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국내 58개 대학 정보화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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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국내 58개 대학 정보화 현황
  • 승인 2005.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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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정보화 요람으로 변신 또 변신

지식정보사회가 고도화되며 대학의 정보화 사업은 교육의 질적·양적 발전을 도모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 됐다. 국내 대학들의 경우 지난 20여 년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괄목할 만한 발전을 거듭했지만 사립대 구조조정, 국·공립 대학 통폐합 등 그간 무풍지대였던 대학의 구조개혁이 본격화되며 이제는 생존 차원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과거 70~80년대 대학들이 추진해 온 학사업무 전산화에서 시작된 대학 정보화는 인터넷과 IT 기술이 발전하며 잘 닦여진 정보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학생과 교직원, 나아가 지역사회를 서비스 대상으로 확대하며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식 정보화의 요람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더불어 교육 및 학술연구 정보화도 강화해 교육 및 연구의 질을 높이는 데도 힘을 쏟는 등 정보화를 생존 도구로 적극 채택해 교육 수요자 중심의 유비쿼터스 캠퍼스 구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정보화 예산이나 인력 부족을 비롯 정보시스템을 활용한 서비스나 행정업무 전산화 등 미진한 부분들도 산적해 있는 것이 현실로 대학 정보화의 현주소와 개선 방향을 점검해 본다. <강석오 기자·kang@datanet.co.kr>

우리나라의 대학 교육 정보화는 지난 70~80년대에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추진해 온 학사업무 전산화가 그 효시로 90년대 들어서며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으로 인해 대학의 정보화 사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특히 지식정보사회로의 급속한 진전은 대학의 정보화를 교육의 질적 발전을 도모하고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필수 조건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양적, 질적으로 괄목할만한 발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기업이었다면 거의 모든 대학이 퇴출됐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덩치에 비해 자생력이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는 부족한 자체 인력 및 예산을 활용한 정보 인프라 구축과 정보 서비스 시스템 개발 및 운영에는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나날이 발전하는 IT 기술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는 콘크리트 벽이라는 물리적 공간에 닫힌 대학이 아니라 잘 닦인 정보 인프라를 통해 학내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 사회의 교육까지 책임지는 열린 캠퍼스로의 지속적인 변신을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대학은 e캠퍼스를 거쳐 모바일 캠퍼스로 변신 속도에 가속을 붙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가상공간의 교육 경쟁력 확보와 미래지향적 대학을 지향하며 유비쿼터스 캠퍼스 구현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를 위해 정보 인프라 구축, 정보 환경 통합, 고객 지향의 교육 및 연구정보 시스템 구축, 통합행정정보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첨단 정보 인프라 기반으로 대학 정보화 발전 거듭
일반적으로 대학 정보화 사업은 정보에 대한 사용자의 접근성 제고를 위한 정보화 기반 확충, 교육 및 학술 연구를 지원하는 학술 및 연구정보화, 행정의 투명성 및 효율성 제고를 위한 대학 행정 정보화 등으로 정의된다. 이러한 대학의 정보화는 학교 교육의 최종단계인 대학의 변화를 유도해 나가며 학내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 사회 공헌을 위한 다양한 교육 서비스들을 만들어 내고 있지만 예산, 인력, 마인드, 인프라 등 많은 부분에서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한 대학의 관계자는 “정보화 사업은 매년 진행하고 있지만 언제나 미흡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라며 “정보 인프라 구축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지만 이를 운영하고 활용할 수 있는 예산 및 전문 인력 확보, 구성원의 정보화 마인드 등이 여전히 부족한 것이 대다수 대학들의 현주소”라고 전했다.
최근 대학의 정보화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도구로 받아들여지며 정보화 사업을 총괄 관리 및 운영하는 정보화책임관(CIO) 제도도 생겨났고, 정보화 담당 부서의 위상 역시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천편일률적으로 대학의 전산업무를 담당하던 전자계산소가 정보통신원, 정보통신처 등으로 격상되며 대학의 전산업무뿐 아니라 정보화 사업을 추진하는 핵심 조직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 하지만 부족한 예산과 인력 등으로 정보 인프라 운영과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원활한 정보화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아직도 조직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 대학의 일선 담당자들 얘기다.
하지만 첨단 정보 인프라로 무장한 대학들의 정보화는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도 사실이다. 초대형 고속 백본 구축을 근간으로 무선, 스토리지, IP 텔레포니 등 첨단 정보 인프라가 도입되고 있는 것은 물론 이를 활용한 종합정보시스템, 정보포털, e러닝, 화상강의, 가상대학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도 속속 접목되며 유비쿼터스 캠퍼스로의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극소수의 소규모 대학을 제외한 대다수 대학은 첨단 백본 네트워크를 구축, 이를 활용한 다양한 정보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기가비트 이더넷은 대학들의 백본 네트워크 대세로 자리잡은 가운데 10기가비트 이더넷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로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정보화 관련 사업 추진이 한창이다.

