, 정경순, 임유형 등의 멜리사가 각기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선다.

다양한 배우들의 다채로운 매력이 ‘듬뿍’
특히 모노드라마의 교과서(?)인 ‘백세계의 모노로그’를 저술했고 극단 한양레퍼토리의 대표이자 배우인 최형인은 그녀 자신이 멜리사인 듯 자연스럽고 감동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특히 그녀가 중후반부터 펼치는 눈물연기는 당신의 마음속에도 잊어버린 순수한 사랑과, 첫사랑의 떨림을 되살아나게 하는 감동의 물결을 선사할 것이다. 마음의 진실이 담긴 편지는 쓸 때나 받을 때나 읽을 때나 언제나 흥분과 떨림이 있기에 아름다운 사랑 편지는 늘 우리를 매혹시킨다. 잊어버렸던 묵은 편지지를 책상속에서 꺼내 사랑하는 이에게 오늘 편지 한통 써보는 것은 어떨지.
극중 앤디의 말처럼 편지는 통화중도 아니고, 언제나 원할 때 마다 마음을 전할 수 있고 전달된 마음을 언제든 원할 때마다 수시로 꺼내볼 수 있으니까….

■ 공연제목
러브레터
■ 공연일시
2006년 2월 3일까지
(평일: 7:30 / 수, 토: 3시 6시30분, 일: 3시 )
■ 공연장소
코엑스아트홀
■ 공연문의
02-6000-6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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