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Issue - 64비트 기업용 서버 시장
상태바
Market Issue - 64비트 기업용 서버 시장
  • 승인 2005.09.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닉스 대체 노리는 범용 서버 64비트 시대 열린다

32비트 프로세서는 1985년 첫 등장 이후 20년 동안 프로세서 시장을 호령했다. 1978년 8비트, 1982년 16비트로 프로세서가 빠르게 진화해온 것을 볼 때 32비트는 오랜 세월동안 시장을 호령했던 것. 물론 32비트 프로세서는 IT산업이 현재와 같이 발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다. 윈도OS와 함께 일반 사용자들까지 컴퓨팅을 확산시킨 것이다.
컴퓨팅 영역의 확산, 데이터 증가에 따른 대용량 데이터 처리 기술 필요성에 따라 이제 32비트 프로세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추세다. 인텔과 AMD 등 프로세서 벤더의 생산도 64비트 프로세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으며, 64비트를 넘어서 64비트 멀티코어 제품도 속속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물론 기업용 서버 시장에서는 RISC칩 기반의 64비트 컴퓨팅이 이미 도입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범용화되지 않은 RISC칩은 고가의 시스템이 요구돼 시장 전체로 확산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범용칩 64비트의 등장은 64비트 컴퓨팅을 시장 전체로 확산시킨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OS 또한 64비트 지원으로 변화해 64비트 컴퓨팅의 확산은 눈앞으로 다가왔다. 애플리케이션의 64비트 전환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32비트와 64비트를 동시에 지원하는 32/64비트 프로세서로 지금 당장 64비트 서버를 선택해도 무리가 없다. 범용 프로세서 기반 64비트의 등장은, 고가의 RISC칩 서버 시장을 상당수 대체함으로써 기업의 총소유비용을 절감하고, 유연성과 확장성을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편집자>

제 1부 국내 64비트 컴퓨팅 시장 현황 180 쪽
제 2부 리눅스 계열의 64비트 컴퓨팅 전략 186 쪽
제 3부 인텔의 64비트 컴퓨팅 전략 188 쪽

제 1부 | 국내 64비트 컴퓨팅 시장 현황

범용 64비트 서버, 유닉스·메인프레임 양강 구도에 ‘도전장’

시장 선점 위한 경쟁 ‘불꽃’ … 중대형 서버 다양한 프로세서·OS 조합 경쟁

범용 프로세서에 기반한 64비트 컴퓨팅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엔터프라이즈급 시장에서 64비트가 새로운 얘기는 아니다. 메인프레임과 유닉스는 이미 64비트 기반 RISC 프로세서를 통해 치열한 경쟁구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64비트 컴퓨팅이 새삼스럽게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는 것은 PC시장의 절대강자라 말할 수 있는 윈텔(MS 윈도-인텔) 진영이 64비트 제품을 연이어 출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1990년대 말 Y2K와 관련해 공급됐던 제품들의 교체주기가 다가왔다는 것 또한 64비트 시장에 관심을 더하게 하는 부문이다.
오현식 기자·hyun@datanet.co.kr

범용 프로세서(x86 아키텍처 기반 프로세서, 또는 인텔 아키텍처 기반 프로세서) 시장을 볼 때, 지난 2001년 인텔은 64비트 아이테니엄 프로세서를 출시한 바 있으나 시장에서 기대만큼의 호응을 받지 못했다. ‘64비트 지원 OS 및 애플리케이션의 부재’가 부진의 원인이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아이테니엄을 지원하는 윈도는 2003년에나 출시됐다.