IT 업계 주요 타깃 시장으로 ‘부상’
본지 조사에 응답한 58개 대학들의 정보 인프라 구축을 위해 도입한 장비들을 보면 라우터 부문은 단연 시스코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고, 스위치 부문은 시스코가 앞서 나가며 그 뒤를 익스트림, 노텔, 알카텔, 쓰리콤, 엔터라시스, 파운드리 등 다양한 벤더들이 뒤따르고 있었다. 서버 분야는 썬, HP, IBM, 델, 후지쯔 등 벤더별로 다양한 사양의 서버들을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고, 스토리지 분야는 EMC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HP, IBM, 넷앱, 썬 등 여러 스토리지 벤더들이 포진하며 경합하고 있었다.
또 무선 부문은 캠퍼스 전체를 무선랜으로 꾸민 대학이 있는 반면 부분적인 도입을 거쳐 점차 증설을 하고 있는 대학들이 다수를 차지했고, KT나 SK텔레콤의 공중 무선랜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학들도 있는 등 유비쿼터스 캠퍼스 구현을 위한 전 단계인 모바일 캠퍼스를 구축하기 위한 열기도 뜨거웠다. 도입한 무선랜 AP 등 무선 시스템을 보면 역시 시스코 에어로넷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어바이어, 프록심, 쓰리콤 등 외산과 MMC 등 일부 국산 장비들을 도입한 대학들도 있었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보안 부문은 국내외 보안 벤더들이 혼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방화벽, 침입방지시스템(IPS), 침입탐지시스템(IDS), 백신, 패치관리시스템(PMS), 유해트래픽차단 솔루션 등 다양한 종류의 보안 솔루션들이 도입되며 보안 강화에 대한 대학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로드밸런싱 분야는 노텔이 강세를 보였고, QoS 분야는 패킷티어, 앨럿 등 외산이 주종을 이루고 있었다.
반면 IP 텔레포니는 몇몇 대학이 도입한 사례도 있었지만 대학 시장에서는 아직 검토 단계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내년 이후에는 상당수의 대학들이 도입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외에도 DBMS 부문은 오라클이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고, 그 뒤를 MS, 사이베이스, IBM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었다.
이처럼 이미 대학은 IT 업계의 주요 타깃 시장으로 자리를 잡은 가운데 유무선 네트워크 벤더는 물론 보안, 서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벤더들의 각축장으로 변모해 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대학은 다양한 구성원들의 정보화에 대한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고, 경기 상황을 크게 타지 않고 매년 꾸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IT 업계로써는 가격 경쟁이 심한 시장이지만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더불어 대학 시장은 한번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지속적으로 교체 및 증설 물량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도 벤더들 입장에서는 유리한 시장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각 분야별로 벤더들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 윈백(Win Back) 공세가 성행하며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윈백은 단순히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의미뿐 아니라 경쟁사의 시스템이나 솔루션을 들어냈다는 점에서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으로 대학 시장을 둘러싼 관련 업계의 공방전은 더욱 뜨거워 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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