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화상상봉 실현 계기로 통일 대비한 대북 통신사업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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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화상상봉 실현 계기로 통일 대비한 대북 통신사업 가속
  • 승인 2005.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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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이뤄진 역사적인 8.15 남북 화상상봉의 주인공은 이산가족이지만 이번 일을 성사시키기까지는 정부, 적십자사 관계자와 더불어 KT가 담당한 완벽한 통신지원의 역할이 무엇보다 컸다. KT는 이번 화상상봉시스템 구축을 위해 북측과 광통신망 개통, 남측 각 지역의 화상상봉시스템 설치 및 운용, 화상상봉 방송중계 지원 등 기술적 측면 전반을 수행했다. 이에 대북 통신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KT 사업협력실 남북협력담당 김병주 상무를 만나 이번 화상상봉 시스템을 비롯 대북 통신사업 추진 현황 및 계획을 들어 봤다.
글·강석오 기자·kang@datanet.co.kr
사진·김구룡·photoi@datanet.co.kr


남북 화상상봉 실현 계기로 통일 대비한 대북 통신사업 가속


지난달 광복 60주년을 맞아 남과 북을 연결하는 역사적인 남북 화상상봉이 실현됐다. 지난 6월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격 만남 이후 초고속으로 진행된 남북간 광통신망 연결이 이산가족의 화상상봉을 가능케 한 것. 이번 화상상봉을 시작으로 남북의 IT부문 협력 가속은 물론 나아가 통일에 대비한 통신 인프라 기반을 조성해 나가기 위한 KT의 대북 통신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역사적인 남북 화상상봉 실현 ‘뿌듯’
김병주 상무는 “KT는 이번 8. 15 남북 화상상봉에 있어 북측과의 통신망 개통, 남측 각 지역의 화상상봉시스템 설치 및 운용, 화상상봉 방송중계 지원 등 기술적 측면 전반을 책임지고 수행했다”며 “이를 위해 북측과 개성에서 지난 6월 29일부터 4회에 걸친 기술실무 및 실무 접촉을 거쳐 지난 7월 18일 남북 분사분계선을 관통하는 광케이블 통신망을 연결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 7월 5일부터는 맹수호 사업협력실장을 반장으로 남북화상상봉지원 전담반을 편성해 주말과 휴일을 반납하고 일 평균 45명, 연인원 2천여명이 남북간 및 각 화상상봉장간 통신망 개통, 그리고 이를 위한 북측 관계자와의 협상 등을 담당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KT가 이번 화상상봉을 위해 투입된 연인원 2천명은 8. 15 화상상봉 당일 참여하는 남측 이산가족 156명의 10배가 넘는 규모로 완벽한 화상상봉 지원에 나섰다. 더불어 적십자사에 중앙운용실을 마련한 8월 12일부터는 140여명의 운용요원이 적십자사 본사와 각 지역 화상상봉장에서 24시간 대기하는 등 기술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며 남북한 교류의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김 상무는 “KT는 역사적인 화상상봉에서 만에 하나라도 발생할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북측과의 전송회선을 3원화하는 한편 종합상황실과 지역상황실 간에 23회선의 핫라인을 운용하는 등 만전을 기했다”며 “2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의 준비로 화상상봉을 성공적으로 지원할 수 있었던 것은 남·북한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을 비롯 국가의 역사적인 일에 동참한다는 생각에 참여한 모든 직원들과 협력업체 덕분에 가능했다”라고 설명했다.

교류 확대 위한 상호 신뢰감 구축 ‘보람’
이번 8. 15 화상상봉은 북한의 통신 인프라 현실을 고려해 위성, 광케이블 등 다각적인 통신망 연계 방안이 검토된 가운데 개성공단의 통신 공급을 위해 구축된 문산과 개성을 연결하는 12코어의 광케이블중 4코어를 이용해 서울에서 평양까지 연결, 이산가족 화상상봉용으로 사용했다. 연결된 4코어는 80여 가족의 TV급 화상통신을 원활히 지원한 것은 물론 200만 가입자의 전화통화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 나머지 8코어는 향후 개성공단 등 남북간 통신회선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예정으로 남북간 교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김 상무는 “이번 화상상봉은 기술적 문제 등으로 인해 당초 위성을 이용하려고 했지만 북측이 광케이블로 연결하자고 제안해 광케이블을 통해 이뤄졌지만 북측의 통신망 자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화상상봉을 위한 영상 데이터를 송수신하는데 기술적인 어려움이 따랐다”며 “하지만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남북한 기술자간 잦은 접촉을 통해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상호 신뢰감이 쌓였기 때문에 8. 15 화상상봉 당일 북측에서 발생한 실수도 별문제 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분단 60년만에 남북한간 광통신망 시대를 열리게 한 이번 화상상봉 시스템은 남북한 각각 전송 장비, 라우터, 코덱장비, 모니터, 전용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돼 남북한 광통신망을 통해 북측과 남측의 서울 적십자 본사 2개소, 서울지사 3개소, 지역지사 7개소 등으로 연결됐다. 특히 남과 북의 통신 장비와 소프트웨어 등이 상호 호환이 가능해야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될 수 있기 때문에 라우터를 구축한 아이크래프트 등 협력 업체들의 기술 지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개성공단 등 대북 통신사업 강화
김 상무는 “KT는 이번 남북 화상상봉을 수익성보다는 공익성 측면에서 지원, 남북간 광케이블 연결하고 공동작업을 수행하는 등 통신교류 협력에 큰 진전이 있었고, 향후 정부 당국자나 대북 관련 담당자의 화상회의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장의 수익보다는 통일에 대비한다는 관점에서 개성공단의 통신사업은 물론 통신용 소프트웨어 공동 개발, 통신 기술자 상호 교류 등을 추진해 대북 통신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는 대북 통신사업은 수익성보다는 공익성이 크기 때문에 개성공단 사업 등을 단기적인 수익성도 고려해야 하지만 선투자 개념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대북 사업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국내외적인 정세 등 외부 변수들이 많이 작용하는 만큼 서두르지 않고 서서히 추진해 나갈 계획으로 우선은 KT 개성 지사를 설립하고 전화를 개통하는 등 개성공단의 1단계 통신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김 상무는 “오는 2013년까지 3단계로 추진될 예정인 개성공단의 통신사업 이외에도 다른 공단이나 관광지의 통신 인프라 지원을 비롯 북한에 진출해 국내 임가공 업체들이 중국을 경유하는 국제 전화가 아닌 직통 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통신 인프라 확대에 노력할 것”이라며 “정부가 하지 못하는 부분을 민간차원에서는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교류와 협력 확대를 통해 통일에 대비한 남과 북의 통신 인프라를 통합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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