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Focus - 2005 국내 서버 시장 현황 및 업체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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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Focus - 2005 국내 서버 시장 현황 및 업체 동향
  • 승인 2005.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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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SMB 시장구분 없는 무한경쟁 불꽃
국산 서버 업체 활로모색 분주 … 한국HP 독주 속 경쟁 심화

한국IDC는 올 상반기 국내 서버 시장 규모를 5천550억원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2004년 상반기에 비해 12.8% 가량 시장이 줄어든 것이다. 한국IDC의 자료에 따르면, 2004년 4분기 2003년 4분기 이후 모처럼만에 매출과 출하대수가 전분기 대비 동반 상승하며 체감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부풀게 한 바 있다. 그러나, 장밋빛 기대는 곧 산산히 부서졌다. 1분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 18.6%, 전분기 대비 24.6%의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며 시장의 가혹한 응답을 받았을 뿐이다.
오현식 기자 · hyun@datanet.co.kr

상반기 전체 서버 시장이 2004년 상반기에 비해 12.8%의 매출 하락세를 보였다는 한국IDC의 시장 조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 서버 시장의 공기는 차갑기만 하다.
시장이 위축된 모습을 보였지만, 이 가운데 x86 기반 서버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x86 시장에서는 AMD 옵테론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세계적으로도 AMD는 처음으로 서버용 프로세서 시장에서 두 자리수 점유율을 일궈낼 정도였다. AMD의 서버용 프로세서 옵테론의 인기는 한국시장에서 더욱 높았다는 게 업계 관자들의 평가다.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의 김대성 부장은 “유니와이드 내부적으로 볼 때 2년 전에는 95%가 인텔, AMD는 5%에 불과했지만, 작년부터 급속히 판매량이 상승해 50:50을, 올해는 옵테론 서버가 70%, 인텔서버는 30%로 역전됐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이러한 현상에는 AMD에 집중한다는 내부방침의 변화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AMD 서버의 인지도 상승이 큰 몫을 했다”며 “몇 년 전에는 AMD로 ‘설득’해야 했다면, 지금은 고객이 먼저 AMD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슬림코리아 또한 2004년 10% 미만이었던 옵테론 서버 비중이 40%까지 성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 8월 AMD코리아의 박용진 대표가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된 것도 한국시장에서의 괄목할만한 성장이 중요 요인이 된 것으로 전해지며,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 IS) 사업에서의 공급으로 인해 3/4분기의 점유율만을 놓고 보면, 3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시장에서의 괄목한 만한 약진은 AMD 옵테론이 게임 등에 최적화된 성능을 자랑한다는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온라인 게임 강국인 한국시장에서 AMD의 약진은 당연하다는 평가다. AMD 옵테론의 약진에 따라 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유니와이드는 전략적 차원에서 옵테론 서버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다. 성장하는 옵테론에 집중함으로써 타사와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개방형 산업표준에 따르는 x86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하이엔드 시장 위축을 증명하는 사례다. x86 시스템의 주류가 미드레인지 이하급이기 때문이다. 하이엔드 시장은 한국IDC 조사에서도 1분기와 2분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와 31.5%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시장을 견인할만한 하이엔드급 대형 프로젝트가 존재하지 않았던 점이 원인이지만, 메인프레임의 다운사이징 열풍이 수그러들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이엔드 시장에서 유닉스 서버의 시장 점유율은 50%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OS 부분에서는 리눅스의 고속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리눅스는 AMD의 옵테론과 함께 교육행정정보시스템 구축사업에 주OS로 채택된 바 있다. 교육행정정보 구축사업에 이어 내년 공공부문 정보화사업 중 27개 부처 37개 사업에도 리눅스 도입이 확정되는 등 리눅스는 오픈 소스에 기반이란 이점을 등에 업고 공공기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인텔, 델, 오라클, 레드햇 등 4사가 결성한 IDOL(Intell, Dell, Oracle, Linux) 프로그램을 결성한 것도 향후 시장 확산을 위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텔 등 4사는 인텔 서버에 리눅스OS를 탑재한 서버를 산업표준 서버로 규정하고, 확장을 위한 본격적인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한국HP, ‘공공의 적’
기업별로 보면, 한국HP는 ‘공공의 적’이 됐다. 한국HP는 올 상반기 비x86(non-x86) 시장에서 41.5%의 높은 점유율을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밝혔던 이른바 ‘40:40:40 전략’ 실현에 한걸음 다가간 것. 40:40:40은 유닉스 및 x86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40%를 달성, 전체 시장 점유율 40%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한국HP의 40:40:40 전략은 필연적으로 하이엔드급에서는 한국IBM의 메인프레임을 비롯, 한국썬의 유닉스서버, 엔트리레밸에서는 델코리아와 유니와이드 등 국내 서버 기업들과 강한 시장충돌을 겪을 수밖에 없다.
