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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전문가기고]2001년 대기업·벤처 짝짓기 가속화 전망
2000년 e비즈니스 9대 핫이슈와 2001년 전망
2000년 12월 09일 00:00:00 김은환 삼성경제연구원
소니의 이데이회장은 이미 연초에 디지털 시대의 3기가 시작되었으며 온라인기업과 오프라인기업간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예언대로 올 한 해는 인터넷기업과 대기업이 모두 자력으로는 디지털 시대의 적응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은 시기가 되었다. 벤처의 위기라고 할 정도로 국내외 유수의 닷컴기업들이 도산하고 주식이 폭락하면서 온라인기업들은 손에 잡히는 수익모델을 제시해야만 하는 압력에 쫓기게 되었다.

벤처로 쏠렸던 우수인력의 흐름이 다시 대기업쪽으로 역류하는 사태마저 일어났다.

근본적 디지털 문화 혁신 요구
그렇다면 완전한 대기업의 KO승이었던가. 그것은 아니다. 상당부분 콘텐츠, 브랜드파워, 자금력을 확보한 대기업들이 B2C와 B2B시장에서 일부 우위를 보인 것은 사실이나 대기업의 전통적인 기업문화와 관료조직으로는 기민하고 탄력적인 대응이 어렵다는 점도 입증되었다.

대기업의 인터넷 비즈니스 진출의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면 다음과 같다.

기존 사업과 채널의 영향력을 배제하지 못하고 상호간의 아너지(anergy)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벤처 투자의 경우 일부의 대기업 특유의 「챙기기 문화」로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투자자금의 사용내역에 대해 분기별 보고를 요구하는 등, 사업활동에 대한 불필요한 간섭 때문에 갈등이 초래되기도 했다.
또한 기존의 오프라인 채널과 온라인채널이 서로 충돌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 영업조직으로서 기존의 영업인력들이 자사의 온라인 판매 움직임에 시위로 대응하는 등 강력한 견제에 나섰다.

두 번째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은 피상적인 디지털화에 머물러 경영구조나 의사결정 프로세스의 근본적 혁신이 없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경영체질의 디지털화에 소홀한 채 눈에 보이는 사업의 디지털화에만 주력했다.

아직까지 국내 기업들은 상명하복식 조직의사결정 단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으며 광속의 디지털 시대에 충분할 정도의 전폭적인 권한이양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기업문화와 경영이념의 변화이다. 상당수 대기업들이 정도경영, 윤리경영의 기업이념을 내걸고 고객만족의 중요성을 강조한지 오래 되었으나 인터넷 세상에서 이것은 단순한 미사여구가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 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통제와 규율에 입각한 관료제 문화가 고수되는 대기업 풍토는 인터넷 사업을 추구하는데 큰 걸림돌이 될 것이 명백하다.

대기업·벤처, 공생구도 이뤄야
그러나 현시점에서 단순히 기술력이나 아이디어보다는 든든한 자금력과 손에 잡히는 수익모델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어 대기업의 역할은 더욱 커지는 추세이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대기업과 벤처기업간의 효과적인 결합과 이를 지원하는 기업생태계의 구성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결국 내년도에도 상당수의 대기업-벤처 짝짓기가 이루어질 전망이나 이들 중에서도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라 소수의 강자만이 생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내부의 체질과 문화를 혁신시키는 대기업만이 효과적인 결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며 이로부터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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