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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문가기고]벤처기업이 여전히 희망인 이유
2000년 e비즈니스 9대 핫이슈와 2001년 전망
2000년 12월 07일 00:00:00 안철수 안연구소 대표
지금은 그런 시절이 있었는가 싶지만 벤처기업 창업이 붐을 이루고, 코스닥에 등록되기 무섭게 수십 배로 기업가치가 급증했던 적이 있다.

그런 지 1년이 채 안 돼 벤처거품론, 벤처위기설이 대두되었고 불미스런 한국디지털라인 사건이 발생하자, 벤처기업이 경제 불황의 주범이고 도덕적 해이의 대명사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벤처기업은 분명 전반적인 경제 불황의 한 축을 이루고 있고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잡은 비리와 부정을 답습하는 모습도 없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섣부른 확대해석이나 근시안적인 매도는 자제해야 한다고 본다.

근시안적인 매도 자제해야
벤처(venture)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실패할 경우에 담보가 없기 때문에 한 푼도 받지 못하지만, 성공할 경우에는 주식 값의 상승으로 수십 배, 수백 배의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일본 등 세계적으로도 벤처기업이 매우 비중 있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고용 창출, 수출 증대, 산업 구조 조정 촉진 등 경제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사회 문화적인 변화까지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벤처기업이 가진 수평적, 인간 중심적 기업 문화와 능동적인 조직 분위기가 사회 문화 전반에도 파급되어 권위적이고 경직된 풍조를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벤처기업의 핵심 포인트는 아이템이 아니라, 벤처기업가의 됨됨이다. 코스닥에 투자를 할 때는 무엇보다 벤처업계 내에서 얻고 있는 기업가의 평판과 도덕성, 비즈니스 마인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기업 스스로는 장기적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벤처 기업가들이 경영 능력을 발휘할 때이다. 사업가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서 투지를 불태웠으면 좋겠다.

성공한 기업들은 모두 독특한 기업문화를 형성하고 있는데, 그 공통점은 기업 전 직원이 한 가족 같은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경영자가 열린경영과 인간존중의 이념으로 경영에 임해야 함을 의미한다. 또한 권한의 하부 위임이 잘 되어 있어 상호 신뢰 속에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분위기가 필수적임을 나타낸다.

벤처 기업가의 경영능력 발휘할 때
또한 성공한 기업들은 최선책이 안 될 때를 대비하여 늘 차선책을 준비하고 있다. 차선책 없이 한 가지 아이템으로만 승부를 거는 것은 그야말로 「모험」이다.

기업 활동에서 얻어지는 순이익은 자본을 투자한 주주들과 열심히 일한 종업원들에게 공평하게 분배되어야 한다. 만약 기업의 순이익을 일부 대주주나 경영진이 독식한다면, 결국 투자자들은 등을 돌려 주가는 떨어질 것이며 종업원들도 떠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벤처기업은 투명한 경영과 기업 이익의 공평 분배를 통해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종업원들은 스톡옵션이라는 좋은 제도를 통해서 회사가 발전하면 그 과실을 같이 나눌 수 있으며, 기업 이익은 투명 경영을 통해서 주주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다.

벤처기업이 21세기 산업을 이끌 희망이고 주역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진정 신뢰할 만한 주역으로 키우는 것은 기업 스스로, 또한 기업 외부에서 함께 노력해야 가능한 일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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