현 시점에서 다시 64비트 컴퓨팅이 주목되는 데에는 64비트 기반 OS의 부재가 해소됐다는 측면이 크다. 개인용 PC 및 범용 칩 기반 서버OS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5월 ‘윈도 서버 2003 x64 에디션’과 ‘윈도XP 프로페셔널 x64에디션(이하 x64에디션)’을 출시해 64비트의 시장 확산을 예고했다. 64비트 전용 아이테니엄Ⅱ(IteniumⅡ) 프로세서만을 고집하던 인텔 또한 32비트와 64비트를 모두 지원하는 제온(Xeon) 프로세서를 발표했다는 점이 64비트 컴퓨팅 시장을 주목하게 하는 요인이다. 서버 벤더들은 “64비트 윈도OS의 출시로 고객과 다양한 ISV의 64비트 전환이 촉발될 것”이라며, “이는 곧 32/64비트 프로세서 뿐 아니라 64비트 전용인 아이테니엄Ⅱ 서버까지 포함한 범용 서버의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64비트 범용 프로세서로 인해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현상은 서버 시장에서 선택 폭이 한층 넓어졌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하이엔드 시장은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로우엔드 시장은 IA서버’란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이런 선입견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프로세서와 OS의 다양한 조합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중대형 서버 시장에서는 프로세서와 OS의 조합 여부에 따라 최대 10여개의 서로 다른 플랫폼이 경쟁 구도를 보일 정도로 다양한 플랫폼이 탄생하고 있다.
특히, 치열한 경쟁양상을 보이는 부문은 중대형 서버 시장이다. 기존 RISC 기반 유닉스와 메인프레임이 양분하던 시장에 64비트 범용 프로세서가 향상된 기능을 앞세워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삼성전자, 포스코 등 대기업에서 유닉스와 아이테니엄 또는 리눅스와 아이테니엄 프로세서를 조합, 기존 유닉스 기반 시스템에 적용해 사용하는 등 범용 프로세서 서버의 하이엔드 시장 공략은 날로 수위를 더해가고 있다. 서버 벤더들은 MS의 64비트 윈도OS(Operating System) 발표가 범용 프로세서 기반 64비트 서버 시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대형 시장으로 적용 범위 확대
64비트 시대로 접어들며 10여개의 서버 플랫폼이 경합하고 있는 중대형 서버 시장에서는 범용 프로세서 기반 서버가 과연 메인프레임급의 고성능을 제공할 수 있는가의 여부가 관심의 초점이다. 인텔 등 칩 제조사와 유니시스 등의 업체는 64비트로의 진화로 기능면에서는 손색이 없다고 주장한다. 성능만으로 볼 때는 최상위 하이엔드 서버인 메인프레임이나 RISC칩 기반 유닉스의 성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AMD코리아의 김재민 이사는 “성능을 중시하는 제조업 등에서는 옵테론 제품이 채택되고 있다”고 전하며, “이는 성능 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인텔 아이테니엄과 윈도OS를 채택해 하이엔드급 서버 시장을 공략하는 대표적 기업인 유니시스 측은 “서버대수로만 비교했을 때 올 상반기 판매대수가 2004년 전체 판매대수 보다 많다”며 “범용 프로세서 기반 64비트 하이엔드 서버에 대한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서버 제조사는 금융권 등의 시장 공략은 시기상조란 견해를 밝히고 있는 게 사실이다. 금융권 등에서는 성능 못지않게 안정성과 신뢰성을 중시하는데, 범용 프로세서 서버는 금융권 등에 공급된 사례가 없어 검증되지 않았다는 게 우선 지적되는 요인이다. 유닉스 시스템의 사례를 봐도 유닉스가 메인프레임과 경쟁하기까지는 5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 바 있다. 시장 신뢰성 획득에는 그만큼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설명이다.
또 다른 문제는 애플리케이션이다. 현재 프로세서와 OS는 범용 64비트 시대에 대한 준비가 완료됐다고 말할 수 있지만, 애플리케이션 부문은 아직 걸음마 단계인 것. 완비된 애플리케이션은 데이터베이스 관련 애플리케이션에 불과한 실정이다. 관련 애플리케이션의 확보 또한 넘어야 할 산이다.
