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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Inspection - 기업용 모바일 솔루션 시장
2006년 01월 02일 00:00:00
모바일 오피스의 긴 잠을 깨워라
도입 효과 시나브로 부각 … 알짜 업체 남아 진검승부



광화문 정보통신부 청사 1층에는 ‘유비쿼터스 드림전시관’이 있다. 이곳에 가면 화상통화는 물론이고, 각종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개인 비서 시스템 등 유비쿼터스 시대가 그리는 생활의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지난 10월에는 옥타브컨소시엄과 케이블BcN컨소시엄이 시범서비스 사업을 개시, 정보통신부가 유비쿼터스 사회 건설의 핵심 인프라로 꼽고 있는 BcN과 관련된 4개 컨소시엄이 모두 시범서비스에 돌입함으로써 유비쿼터스 시대 도래를 실감하게끔 했다. 하지만, 기업 유비쿼터스 구현의 첫걸음인 모바일 오피스 시장은 아직도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고 있다.
오현식 기자 · hyun@datanet.co.kr



기억 하나
모바일 오피스는 세기 말의 불안과 새로운 밀레니엄의 기대가 공존하던 1990년대 말 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총아였다. 144Kbps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구현하는 cdma2000 1X 서비스 실시가 예정돼 있었기에 수많은 기업들이 모바일 오피스 구현 솔루션을 갖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동통신 가입자가 1997년부터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기에 기업용 모바일 솔루션 시장은 약속의 땅, 축복받은 시장으로 여겨졌다.

기억 둘
기업용 모바일 솔루션 업계가 다시금 주목받은 시기는 월드컵 열기로 들뜬 2002년과 2003년이다. 2Mbps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보장하는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IMT-2000 시대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가 3천만명을 넘어서 개인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었기에 기업 시장은 새로운 엘도라도로 꼽혔다.


