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Check - BRE(Business Rule Eng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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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Check - BRE(Business Rule Engine)
  • 승인 2005.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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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에서 중심으로 진입 중
금융·제조·공공으로 급속 확산 … 전문벤더 시장 공세 가열

최근 BRE(Business Rule Engine)에 대한 시장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BRE는 시스템 내 산재돼 있는 업무 로직을 정의하고 따로 저장해, 복잡한 비즈니스 룰을 시스템화, 자동화시켜주는 솔루션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10년 전에 소개됐지만 그다지 빛을 보지 못하다 최근 들어 BPM, BI 등과 결합된 형태가 주목받으며 전성기를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과거 특정 보험업무에의 적용에서 이제 금융권은 물론, 제조 통신업까지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BRE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송지혜 기자·song@datanet.co.kr

BRE는 IT 전산실 깊숙한 곳에서 프로그램 코드 알고리즘으로 표현돼 있는 업무로직을 룰 엔진에 의해 자동화, 시스템화해 비즈니스 유저와의 거리감을 좁히고,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 한 발짝 먼저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다.
관계자들은 BRE 기술 원천을 인공지능, 미항공우주국에서 개발된 알고리즘 등을 들며 논리적이고 간편한 기술임을 강조하지만, 그동안 BRE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 툴이었다. 국내에 BRE 개념이 상륙한지는 10년이 넘었지만 실제 단위 업무에 적용되기 시작한 것은 3~4년 전으로, 한번 화제가 되면 갑자기 뜨는 국내 시장의 특성상 그동안 변방에 머물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보험과 은행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굵직한 BRE 프로젝트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을 정도로, BRE에 대한 사용자들의 인식이 변하고 있다. 또한 BPM, BAM 등과 같은 솔루션에 BRE가 결합된 형태가 관심을 끌고 있으며, 더 나아가 최근 급부상 중인 SOA기반 시스템에서도 비즈니스 룰을 처리하는 서비스 컴포넌트로서 비즈니스 룰 서비스를 수행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관심에 가속이 붙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최근 IT 기술사 시험의 반 이상이 BRE와 관련된 문제가 출제됐다”며 “얼마전 대부분이 BPM 관련 문제였던 것을 감안하면 BRE의 부상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기도 했다.
또 주목할 만한 사실은 BRE가 한 때 유행처럼 성행했다 자취만 남길 운명이 아니라 오늘날 데이터베이스와 같이 하나의 전문화된 필수 영역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가트너를 비롯, 관련업계의 예상이라는 것. 이에 따라 BRE는 금융권의 단위 업무를 벗어나, 제조업, 통신, 공공 분야 등으로 확대되는 있는 추세다. 특히 보험사는 2006년경이면 거의 대부분 BRE를 도입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비즈니스 룰 복잡할수록 가치 더 빛나
BRE는 한마디로 그동안 애플리케이션 코드에 자리 잡고 있던 업무 로직을 룰 베이스(Rule Base)에 따로 분리· 관리해, 개발을 용이하게 하고 무엇보다도 유지보수를 기존 코딩 방법보다 훨씬 수월하게 만들어 줘 각광받는 기술이다. 이는 비즈니스 룰이 복잡하고 변경이 많을수록 그 가치가 빛난다.
비즈니스 룰이란 일상생활에서도 그 예를 찾을 수 있는데 ‘비가오면 우산을 챙긴다’, ‘건널목에서 빨간 신호등이 켜지면 기다린다’ 등과 같은 규칙이나 기반 등을 정의하는 것. 이런 비즈니스 룰은 정형화되지 있지 않거나 복잡한 알고리즘을 띄면 프로그래밍 난이도가 매우 높아질 뿐만 아니라, 개발 뒤에 변경 사항이 발생하면 이를 수정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워지고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에 비해 BRE는 룰 베이스에 ‘IF 조건 THEN 실행’에 대한 정의를 하고 룰 엔진으로 제어해 수정, 변경을 수월하게 해준다. 무엇보다 현업 담당자의 노하우와 전문지식이 체계적으로 정의·시스템화 돼 외부 시장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케 해준다는 강점이 있다. BRE의 효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개인의 노하우화 돼 있을 현업 담당자들의 전문 지식을 공유해 조직내 모든 단계 의사 결정 개선 ▲ 복잡한 애플리케이션 비즈니스 로직의 유지보수 절감 ▲ 지속적인 변경, 관리가 필요한 애플리케이션 구축으로 비즈니스 변화에 민첩한 대처 ▲ 조직 확장·인수합병 등의 상황에서 비즈니스 전문지식 습득, 관리 및 분배 용이 등.