금융권 등 최상위 서버 시장에서의 경쟁에 대해서는 업체마다 다소의 견해차가 존재했지만, 64비트로 인해 범용 프로세서 서버의 적용 범위가 확대될 것이란 데에는 모두 한 목소리를 냈다. 메인프레임급 최상위 시장에의 적용엔 무리가 있지만, 유닉스의 일부 시장으로 적용 범위가 확장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국후지쯔의 김영환 부장은 “공공기관, 병원 등의 시장이 범용 프로세서 서버가 새롭게 진출할 수 있는 분야”라고 지적했다. 한국HP의 이병희 차장은 “기상청, 통계청과 같이 고가용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유닉스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며, “초기에는 웹서버나 애플리케이션 서버 보다는 높은 트랜잭션이 요구되는 DB서버용으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05년은 지난 몇 년간 위축됐던 서버 부문의 투자가 재개될 시점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IT경기 회복의 강도나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이는 업계의 기대에 그치고 있다. 2005년 1/4분기 국내 서버시장에 대한 IDC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국내 서버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6% 감소한 2천692억원 규모에 그쳤으며, 출하대수 역시 5.7% 감소한 1만9100대에 머물렀다. 당초 2005년을 반등 시기로 잡았던 것은 1990년대 말 Y2K 문제로 인해 공급됐던 서버들의 교체시기가 다가왔다는 이유 때문이었지만, 경기 회복이 더뎌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돼 기대와는 다른 결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서버 교체는 늦어도 1~2년 내에 반드시 수행돼야할 부문임에 분명하다. 서버 업체들은 “하드웨어 분야에서 64비트 시대에 대한 전환은 완료돼 다가올 64비트 컴퓨팅에 완벽히 대응할 수 있다”며, “투자심리만 회복되면 범용 프로세서 기반 64비트 컴퓨팅은 급속도로 확장될 것”이란 견해를 밝히고 있다.

서버 교체시기 도래
64비트와 관련해 눈에 띄는 업체는 한국유니시스다. 인텔 아이테니엄Ⅱ 프로세서와 윈도OS를 이용해 하이엔드 서버 시장을 공략하는 대표적 기업인 유니시스는 범용 프로세서 기반 64비트에 대한 관심 증대를 계기로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국유니시스는 “오랜 기간 하이엔드 서버 시장을 공략해온 전문성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기존 IA 서버 벤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재해복구 시스템인 세이프가드 서비스 솔루션을 올 하반기부터 제공할 방침이다. 한국유니시스 정성열 대리는 “세이프가드는 시스템 장애 발생시 30분 이내 복구를 보장한다”며, “메인프레임이나 유닉스 벤더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가장 보편적인 전략은 64비트로 인해 고객선택폭이 증가한 만큼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메인프레임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메인프레임을, RISC칩과 유닉스의 조합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RISC칩 기반 유닉스 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으로 IBM, HP, 후지쯔 등이 대표적이다.
메인프레임의 대명사인 IBM 역시 메인프레임부터 블레이드 서버에 이르는 다양한 서버 제품 라인업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LGIBM과 한국IBM 양측에 분리돼 있던 x시리즈(xSeries) 관련부서가 올해부터 모두 한국IBM으로 통합됨에 따라 한국IBM 내 산업별영업팀, 기술지원팀 등 여러 기존부서와 더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닉스 시스템의 다운사이징이 화두가 되고 있는 하이엔드 서버 시장에서는 유닉스 기반의 고비용 전산환경을 IA서버 환경으로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는 효율적이고 저비용의 마이그레이션 방법론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한국IBM은 ERP, CRM, SCM, 보안솔루션 등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여러 솔루션영역에 대한 전담팀을 x시리즈 사업부내에 배치, 고객이 특정 솔루션을 원할 경우 최적의 하드웨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올 3월 말부터 64비트 메모리 확장 기술인 EM64T(Ex-tended Memory 64 Technology)가 적용된 인텔 제온(Xeon) MP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대대적인 하이엔드 제품을 출시한 바 있는 한국IBM은 이번 신제품군은 모두 엄청난 R&D 비용을 투자해 개발한 ‘허리케인’ 칩셋을 기반으로 하는 ‘X3’란 3세대 EXA(엔터프라이즈 X-아키텍쳐)가 적용돼 64비트 