부분별로 보면, 한국HP는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이미 50%의 점유율을 달성한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한국HP의 이러한 자신감 속에는 하이엔드 시장의 경쟁자인 한국IBM 메인프레임의 부진이 깔려 있다. 한국HP는 메인프레임 시장 공략을 위한 ‘메인프레임제거(MFE; Mainframe Elimination)’ 팀을 구성하기도 할 정도로 메인프레임 시장에 대한 강한 공략을 펼쳤다. IBM 메인프레임의 신제품 공백기를 적극 공략한 것이다.
HP9000 시리즈을 대신해 차세대 HP의 대표 제품으로 부상시키고 있는 아이테니엄Ⅱ 프로세서 기반 인테그리티(Integrity) 제품군의 판매 비중도 당초 목표인 5:5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슈퍼돔을 제외하면 인테그리티의 비중이 오히려 55% 정도로 다소 높다는 게 한국HP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HP의 관계자는 “비x86 부문뿐 아니라 x86 시장에서도 인텔 제온 프로세서 기반의 프로라이언트 서버의 약진으로 4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정 시장에 주력해 한 분야의 성공을 이뤄낸 것이 아닌 전반적인 서버 시장 마케팅이 성공적인 성과를 올렸다는 것이다.
한국HP의 전략이자 강점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에 있다. 아이테니엄과 제온, 옵테론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제품군의 출시와 아울러 윈도/리눅스/HP-UX 등을 동시 지원하는 멀티OS 제공으로 고객의 사항에 맞는 제품을 언제 어디서나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HP는 “올해 성과는 이러한 시장 공략 정책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도입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국HP 상승 원인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HP전략의 승리’라기 보다는 ‘경쟁사의 침체에 따른 반등’이란 분석도 존재한다. 한국IBM은 새로운 메인프레임 z9 출시 이전의 공백기에 슬기로운 대처를 하지 못했으며, 썬 역시 ‘나이아가라’와 ‘락’이란 새로운 프로세서 출시를 앞둔 시기에 있다. 아울러 유닉스 부문 경쟁자인 썬이 최근 몇 번의 실패로 유닉스 마켓에서의 위력을 잃었다는 점도 지적된다.

IBM, z9 출시 ‘공세 전환’
최근의 행보에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은 한국IBM과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다. 좋은 의미에서의 관심이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우려의 시선이 강하다. 한국IBM은 주력인 메인프레임 시스템이 다운사이징 열풍에 의해 고전을 겪었다는 점에서, 한국썬은 지속적으로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향후 진로에 대한 의문인 것이다.