미국에서는 1980년대 중반부터 이 솔루션이 보험을 비롯해 제조 항만 사업 등에 적용돼 온, 성숙 단계에 접어든 기술이지만 국내는 룰에 대한 인식 차이로 크게 확산되지 못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BRE는 BPM과 같이 현업에서 그 효과를 바로 체험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룰엔진에 대한 욕구가 상대적으로 낮았다”면서 “그러나 이제 기업에 전문 지식이 축적된 곳이나 비즈니스 측면에서 룰 변경이 잦은 산업분야 등에서 BRE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 금융권에서의 요구가 급증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목소리다.
또한 가트너그룹은 BRE를 성숙단계에 접어든 기술로 보며 오는 2008년에는 약 80%의 기업이 BRE를 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표적으로 BRE 도입이 활발한 산업 분야는 보험, 은행 등 금융권이다. 특히 여신심사, 보험심사, 보험상품개발 등 비즈니스 룰 변경이 자주 일어나거나 빨리 개발을 해야 하는 분야에서 적용된 예가 많다. 한 관계자는 “보험쪽은 상품 개발뿐만 아니라 보험 사기 등을 가려내야 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BRE에 대한 욕구가 특히 크다”라고 말했다. 또한 보험상품 추천 등의 방카슈랑스, 자산건전성 평가, 운용리스크 평가 등의 바젤Ⅱ에도 BRE가 적용되기 알맞다.
그렇다고 금융권 등 아직까지 RBMS를 채택하지 않은 곳에서 여러 가지 비즈니스 로직이 자동화되지 않았는가 하면 그건 아니다. 한 관계자는 “최근 BRE가 많이 채택되는 여신심사시스템도 룰 엔진 등이 없이도 나름대로 구축이 가능했다”라면서 “그러나 BRE가 있다면 향후 유지보수 측면과 개발 상황에서 기존에 비해 훨씬 빠르게 외부에 대응할 수 있어 경쟁력이 갖춰진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BPM과 결합으로 탄력 받은 시장
최근 들어 BRE와 BPM이 함께 적용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BPM을 구축하는데 있어 이를 완벽하게 구축하기 위한 방편으로 BRE가 필수가 돼가고 있다는 것이다.
가트너그룹은 완벽한 BPM을 이루기 위한 조건을 Pure-Play BPM, EAI, 모델링, BRE, BAM으로 거론했고, 이중 BRE는 현재 BPM을 위해 필요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BRE와 BPM을 연계하려는 시도가 일어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동원증권이 BRE와 BPM을 함께 도입한 사례를 남겼다. 이에 따라 BRE 전문업체인 코리아엑스퍼트와 BPM 전문업체 핸디소프트가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업계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양사는 BPM 솔루션인 ‘핸디 BPM’과 코리아엑스퍼트 BRE 솔루션인 ‘블레이즈 어드바이저(Blaze Advisor)’의 영업정보를 공유하는 등 협력을 강화했으며 교보생명 등 BPM 프로젝트에 블래이즈 어드바이저를 함께 구축하는 등 민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핸디소프트의 미국법인인 핸디소프트 글로벌은 ILOG 본사와 BRE·BPM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ILOG의 제이룰과 핸디소프트 BPM 플랫폼 비즈플로우를 통합한 패키지 솔루션을 선보인다는 것. 이에 따라 핸디소프트는 국내에서도 제이룰을 공급하는 케이에스텍과 협력이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CA는 올해 기존 ‘클래버패스 에이온 BRE’에 BPM과 BAM을 새롭게 추가시킨 ‘클레버패스 에이온 r10’을 출시,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한국CA 홍경호 컨설턴트는 “고객은 BPM을 도입하면서 룰 기반 자동화를 필요로 하거나, 혹은 BRE를 먼저 도입한 후 BPM을 도입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최근에는 이 둘을 동시에 도입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한쪽을 먼저 구축 뒤에 실무에 있어 필요성을 느끼고 도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현 KSTEC 선임컨설턴트는 “BPM은 업무프로세스를 자주 변경되지 않는 큰 그림이라고 보면 된다”며 “BRE는 BPM이 프로세스 상에서 커버하지 못하는 업무를 커버 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즉 BRE는 업무의 규칙을 지정하고 따르게 하는 반면, BPM은 사람에 의한 프로세스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CA 홍경호 컨설턴트는 “BPM 프로세스 흐름은 사람이 해결해야만 하는 업무에 의해 끊겨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업무 규칙을 BRE에 의해 자동화 한다면 높은 업무 향상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는 BPM에 대한 화제성과 인지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대부분 BPM을 먼저 고려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에 대해서 한 관계자는 “BPM에 BRE를 매칭시키는 게 쉽고 간단한 일은 아닐 것”이라며 “BRE 자체도 많은 컨설팅이 필요한 기술이기 때문에 업무 변동이 심한 곳에 먼저 BRE 적용를 적용시키는 게 순서”라고 주장했다.