컴퓨팅을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이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로우엔드 서버 시장에서는 지난해 첫선을 보인 ‘SMB 익스프레스(SMB EXPRESS)’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IBM의 이진수 차장은 “지난해 익스프레스 프로그램을 통해 로우엔드 IA 서버의 판매대수가 전년 대비 55%나 성장했다”며, “이제 IBM 서버가 기술과 안정성 뿐만 아니라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저렴한 가격, 최적의 성능, 간편한 배치’라는 3가지 가치에 입각해 익스프레스 전용 특가모델을 계속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HP는 멀티OS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HP 관계자는 “아이테니엄 기반 서버의 가장 큰 차별화된 장점은 멀티OS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현재 HP만이 타 벤더와는 차별화되게 리눅스, 윈도NT, 유닉스를 한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진정한 멀티 OS인 3OSs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닉스는 물론 윈도와 리눅스, 차후에는 OpenVMS까지 운영할 수 있어 혁신적인 TCO(소유총비용: Total Cost of Ownership) 절감과 IT인프라 운용상의 유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HP는 우선 64비트 관련 애플리케이션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다양한 ISV(독립 솔루션 벤더)를 확보할 방침이다. 64비트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애플리케이션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한국HP는 ISV파트너인 ‘e-코리아 파트너’에 대한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가고 있으며, 아이테니엄/EM64T 데모프로그램과 포팅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64비트 환경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적극적인 기술적 지원을 해 나가가고 있다.
한국HP 이병희 차장은 “제품의 선택은 고객이 구현하고자 하는 환경과 목적에 따라 상이할 수밖에 없다”며 “고객이 원하는 모든 제품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고객에게 필요한 모든 관련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HP의 또다른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후지쯔는 64비트 범용 프로세서 제품으로 아이테니엄Ⅱ를 채택한 프라임퀘스트와 제온 및 옵테론 프로세서를 채택한 프라임머지 제품군을 갖췄다. 스팍5 RISC 칩셋을 채택한 유닉스 시스템으로는 프라임타워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후지쯔가 기대하는 제품은 아이테니엄Ⅱ 기반의 프라임퀘스트다.
한국후지쯔의 김영환 부장은 “후지쯔의 모든 기술력이 응축된 고성능 서버”라고 소개하며 “일부만 이중화했던 기존 제품과 달리 메모리, CPU, HDD 등 서버 전 부문을 이중화해 안정성과 성능을 향상시킨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김영환 부장은 또한 “4월 말 기준으로 1,000개 이상의 프라임퀘스트 관련 ISV를 확보해 애플리케이션 부족을 해결했다”며, “프라임퀘스트의 우수한 성능을 기반으로 산업별 초대형 레퍼런스 확보에 중점을 둘 방침”이라고 전했다.
서버 시장에서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AMD 옵테론을 전략적 파트너로 전격 결정한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64비트에 이어 64비트 듀얼코어의 등장으로 x86기반 서버의 성능이 한층 강화됐다는 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옵테론 싱글코어 서버는 SMB 시장에, 듀얼코어 서버는 강화된 성능을 앞세워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주력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OS 부문에서는 자사의 솔라리스10 OS를 적극적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한국썬은 “윈도와 리눅스는 64비트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지원에 문제가 있다”며, “솔라리스10을 윈도와 리눅스의 대안으로 적극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썬의 강점인 자바 개발자 커뮤니티와 ISV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솔라리스 및 자바의 수요층을 꾸준히 확대함으로써 서버 사업 전략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델코리아는 유닉스를 대체할 수 있는 시장보다는 중소형 서버 시장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아이테니움Ⅱ 프로세서 서버를 단종시키고, EM64T 제온 프로세서 모델에 집중하고 있다.