우선 한국IBM은 지난 9월 출시된 ‘시스템 z9’을 통해 시장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한국IBM의 김현기 과장은 “z9은 기존 시스템 보다 두 배 이상의 성능을 자랑한다”며 “다양한 이기종 환경이 공존하는 현재의 IT환경에서 협업 컴퓨팅의 허브로써 z9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이기종 환경을 묶어 협업 컴퓨팅을 가능할 수 있는 유일한 시스템이 바로 z9이라는 것이다. 김 과장은 “협업 시스템의 허브로써 가장 폐쇄적인 메인프레임이 역설적이게도 가장 개방적인 시스템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IBM은 협업 시스템의 허브로써 z9을 제안함과 동시에 미션크리티컬한 용도에 사용될 수 있는 유일한 시스템은 메인프레임뿐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용도에 맞는 시스템이 적절히 사용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국IBM이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및 유지보수의 유저당 비용을 계산해 보면 메인프레임은 4천500달러인 반면 PC는 8천달러에 달하며, 만일 유저수가 2배로 증가하면 메인프레임 환경에서는 90%의 비용이 증가하는 데 비해 메인프레임이 적용되지 않은 환경에서는 125%의 비용증가가 일어난다.
한국IBM은 성능이 더욱 개선된 고성능 메인프레임인 z9이 출시된 만큼 지금까지의 수세적 입장에서 벗어나 공격적 마케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IBM 본사 차원에서도 한국시장에서의 메인프레임 약세 극복을 위해 한국 시장에 특화된 소프트웨어 정책(IBM의 에릭 클레멘티 메인프레임 총괄 사장은 지난 8월 내한해 한국시장에만 적용되는 메인프레임 소프트웨어 라이선싱 인하를 발표한 바 있다)을 지원하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HP·한국IBM, 한국썬 공략 가속
썬은 1990년대 유지했던 유닉스 표준으로서의 위상을 잃은지 이미 오래며, 전세계적으로 서버 시장에서 델의 추격을 턱밑까지 허용할 정도로 입지가 크게 약화됐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한국HP와 한국IBM 등이 채널영업강화를 외치며 시장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도 한국썬에게는 악재다.
채널강화는 채널영업에 강점을 갖는 썬의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라는 게 업계의 공통적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IBM은 지난 9월 초 개최한 ‘리눅스 마이그레이션 세미나’에서 상반기 발표한 ‘솔라리스 투 리눅스 마이그레이션 팩토리(Solaris to Linux Migration Factory)’ 프로그램에 대한 상세한 소개를 진행, 한국썬이 가진 시장 공략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국IBM은 지난 7월 SMB용 서버 및 스토리지의 가격경쟁력을 강화하는 ‘시스템셀러(SystemSeller)’ 프로그램을 통해 채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발표했으며, 한국HP 또한 채널 비즈니스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국썬의 김보규 과장은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유원식 대표이사 취임 이후 한국썬의 상황은 점차 나아지고 있다”며 “유닉스 시장은 내년 울트라스팍 칩의 차세대 버전인 락이 출시가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안에 출시될 CMC(Chip Multithreading Techno-logy)에 기반한 나이아가라 칩셋 기반 제품도 유닉스 시장에서의 썬의 입지를 강화시켜 줄 것이라는 게 김 과장의 예상이다. CMT는 멀티 프로세서 코어를 단일한 실리콘 조각에 심는 기술로 대용량의 작업 처리와 폼팩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나이아가라 프로세서에는 CMT가 적용돼 기존의 프로세서보다 15~30배 정도 더 빠른 속도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론 x86 시장에서의 위상이 강화되고 있다고 김 과장은 전했다. 옵테론 기반 x86 서버의 출시 이후 급속도로 시장에 전파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 구축의 70%가 썬의 옵테론 서버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과장은 “옵테론의 성장과 나이아가라 신제품의 출시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한국썬의 2006 회계연도(2005년 7월~2006년 6월)에는 전년에 비해 13%의 성장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x86 시장에서 AMD와 전략적으로 협력하면서 썬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썬의 호언장담처럼 권토중래(捲土重來)를 할 것인가의 문제에는 아직 물음표가 달리는 것 또한 현실이다.