BPM과의 결합뿐만 아니라 CBD(Component Based Development)와의 결합도 잘 어울린다. 이는 컴포넌트 비즈니스 로직을 분리해 BRE가 관리하도록 함으로써 유지보수율을 극대화시키는 것. 또한 돈세탁 방지를 비롯한 각종 금융사기 방지에 관한 BRE 기반 BI 솔루션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룰 웨어하우스(Rule Warehouse), 즉 데이터베이스를 통합, 가공하는 데이터웨어하우스(Data Ware house)와 같이, 기업의 각 애플리케이션에 산재한 비즈니스 룰을 한곳에서 통합, 관리하는 정보시스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BRE가 여러 솔루션과의 결합 양상을 띄며 RTE(Real Time Enterprise)의 한 축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추론기반 VS. 비추론 기반
비즈니스 룰은 원래 인공지능 분야에서 오랫동안 연구돼온 기술이다. 이를 응용해 BRE의 엔진은 모델링된 규칙을 모델링해 놓으면 목표까지 알아서 찾아가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업체에서는 이러한 기능을 추론엔진(Inference Engine)이라 칭하며 자사 엔진의 성능에 대한 차별성을 부각시키기에 여념이 없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인공위성을 발사하기 위해 우주를 탐사하는 과정에서 개발된 알고리즘 기술이 BRE의 추론엔진 기술의 바탕이 됐다는 것. BRE 벤더들은 이러한 추론엔진을 바탕으로 정교하게 룰들을 판단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추론엔진 기반만 있는 건 아니다. 이에 대응해 비추론 기반 엔진으로 BRE를 구현하기도 하는데 외산 BRE 제품은 주로 추론엔진 기반 BRE이며 국산 벤더는 비추론엔진 기반 BRE를 따르고 있다.
외산 벤더 관계자들은 “추론 엔진이 없이 BRE를 구축한다면, 사람이 경우의 수를 짜고 정의해야하는 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비즈니스 룰이 복잡해지면 제어가 힘들어진다”라며 “추론엔진은 이런 단점을 최소화해 ‘꼴’을 정의하고 목표를 정한 뒤에는 추론엔진이 처리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즉 추론엔진이 데이터 수집과 추론 방법을 결정해, 수행방법과 시기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계 BRE 시장에서 시장을 선점하는 벤더들은 대부분 추론 기반 BRE 제품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인공지능 기술이라는 추론엔진 때문에 BRE를 꺼려하는 고객이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국산 업체 관계자는 “BRE는 비즈니스 핵심업무에 쓰이는 시스템으로 결과가 하나가 아닐 수도 있는 추론 기반은 비즈니스 명확성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라며 “BRE 구축에 있어 이론적 불용성을 배제할 필요가 있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추론과 비추론 기반은 각각 일장일단으로 업무의 성격과 쓰임에 따라 무엇이 더 알맞을지 결정되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엔진보다 중요한 요소로 탄탄한 컨설팅 능력을 꼽는다. 한 관계자는 “엔진이 중요한 기능을 하지만 BRE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BRMS를 설계하는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얼마나 정확하고 논리적인가 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BRE에 있어 컨설팅 영역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다. RBMS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업무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정교한 비즈니스 룰 모델링 수립 등에 대한 능력이 다른 어떠한 프로젝트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BRE 구축이 전사적인 범위로 넓어지면서 컨설팅의 중요성을 더욱 커졌다. 김현 KSTEC 선임컨설턴트는 “BRE는 부서 단위 한곳에서만 진행하면 그 효과가 반감된다”며 “최근에는 전사적인 측면에서 BRE 구축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때 컨설팅 능력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컨설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 올해 BPM·BRE·BAM 통합 제품을 내놓으며 힘을 쏟고 있는 한국CA는 컨설팅 전문업체 새티암코리아와 BRE 기반의 BPM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새티암은 한국CA의 제품 컨설팅을 하고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양사가 협조하는 내용이다. 양사는 은행권과 보험권을 중심으로 IT 컨설팅 솔루션 제공이라는 전략적 구조로 국내 BRE 시장 공략할 방침이다.
또한 BRE 전문업체 KSTEC은 IT컨설팅 업체 투이정보기술과 전략적인 제휴를 맺었다. 이 제휴는 보험업계 BRE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이뤄진 것으로 투이정보기술은 국내 손해보험, 생명보험 및 카드사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을 살려 BRE 프로젝트 컨설팅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BPM이 전술이라면 BRE는 전략이다”라며 “탄탄한 컨설팅 기반이 없이는 믿을 수 있는 전략이 탄생하기 어려운 것”이라면 컨설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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