델이 내세우는 장점은 유통과정 단순화를 통한 비용 절감이다. 델코리아의 최주열 과장은 “타 벤더와 달리 델은 고객과 직접 연결된다”며, “델과 고객사 사이의 중간 유통 시장이 존재하지 않음으로써 고객은 가격 거품이 없는 최신 64비트 컴퓨팅을 맛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세서 시장, 32/64비트 기반 AMD 약진
이미 10여 년 전부터 RISC 기반 프로세서는 64비트로 전환해 하이엔드 서버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서버 시장과 마찬가지로, x86 아키텍처에 기반한 범용 프로세서 시장에서도 64비트는 새로운 얘기는 아니다. 범용 프로세서 시장의 절대 강자인 인텔은 2001년 아이테니엄 프로세서를 발표하면서 64비트 시대를 열은 바 있다.
아이테니엄으로 인텔이 범용 프로세서 기반 프로세서 기반 64비트 시대를 개막했지만, 이후 시장에서의 행보는 경쟁사인 AMD가 더 발 빠르게 대응했다. 인텔 아이테니엄 프로세서가 64비트 전용 프로세서란 점을 파고들어 2003년부터 x86기반의 32비트와 64비트를 모두 지원하는 프로세서 정책을 구현, 시장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
32/64비트 프로세서를 앞세운 AMD의 적극적인 시장 공략으로 인해 64비트 범용 프로세서 시장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변해가고 있다. 기존 32비트 시장에서는 그동안 프로세서의 발전을 주도해온 인텔의 압승이었지만, 64비트 시장에서는 AMD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실제로 32/64비트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2004년 용산에서 거래되는 데스트톱용 CPU판매가 전년 대비 50% 성장한 35%의 점유율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사실상 전무했던 서버용 프로세서 시장에서도 두 자리수 점유율(2005년 2/4분기 11.2%, 머큐리리서치 조사)을 일궈낼 정도로 AMD의 점유율과 시장 인지도는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포털 등에서 AMD 서버에 대한 수요가 높아 AMD의 달라진 위상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공급으로 인해 3/4분기만 놓고 보면 AMD의 점유율은 30%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중대형 공략, 아이테니엄 우위
인텔은 2004년 코드명 노코나로 알려진 서버용 제온 프로세서를 출시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노코나는 32비트와 64비트 체제를 모두 지원하는 32/64비트 프로세서다.
또한 올해 2월에는 노코나의 후속 버전으로 캐쉬 메모리를 확대한 제온 프로세서(코드명 어윈데일)을 출시, 32/64비트 프로세서 시장에서도 프로세서 시장 리더십을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나승주 인텔코리아 차장은 “인텔은 2005년 2/4분기 경쟁사 대비 6배에 달하는 500만개의 64비트 프로세서를 선적했으며, 이는 경쟁사 대비 6배에 달하는 수량”이라고 전하며, “64비트 시장에서도 인텔의 아성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64비트의 전환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업계의 지원이 필요한데 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프로세서 업체는 수많은 협력사를 가진 인텔뿐이라는 것.
나승주 차장은 또한 “64비트 시스템 대여 등의 개발자 지원과 컴파일러 등 소프트웨어 개발 툴 지원과 같은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64비트 시장을 확장시켜 나간다는 것이 인텔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AMD는 인텔의 32/64비트 시장 공략에 긴장하면서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IT기술변화를 선도하며 쌓아온 인텔의 시장 리더십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AMD코리아의 김재민 이사는 “인텔의 참여로 이제 64비트는 시장의 주류가 됐다”며, “인텔과 AMD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범용 프로세서 시장 발전을 일궈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재민 이사는 또 “64비트 범용 프로세서 확산에 힘써온 AMD의 성과가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어 64비트 시장에서는 AMD가 시장 리더십을 가져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범용 프로세서 업체지만 인텔과 AMD, 양사의 전략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AMD는 ‘에브리웨이 x64(Everyway x86)’란 개념을 바탕으로 모든 부문에서 ‘진정한 범용 프로세서’라 할 수 있는 x86 아키텍처 프로세서가 도입될 것으로 예측하며, 전 제품 라인업을 x86 아키텍처 기반 프로세서로 가져간다. 