후지쯔와의 칩셋 개발 협력도 우려되는 부문. 미드레인지급 스팍의 개발에서 후지쯔와 협력하고 하이엔드용 칩셋은 독자 개발한다는 것이 썬의 계획이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이미 썬은 힘을 잃었다는 지적도 있다. 스팍관련 R&D 비용을 절감에는 성공했지만, 오히려 한국시장에서는 후지쯔와 미드레인지 및 로우엔드 시장에서 충돌하고 있기에 한국에서는 마이너스 요인이라는 것. 또한 락의 출시 예정 시점인 2006년 하반기까지는 아직도 너무나 많은 시간이 썬 앞에 놓여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락의 출시 이전까지 경쟁사들은 썬의 시장을 집요하게 파고들 것이기 분명하다.

한국후지쯔, 썬과 협력으로 인지도 상승
썬과 후지쯔의 협력으로 쾌재를 부른 것은 한국후지쯔다. 한국시장에서의 입지강화에 골몰하던 한국후지쯔는 썬과 후지쯔가 칩셋 개발에서 협력하기로 함으로써 칩셋까지 생산가능한 기술력을 갖춘 업체란 인지도 상승 효과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한국후지쯔의 정승현 부장은 “썬과의 협력 이후 스팍칩셋을 사용하는 프라임파워의 매출이 급격히 증가했다”며 “본사 차원에서의 협력이 한국시장에서 후지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말로 회계연도 기준 상반기를 마감한 한국후지쯔는 전년 동기에 비해 5% 내외의 소폭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후지쯔의 목표는 업종별 상위 10대 기업의 고객을 확보해 향후 도약을 위한 기반으로 삼는다는 것으로 하반기에도 이를 위해 주력할 방침이다. 서버부문에서는 이와 관련해 의미있는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삼성전자 EDA 개발플랫폼에 자사 장비를 공급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썬의 장비를 사용하고 있어 윈백 사례이기도 하다.
한국후지쯔는 남은 회계연도 기간 동안 당초 목표인 분야별 10개사의 고객확보와 동시에 특히 블레이드 서버와 프라임퀘스트에 집중할 계획이다. 프라임퀘스트는 인텔 아이테니엄 프로세서 기반의 고성능 서버로, 메모리와 CPU는 물론, 케이블 하나까지도 모두 이중화해 시스템의 신뢰성을 높인 제품이다. 정승현 부장은 “프라임퀘스트의 앞선 성능을 알리기 위해 로드쇼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부장은 이어 “블레이드 서버는 IDC 공급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판단으로 블레이드 서버 전담 총판을 구축해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후지쯔 역시 채널을 정비할 예정이다. 한국후지쯔 측은 “본사 차원에서 썬과 스팍의 R&D부문을 협력하고 있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썬과 경쟁하는 부문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직접 판매 위주의 전략에서 KCC 정보통신 외에 총판을 하나 더 추가해 간접 판매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라고 밝혔다. 간접판매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인다는 내부 방침으로 “동일한 고객을 놓고 한국썬과의 경쟁하기 위한 준비 작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유니시스, 집중화 전략 성과
한국HP, 한국IBM, 한국썬 등이 시장 전영역에 걸쳐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 한국유니시스는 선택과 집중이란 다소 상반된 전략을 펴고 있다. 한국유니시스는 인텔 아이테니엄 프로세서 기반의 하이엔드 모델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유니시스의 정성열 과장은 “유니시스도 로우엔드 제품을 갖고 있지만,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지 않는 상태”라고 밝혔다.
서비스 보다 가격이 중시되는 로우엔드 마켓에서 유니시스의 경쟁력은 크지 않다는 강세호 사장의 판단으로 하이엔드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특히 인텔 아이테니엄 기반 하이엔드 서버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유니시스의 이러한 전략은 메인프레임 공급업체로서 쌓아온 수준 높은 서비스 제공 기업이라는 인식과 결합, 고성능 아이테니엄 서버의 대표 주자로 인식되는 성과를 낳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유니시스의 아이테니엄 기반 고성능 서버인 ES7000은 150% 이상의 고속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고객사로 확보한 곳만도 CJ CCV, 롯데백화점 등 13개 기업에 달한다.
