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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정책실패의 대표작! 시티폰
삐삐에서 IMT-2000까지
2000년 12월 03일 00:00:00
대표적인 통신사업의 실패사례로 꼽히는 시티폰은 96년 10월 정통부의 허가를 받아 한국통신과 지역사업자 10개사가 사업을 개시했다. 그러나 준비기간이 너무 길었고 정확한 시장상황에 대한 판단이 뒤따르지 못해 시장에서 시티폰이 독자생존했던 기간은 겨우 4∼5개월에 불과했다.

그 당시 한국통신 등 10개 사업자들은 임대판매, 할부판매제, 가입비면제 등을 도입해 시티폰 세확산을 위해 나름대로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었다. ‘시티폰사업자 대표자 협의회’를 구성하고 시장방어와 향후 시티폰 시장활성화를 위한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전국 로밍사업, 공동구매, 공동광고 등을 진행했다. 이들은 초기 PCS 서비스 제공범위가 지역대비 40%에 머무르는데다 단말기 공급부족으로 틈새시장이 있을 것이라 예상, 이동전화에 비해 저렴한 요금수준을 지속한다면 시장전망이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라 확언했지만 6개월도 못돼 실패한 사업이었다는 것이 드러나고 말았다. 현재 시티폰단말기는 각 가정에서 애들 장남감 또는 장롱속에 처박혀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우리나라 정보통신 정책의 현실을 대변해 주고 있는 것 같다.

정통부의 한 관계자는 “시티폰에 대한 허가를 내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당시에는 시티폰 설비비가 많이 들지 않았고 PCS시장이 오기 전까지 틈새시장이 있을 거라고 예상한 사업자들이 너도나도 사업권인가를 신청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우리도 사업권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항간에서는 시티폰 허가를 둘러싸고 로비가 있었을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로비가 없었다 치더라도 정책을 결정해 방향을 제시해야하는 정통부에서 앞으로 닥쳐올 시장상황에 대한 정밀한 분석 없이 사업자들이 요구한다고 해서 덜컥 사업권을 내줬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책임회피일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국통신은 99년 10월, 시티폰 가입자가 사업초기 41만7,601명에서 17만9,631명으로 계속 줄고 있으며 매출액도 442억에서 97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적자가 누적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 정통부에 사업폐지를 신청했다. 이 신청은 받아들여져 올해 1월 시티폰 서비스는 전면 폐지됐고 015사업자들은 엄청난 손실을 보고 말았다. 015사업자들 스스로도 인정하기를 “통신이면 무조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생각하고 서로간의 경쟁에 눈이 멀어 다른 사업자가 하기 전에, 또는 다른 사업자가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이었다. 시티폰의 실패요인이야 많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지나친 경쟁의식에서 비롯됐다”고 회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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