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거침없는 질주로 급성장해온 IT 산업이지만, 이제는 앉아서 좋은 시절이 오기를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처지에 직면한 것이다. 그야말로 ‘좋은 시절 다 갔다’는 자조 섞인 한탄이 절로 나올만한 상황이다. 물론 작금의 경기 침체는 고유가, 내수 침체, 정치 혼란 등 총체적인 난국에서 찾을 수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의 심리적인 요인도 한 몫 하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지 않은가. 움츠린 개구리가 더 멀리 뛰듯이 현재의 시장 상황을 더 큰 성공과 발전을 위해 잠시 쉬어 가는, 누구나 한번쯤 거쳐야 하는 통과 의례라고 생각하는 편이 더 좋을 성싶다.
우리는 분명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경쟁력을 약화시킨 원인들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경영 전략과 무엇을 실천을 해야 하는지, 지금과 같은 허약한 체질을 개선하지 않고는 앞으로도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란 것 또한 익히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방법도 분명 찾아낼 수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우리의 약점과 장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포기라는 말은 결코 어울리지 않는다.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한 지혜를 하나로 모은다면 재도약은 물론 탄탄한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꿈이 있고, 희망이 있다. 능력과 인프라 또한 충분하다. 힘들다 힘들다하면 더 힘들어 지는 법. 불황의 터널을 헤쳐나 가기 위한 힘과 노력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아닌가. 산고(産苦)의 진통은 상당기간 불가피하겠지만,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한다는 자세로 우리 모두 다시 뛰자. 분명 IT 성공 신화는 다시 이룰 수 있다.
올 9월로 本誌가 창간 열 두 해를 맞았다.
本誌는 지난 12년 동안 국내 IT 산업이 올바른 길로 나아가는데 미력하나마 그 역할을 수행하는데 최선을 다해왔다 자부한다. 물론 독자 여러분의 격려와 질책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지난 12년 동안 애정과 관심, 그리고 질책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더불어 창간 정신을 다시 한 번 각인하며, 정론지로서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