한국유니시스는 4분기에 메인프레임의 신제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메인프레임 신제품이 출시되면, 오픈시스템과의 연동을 통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전략이다. 한국유니시스 측은 현재 오픈시스템의 하이엔드 분야에 주력하고 있기에 메인프레임 시스템과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산 서버업체 활로를 찾아라
서버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하이엔드 시장에 보다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던 글로벌 기업들이 SMB 시장을 겨냥한 서버에 눈을 돌린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더욱이 올 해는 시장을 선도할 대형 하이엔드 물량이 적었기에 미들레인지급 이하 시장, 특히 x86 기반의 2웨이급 제품군에서의 경쟁이 더욱 드셌다. 대표적인 하이엔드 기업인 한국IBM에서도 100만원대 이하 제품이 출시됐다는 점은 극도의 시장 경쟁이 발생했음을 단적으로 증명한다.
이는 4웨이 이하 서버 시장에 집중하던 유니와이드, 디지털헨지, 이슬림코리아 등에게 큰 압박이 됐다. 가뜩이나 특유의 직판 모델을 통해 가격을 앞세운 델의 공세에 시달리던 국산 기업들에게 큰 위협이 됐다.
디지털헨지는 지방 시장 공략과 블레이드 서버 시장을 통해 치열한 시장 경쟁 상황을 돌파할 계획이다. 블레이드 서버의 확산의 전제조건 중 하나로 꼽혔던 IDC 시장 진입이 KT IDC가 최근 블레이드 서버의 입주를 허용함으로써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디지털헨지 매출 중 블레이드 서버 비중은 약 20% 정도로 국내 기업 중 높은 편에 속한다. 디지털헨지의 김동우 팀장은 “초기부터 블레이드 시장에 참여해 입지를 쌓았기에 시장이 열리면 상당한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 디지털헨지는 대구·부산·광주 등에 소재한 지방 파트너사를 새로 확보함으로써 수도권에 집중됐던 매출 구조의 다양화도 노리고 있다. 이번 신규 파트너사 확보로 충남과 충북, 전북을 제외한 전국망을 구축했다.
국산 서버 기업 중 유일하게 인텔의 리더어카운트라는 지위를 이용해 디지털헨지는 경쟁업체들 보다 빠른 신제품 정보를 제공, 고객들이 신속한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리더 어카운트에게 제공되는 글로벌 솔루션벤더와의 인증 및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적 소프트웨어들과 자사 서버 플랫폼의 호환성 인증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경쟁우위를 확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초 유지보수 프로그램을 새롭게 정비, 고객만족도 향상을 통해 시장 공략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슬림코리아는 힘든 상반기를 보냈다. 2003년과 2004년 100% 이상의 성장을 보였던 이슬림코리아는 “3분기에는 예년 수준을 회복했지만, 올해 목표를 달성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밝히고 있다. 공식적인 언급은 아니지만, 4분기 엄청난 성과를 올리지 않는다면 예년 수준도 힘들 것 같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매출면으로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성과도 있었다. 대법원에 서버를 공급함으로써 기존 강세시장이던 포탈 시장 외에공공시장으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이 그것이다. 또한 이슬림코리아는 미국의 모 ISV와 협력, OEM 공급하는 방식의 미국시장 진출을 모색 중에 있기도 하다.

