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 철수, 시끌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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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윈도 철수, 시끌벅적
  • [dataNet]
  • 승인 2005.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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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외신보도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의 내용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시끌벅적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사실여부를 확인하려는 전화가 폭주한 것입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본사는 매 분기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서 ‘한국공정거래위원회가 한국에서 출시되는 윈도에 대한 코드 제거 또는 재설계를 요구할 경우 한국 시장에서 윈도를 철수하거나 새로운 버전 출시를 연기할 수 있다’는 내용을 밝힌 것이 사건의 시발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는 윈도OS에서 MSN메신저 및 윈도미디어플레이어의 끼워팔기 부문에 대한 심의를 진행하는 상태입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이에 대해 “본사의 보고서는 미국 법률에 따라, 사업에 영향을 미칠 변수를 모두 보고하는 단계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하며, “공정위의 발표 이전에는 언급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공정위 압박용’란 의견이 강합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많은 ISV 파트너들은 물론, 델․삼성 등의 하드웨어 협력사들의 관계를 고려해도 철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다른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이미 변형된 윈도가 출시되는 등의 규제가 더 심하다”며 “단순한 엄포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이 외에 이동통신 분야에서도 OS가 탑재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더욱 윈도OS의 한국 철수는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신기술 접목 속도가 빠른 우리나라가 IT 신기술의 테스트베드로 이용되고 있고, 또한 모바일 분야에서 이러한 역할이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한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견인 것입니다. 현재 삼성전자 등은 해외 시장에서 OS가 탑재된 이동전화기를 선보이고 있고, 팬택&큐리텔의 경우에는 최근 국내에서 윈도OS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공정위는 사건과 관련해 “진행중인 심의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과연 공정위가 어떤 결정을 내리고,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결정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오현식 기자>

다음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밝힌 해명자료의 전문입니다.

금일 모 외신 보도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가 미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 대한 내용이 국내에도 보도된 바 있으며, 이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장을 알려드립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정부에 매 분기마다 보고하는 재무 보고서의 일부분으로 미국 증권법에 따라 이러한 내용을 보고할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현재에도 계속적으로 한국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기에 마이크로소프트는 더 이상 밝힐 내용이 없다는 점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본 건과 관련,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공정거래위원회 전원회의의 의사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 시장 및 한국 내 협력사, 특히 한국의 소비자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 여년 동안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면서, 한국 시장에서 한국 IT 산업 발전을 위한 견실한 동반자 역할을 해 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으로도 한국 시장에 첨단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을 해 나갈 것이며 관련된 투자를 지속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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