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바람을 가르는 자유가 매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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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바람을 가르는 자유가 매력이죠
  • 승인 2005.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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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생활에도 급수가 있다. 그냥 취미로 즐기는가 하면 생활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는 진정 마니아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EMC 민경수 기술부 과장은 단연 마니아다. 그것도 스피디한 오토바이 마니아다. 그는 주말에 시간이 되면 자신의 애마 BMW 오토바이에 올라타고 어디든 가고 싶은 곳으로 간다. 국도 구석구석 가다보면 한국의 진정한 미(美)를 볼 수 있다는 그의 오토바이 사랑은 끝이 없다.
글·송지혜 기자·song@datanet.co.kr
사진·김구룡 기자·photoi@datanet.co.kr

오토바이의 진정한 매력은 여행길 자체를 즐기게 해준다는 거예요. 바람을 가르면서 우리 나라 구석구석을 다니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자유로움을 느낄 수가 있죠. 차로 달릴 때 목적지에 빨리 도달해야겠다는 기분과는 많이 달라요.
민경수 과장은 한달에 한 두 번은 자신의 여행용 BMW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을 떠난다. 아침 7시 정도에 출발해 속초든, 지리산이든 마음 내키는 곳으로 여행을 즐기는 것이다. 물론 취미를 함께하는 친구들과 함께다. 그는 여행간 지역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집도 찾아가고 바람과 운치를 즐기다 저녁 때 서울로 올라온다.
그가 오토바이를 처음 접한 건 미국 유학시절에 교통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민 과장은 그 당시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산 일제 야마하를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다.
“유학 시절에 교통 수단으로 사용한 이후부터 오토바이의 자유로움을 알게 됐죠. 한국에 들어와서도 주말에는 같은 취미를 가진 친구들과 당일 코스로 여행을 다녀와요. 왕복 500~600Km지만 막힐 일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되진 않아요. 요즘에는 여행가서 맛있는 집을 찾아다니는 것도 쏠쏠한 재미죠.”

유럽까지 오토바이 투어가 꿈
민 과장은 9월 휴가를 이용해 오토바이로 전국 여행을 계획했다. 남해를 거쳐 보성, 해남, 부산, 속초까지 두루 이 땅을 달려볼 예정이다. 틈만 나면 오토바이를 즐기는 그지만 철저하게 지키고자 하는 게 있다. 바로 안전이다.
“오토바이에 대해 부모님을 비롯해 주위 분들은 물론 걱정을 하십니다. 한국에서는 오토바이에 대한 편견이 많아서 특히 그렇죠. 일부 폭주족 때문에 오토바이 문화가 잘 발달하지 못한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정말 오토바이를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인데 말이죠.”
그는 오토바이 투어 때 항상 무리를 지어 열을 맞춰 다닌다. 혼자 달리면 눈에 잘 띄지 않아 사고 위험이 있기 때문. 물론 안전 복장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착용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할 원칙이다. 이 때문에 오토바이 경력 10년에 한 번도 사고가 난 적이 없는 그다.
“우리나라는 고속도로에서 오토바이 진입이 금지돼 있어요. 때론 많이 불편하지만 덕분에 구석구석 예쁜 산과 들을 마음껏 접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죠. 돌아다니다 보면 정말 외국 부럽지 않는 풍경을 가지고 있다는 걸 항상 느낍니다.”
민 과장이 오토바이를 즐기면서 세운 최종 목표는 오토바이 유럽 여행. 결혼 후에 부인과 함께 유럽 여행을 오토바이로 하는 것이다. “통일이 되면 유럽까지 오토바이로 갈 수 있을텐데요”라며 아쉬움을 드러내는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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