유니와이드, 자체개발 보드 ‘승부수’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는 자체 제작한 마더보드를 장착한 ‘익스트림(Xtreme)’ 서버 시리즈를 출시, 승부수를 던졌다. 익스트림 서버 시리즈는 개발 기간만도 2년에 달하는 유니와이드의 야심작으로, 범용 마더보드가 아닌 자체적으로 제작한 고유의 마더보드를 장착해 차별화를 꾀했다. 익스트림 서버를 통해 유니와이드는 해외시장 드라이브를 더욱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유니와이드의 해외시장 비중은 1/2수준에 달해 국산 기업 중 유일하게 해외시장공략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니와이드의 김대성 부장은 “자체개발 보드가 출시됐기에 큰 폭의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스트림 서버에 채용된 유니와이드의 자체 개발 보드는 어떤 경쟁사보다도 많은 메모리 지원이 특징적이다. CPU 당 8개의 메모리를 지원해 기존 서버 제품에 비해 메모리 활용도를 2배 이상 높였다. CPU 4개가 탑재된 4웨이 제품이라면 32개의 메모리 슬롯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유니와이드 측은 “옵테론 서버 고객의 대부분이 메모리 활용도가 높은 게임 업체라는 데 착안해 메모리 슬롯을 대폭 늘렸다”고 설명했다.
2층 구조도 독특하다. 익스트림 보드는 2웨이용 보드나 4웨이용 보드나 동일한 제품을 이용한다. 4웨이 구현은 1층의 CPU 위에 보조 슬롯을 이용해 2개의 CPU와 메모리 슬롯을 탑재하는 적층 구조를 통해 가능하다.
또한 어지럽게 연결되어 있는 케이블을 볼 수 없는 케이블 리스 디자인과 별도의 공구없이도 모든 모듈이 해체되는 툴 리스 디자인으로 한 단계 높은 설계 기술과 안정성을 보여준다. 아울러 PCI-X, PCI익스프레스 등 최신 인터페이스를 구비하여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I/O 성능을 제공한다. 유니와이드는 원격으로 다수의 서버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관리 소프트웨어도 자체 개발해 공급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의 SMB 시장 공략이 강화되는 가운데, 공격적인 투자로 자체 개발 보드 서버를 출시한 유니와이드의 행보는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유니와이드의 공격적 투자가 경쟁심화와 수익성 약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국내 서버 업체의 활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델코리아, 서비스 강화
국산 서버 기업의 가장 큰 경쟁자는 바로 델코리아다. 아웃소싱과 직판을 기본으로 하는 델 특유의 비즈니스 모델은 가격이 보다 중요시되는 로우엔드급 서버 시장에서 점차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델코리아는 2년 전 6~7%에서 2005년 2분기에는 13%까지 서버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는 등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델코리아의 점유율 상승은 로우엔드 시장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서버 업체의 입지가 그만큼 약화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최근 한국HP 등의 SMB 시장 진출이 강화되고 있지만, 역시 가장 큰 압박 요인은 가격으로 치고 들어오는 델”이라는 게 한 국산 서버 업체 관계자의 전언이다.
델코리아는 점유율 확대와 함께 경쟁사의 공격 대상이었던 대고객 서비스를 향상시켰다. 양손에 가격과 서비스라는 무기를 손에 쥐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 것이다. 델코리아의 최주열 과장은 “한국에서의 매출 규모 확대와 함께 대고객 서비스가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델코리아는 고객의 요구사항에 따라 서비스 기간 및 내용을 차별화하는 페스골드(PESS Gold) 제도에 이어 SAM (Service Account Manager), TAM(Technical Account Manager)를 도입해 흠집내기 대상이었던 고객서비스 부문을 해소했다. SAM과 TAM팀의 구성원은 모두 차장 부장 급으로 구성돼 완벽한 서비스 및 기술지원을 한다는 것이 최 과장의 설명이다.
델코리아의 이러한 서비스 강화는 한국 시장에서의 매출 규모 확대로 인한 요인도 있지만, 한국HP와의 경쟁을 대비한 것이기도 하다. 델코리아 측은 “그동안 한국HP의 시장을 비껴서 공략한 측면이 있었지만, 이제는 성장을 위해서는 한국HP의 시장공략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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