이동전화 시스템이 진화할 때마다 기업용 모바일 시장은 주목받았다. 향상된 데이터 전송 속도로 인해 모바일 오피스 환경으로 급속한 진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장은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지 못한 채 여전히 ‘기대주’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 사업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 기업도 많다. 모빌C&C, 키스톤테크놀로지 등은 일단 자체적인 모바일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시장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기업용 모바일 시장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않았던 데에는 다양한 원인을 들 수 있다. 우선 손꼽히는 원인은 시장 전반적인 경기침체다. 경기침체로 인해 모바일 솔루션의 효용성을 인정하면서도, 모바일 환경 구축은 주저하고 있다는 설명. 기존 인프라가 존재하기에 모바일 오피스 구현이 시급한 현안으로 다가가지는 못하고 있으며, 이것이 기업용 모바일 시장이 확산되지 않는 이유라는 것이다.
높은 구축비용도 걸림돌로 지적되는 부문이다. PDA로 1만명 규모의 모바일 영업지원 시스템(SFA: Sales Force Automation)을 구축한다고 가정해 보자. PDA의 가격을 5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장비 구입비만 5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모바일DB나 싱크(Sync) 프로그램 등의 소프트비용을 더해야 하며, 이동통신망을 이용한다면 통신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적어도 70~80억원은 소요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모바일 솔루션 제공업계의 내부적 요소도 있었다. 시장 가능성만을 보고 너무 많은 수의 기업이 난립해 발생한 과당 경쟁이 모바일 솔루션 시장 확산의 장애물로 작용됐다. 과잉 경쟁은 향후 공급물량이나 시장 성장기의 레퍼런스 확보를 노린 공짜 마케팅으로 이어져 시장 부실을 부채질했다. 솔루션 공급에는 성공했지만 회사 경영에는 실패해 시장에서 사라지고, 고객은 유지관리를 받지 못해 구축한 모바일 솔루션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 것. 이는 결국 모바일 솔루션 도입 효과나 신뢰성 등에 대한 의구심을 부채질하는 부메랑이 됐다는 게 중론이다.
한 때 잘 나가는 모바일SI 구축업체로 이름을 날렸던 디날리아이티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디날리아이티는 기술력을 겸비한 모바일SI 업체로 코스닥에도 상장됐었지만, 경영진과 사명 교체 등을 거쳐 현재는 모바일SI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통신장비 분야에 매진하고 있다. 디날리아이티에 몸 담었던 한 직원은 “서류상으로 회사 자체는 남아있지만 회사 이름도, 당시의 직원도 남아있지 않아 사실상 시장에서 사라진 셈”이라고 말한다. 그는 “차후 공급물량만을 보고 낮은 가격에 무작위로 프로젝트를 수주했던 것이 문제였다”며, “예상보다 시장 성장이 더디자 아무런 성과없이 투자자의 투자액을 날려버린 벤처거품의 대표적 사례”라고 꼬집었다.
모바일로 모든 것이 가능하고, 모바일 환경이 도입되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환상도 기업 모바일 확산의 걸림돌이 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 기기에 너무 많은 기능을 탑재함으로써 그렇지 않아도 익숙치 않은 모바일 기기에 대한 사용자 거부감을 증가시켜 기기 자체의 쓰임을 저하시켰다는 것. 아울러 도입 기업의 의지도 부족, 모바일 오피스 환경에 대한 교육이나 강제적 사용 의무화가 존재하지 않았기에 구축 후 활용되지 않는 환경으로 남은 경우도 간혹 있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마이엔진의 이현봉 사장은 “너무 많은 기능에 대한 욕심 보다는 정말 필요한 기능만을 탑재하는 단순화가 중요하다”며 “대표적인 모바일 성공 사례로 꼽히는 우정사업본부 모바일 시스템의 경우, 우편시스템에서 꼭 필요한 기능만으로 단순화한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선두기업 모바일 환경 구축 완료
밀레니엄 초기 기대받던 장밋빛 시장이 도래하지 않았지만, 모바일 솔루션 도입은 시나브로 활성화되는 모습이다. 피자 한판에 10명, 20명이 달려드는 모습과 같은 업체 난립 문제도 장밋빛 환상이 깨지면서 자연스레 정리돼 이제는 알짜배기 기업만 남아 진검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의 모바일 솔루션 도입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모바일 환경 구축케 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갖췄다.
아울러 경쟁력 확보를 위해 타사보다 먼저 모바일 솔루션을 구축한 시장 선도 기업으로부터의 도입 효과도 점차 퍼져나가고 있다는 점도 활성화의 한 요소이다. 선도 기업의 도입의 이점과 인해 시장 확대의 선결 조건인 모바일 시스템 도입 효과와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이 점차 사라지고 있어 시장 확산을 기대케 하는 것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작년 5월 비즈니스 공통 플랫폼(BCP; Biz Common Platform) 서비스의 공식 런칭 이후 아시아나항공, 수협, 대우건설 등 30여개 기업이 이를 도입, 운영중에 있으며 점진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B2B솔루션사업팀의 박수범 과장은 “각 분야의 1위 기업들은 대부분 모바일 환경을 구축하고 성과를 얻어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하며, “내년도에는 선두 기업을 따라잡기 위한 후발 업체들의 모바일 솔루션 도입으로 시장 확산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산업용PDA 전문기업인 모바일컴피아 측 또한 “물류, 택배, 도시가스, 케이블 방송사, 기타 SFA 선발 업체의 PDA 솔루션 도입 이후 동종 업계의 도입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각 산업별로 기업 모바일 환경 구축에 대한 순차적 도입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차원 모바일화 선도
아울러 e정부에 이어 m정부 구축을 위한 공공기관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는 점도 기업 모바일 도입 확산을 기대하게 하는 호재다. 시장 전반적으로 뚜렷하게 모바일 오피스 환경이 확대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서도 정부 기관의 주도의 모바일 오피스 구현은 활발히 진행됐다. PDA를 이용해 모바일 우편배달체계를 구축한 우정사업본부는 너무나 유명한 사례. 등기우편 수신 시 PDA에 사인하는 모습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001년 등기우편물의 배달작업 간소화 등을 위해 전국 집배원에게 PDA를 보급한 바 있으며, 해양수산부는 무선망을 이용해 항만시설사용허가신청 등의 민원을 처리하는 모바일 운항관리 시스템과 위험물 컨테이너 점검 시스템을 구축해 민원인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있다.
법무부는 보호관찰소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보호관찰업무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개선하고, 보호관찰업무의 전산화를 통한 인력증원 감소 등의 효과를 얻고 있다. 이 외에도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조사 시스템, 대법원의 집행관리 시스템 등이 모바일로 전환됐으며, 국립식물검역소는 검사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자료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의 모바일 환경 구축이 활발히 진행됐다.
정부기관 주도의 모바일 시스템 구축은 향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유무선 통합환경의 유비쿼터스 구현에 각 정부기관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행정자치부는 이동전화나 디지털TV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전자정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정부 프로젝트’를 전자정부 사업의 후속으로 추진할 계획에 있어 정부기관 주도의 모바일 프로젝트가 당분간 모바일 솔루션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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