반면, 인텔은 500억 달러 규모의 서버 시장 전체에 하나의 아키텍처가 완벽하게 도입되기는 힘들다며, 성능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중대형 서버 시장에서는 64비트 전용 아이테니엄 아키텍처에 기반한 아이테니엄Ⅱ 프로세서를, 가격적 측면이 중시되는 시장에서는 제온 프로세서로 분리해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현재까지의 상황만을 놓고 본다면 중대형 서버 시장에서는 인텔 아이테니엄의 판정승이라 말할 수 있다. AMD 옵테론 탑재 서버가 대부분 8웨이 제품인데 비해 아이테니엄Ⅱ 탑재 서버는 32웨이 이상급 제품을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HP, 후지쯔 등 옵테론과 아이테니엄 탑재 서버를 모두 제공하고 있는 벤더들은 예외 없이 유닉스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는 영역에서의 범용 서버는 아이테니엄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출시 당시부터 메인프레임과 RISC 기반 서버 시장을 겨냥해 출시된 아이테니엄 아키텍처가 8비트 클라이언트용 제품에서부터 진화해 온 x86보다 이점이 많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64비트 넘어 멀티코어로
인텔과 AMD란 범용 프로세서 벤더만을 놓고 봤을 때 유닉스 시스템과 경쟁할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급 서버에서는 인텔 아이테니엄이 판정승을 거뒀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64비트 프로세서의 본격적인 경쟁은 지금부터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이테니엄과 경쟁해야 하는 시장을 제외한 부문, 즉 제온 프로세서와 경쟁하는 시장에서는 AMD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인 것이 사실이며, 듀얼코어의 등장으로 프로세서의 성능이 한층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머리가 둘 달린 프로세서라 말할 수 있는 듀얼코어 프로세서는 적은 비용으로 성능이 향상되고 자원 활용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MS가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단일 프로세서로 간주하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정책을 발표, 듀얼코어 도입은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2007년 경에는 하나의 칩에 2개 이상의 코어가 탑재되는 멀티코어 시대까지 예상되고 있다. 인텔에 따르면, 2000년에서 2004년까지 약 3배의 성능 향상이 있었다면 멀티코어 기술로 인해 2008년까지 프로세서 성능은 10배 이상 향상될 것으로 예측된다.
인텔은 2006년 경에는 서버 제품군의 85% 이상과 모바일 및 데스크톱 제품군의 70% 이상이 듀얼코어 프로세서로 선적될 것으로 예상하며, 서버부문에서 90nm 공정기술을 기반으로한 듀얼코어 인텔 아이테니엄(코드명 몬테시토, Montecito)를 준비하고 있다. 몬테시토는 듀얼코어 설계와 함께 17억개 이상의 트랜지스터와 24MB캐시를 지원하고 폭스톤(Foxton)이란 신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폭스톤은 부하가 높은 작업을 수행할 때 시스템 온도가 낮아 열문제에서 여유로운 상태라면 자동으로 CPU의 성능을 최대로 끌어올려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신기술이다.
인텔코리아 나승주 차장은 “인텔의 독자적 기술인 하이퍼스레딩(Hyper-Threadin)을 갖고 있어 멀티코어 시대에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예를 들어, 현재 싱글코어에서는 하나의 프로세서에서 4개의 쓰레드를 전달한다면, 듀얼코어 프로세서에서는 한번에 전송되는 쓰레드의 수는 8개로 증가, 시스템의 성능을 향상시킨다는 설명이다.
나승주 차장은 “인텔은 멀티코어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인텔은 현재 17개의 멀티코어 프로세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64비트에서도, 멀티코어에서도 인텔은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MD코리아의 김재민 이사는 “AMD의 32/64비트 프로세서를 출시하면서 아키텍처를 개혁했다”며 “개선된 새로운 아키텍처는 멀티코어 시대에 대비한 것”이라고 밝혔다. 멀티코어 시대를 겨냥해 설계된 독자적인 DCA 기술로 멀티코어 시대에 더욱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는 설명. AMD는 메모리 컨트롤러와 I/O를 프로세서에 직접 연결시키는 DCA(Direct Connect Architecture) 기술을 이용해 프론트 사이드 버스(FSB) 아키텍처의 고질적인 병목 현상을 해결하고 있다. 실제로 DCA는 최대 1600MHz를 제공하는 반면 경쟁사의 현존 기술은 800MHz로 작동된다. 김재민 이사는 “싱글코어 보다 병목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멀티코어 시대에서는 DCA 기술이 적용된 AMD 프로세서가 더욱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MD는 또한 현 싱글코어 프로세서 제품군과 듀얼코어 프로세서 제품군의 공정을 같게 해 기존 프로세와 핀투핀 호환이 가능할 방침이다. 32/64비트 지원과 같이 고객의 추가비용 발생을 최대한 줄임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OS도 64비트 시대
앞서도 언급했듯 범용 프로세서 기반 64비트 컴퓨팅이 새삼 주목되는 데에는 MS의 64비트 OS 발표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MS는 인텔 제온, AMD 옵테론 등의 미드레인지와 로우엔드 서버용 OS로 ‘윈도 서버 2003 x64에디션(x64에디션)’을 발표했으며, ‘윈도 서버 2003 서비스팩1(SP1)’을 발표해 64비트 전용 OS도 강화했다. 프로세서가 모두 64비트로 전환한 데다 OS까지 64비트로 전환됨으로써 관련 업계에서는 2005년이 32비트에서 64비트로 전환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MS 김영진 차장은 “64비트는 4기가바이트의 메모리 제한을 16테라바이트로 확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캐쉬메모리 제한도 1기가바이트에서 1테라바이트로 확장되는 장점이 있다”며 “2007년에는 64비트 컴퓨팅이 시장의 메인스트림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했다.
x64 에디션 출시이후 2달 동안 AMD 및 인텔과 협력해 64비트 컴퓨팅에 대한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는 한국MS는 x64에디션 출시를 계기로 64비트 컴퓨팅 확산을 위한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MS는 64비트 확산을 위해 ISV 지원과 레퍼런스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영진 차장은 “MS의 강점은 윈도의 우수성 외에도 고객에게 확실한 비전을 주는 것”이라며, “2007년 롱혼, 2009년 롱혼R2 출시 등 제시된 로드맵의 이행을 통해 고객이 비즈니스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MS의 움직임을 가장 주시하는 것은 리눅스 진영이다. 리눅스 진영은 오픈 소스의 강점을 내세워 MS의 공세에 대응할 생각이다. 대표적인 리눅스 업체인 레드햇코리아의 박준규 이사는 “레드햇은 차기 버전 개발단계부터 ISV에 소스를 공개하고 있어 애플리케이션 확보가 빠르다”며 “기본적으로 오픈소스 기반한 리눅스가 애플리케이션 확보 면에서 유리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준규 이사는 또한 “리눅스는 RISC 칩셋 기반 시스템도 지원이 가능해 유연성을 높여 준다”며, “중국, 일본에서는 유닉스 시스템을 리눅스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많다”고 전했다. 박준규 이사에 따르면, 일본 은행의 계정계 시스템에 리눅스가 채택된 사례도 있을 정도로 리눅스 도입이 확장되고 있다.
리눅스와 윈도 양 OS가 궁극적으로 향하는 시장은 역시 엔터프라이즈 시장으로 기존 유닉스는 물론 솔라리스 등 서버 벤더가 제공하는 OS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또한 다양한 플랫폼 조합이 가능해짐으로써 업체간 연합구도도 변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인텔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로 윈-텔이란 조어를 낳았던 MS도 AMD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고, 썬은 AMD를 전략적 파트너로 채용하는 등 업계 구도가 변화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승부의 승자가 누가 되던 간에 접전의 최대 수혜자는 다양한 제품을 통해 선택의 자유를 보장받는 소비자가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더불어 기존 고가의 RISC칩에 머물렀던 64비트 시장이 범용 프로세서 제품군으로 확대됨으로써 이제 64비트 컴퓨팅 시대의 이점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넓어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64비트로 진화됐지만, 가격 비용은 높아지지 않아 고객은 추가 비용에 대한 큰 부담없이 향상된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