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SM 시스템 도입,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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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SM 시스템 도입, 잰걸음
  • [dataNet] 장윤정 기자
  • 승인 2005.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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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SM(Information Technology Service Management) 도입 사례들이 올해 들어 부쩍 증가하고 있습니다. LG화재보험이 최근 ITSM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이달 초 1차 서비스를 선보였다. KTF와 외환은행도 이르면 이달 서비스 개통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고 포스코, KT비즈메카, KT ICIS, 현대해상화재보험 등은 이미 ITSM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고 알려졌죠.

또한 올초부터 삼성그룹사의 ITSM 확대 사업 이외에 교보문고·포스코건설·한화S&C·한국증권전산·대법원 등 10여개의 구축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조만간 구현 사례는 더욱 늘어날 예정입니다.

이처럼 고객들의 ITSM 도입이 늘어나며 관련 업계는 ITIL(IT Infrastructure Library) 관련 신제품을 출시하고 ITIL을 현실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론들을 제시하며 시장을 선점하기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IBM은 최근 `ITSM 고객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기업내 IT 프로세스의 설계와 통합을 자동화, 표준화하는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발표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ITSM 솔루션은 티볼리 유니파이드 프로세스, 티볼리 CCMDB(Chang and Configuration Management Database), 티볼리 프로세스 매니저 및 ITSM 솔루션에 최적화된 IBM서비스입니다.

IBM은 온디맨드 전략 등을 내세우며 그간 ITIL에 있어 다소 거리를 둔 자세를 취해왔지만 고객들의 구축문의가 늘어나고 경쟁사들의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며 ITSM 시장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는 판단에 신제품들을 출시하고 시장 대응 전략을 수립하게 됐다고 관련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죠.

또한 한국비엠씨도 지난달 주요 고객들을 대상으로 ‘성공적인 ITIL 구현을 위한 전략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비엠씨는 ‘ITIL 구현에 실패하는 10가지 이유’라는 내용으로 ITSMF의 창립멤버인 말콤 프라이 비엠씨소프트웨어 경영고문을 초대해 강연했습니다.

IBM과 비엠씨 외에도 최근 썬은 그간 컨설팅, 교육 사업 등에 치중돼왔던 ITIL 사업을 솔루션 제공 및 서비스 제공분야까지 확대하고 국내 업체인 엔키아와 OEM 공급으로 솔루션을 제공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말 국내에 진출한 페리그린도 국내 아이에스씨글로벌과 총판 계약을 체결, 국내 고객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죠.

국내 ITSM 시장의 강자로 군림해온 한국HP 역시 솔루션, 컨설팅, 서비스, 교육 등 다방면에서 ITSM 시장의 주도권을 놓치 않기 위해 각종 전략 수립 및 고객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한국CA도 최근 한화 S&C 프로젝트를 수주, 오는 9월까지 ITIL의 전 과정을 도입케 될 한화의 사례를 통해 국내 ITIL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인다는 방침입니다.

외산업체들의 발빠른 움직임과 함께 국내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누리텔레콤, 엔키아, 인프라닉스, 어니언소프트웨어 등 국내 IT관리 솔루션 전문업체들은 수요가 늘어가는 국내 ITSM 시장의 주도권을 외산업체들에게 고분고분 내주지 않는다는 방침 아래 국내고객들에 적합한 커스트마이징 능력 등을 내세워 고객 확보에 한창입니다.

지난 2003년 조사기관인 가트너가 내놓은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매니지먼트’에 따르면 오는 2008년경 도입할만한 기업들의 80% 이상이 ITIL을 도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트너는 ITSM 시장이 올해 2004년도 대비 약 11% 증가한 약 32억 달러 시장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죠.

IDC의 조사에 의하면 국내 엔터프라이즈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은 2004년 약 740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약 1% 가량 성장했고 향후 ITSM 분야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올해 국내 ITSM 도입은 전년 대비 약 15% 늘어난 약 5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라는 것.

그러나 ITIL 관련 아웃소싱 서비스와 교육사업, 컨설팅 등을 모두 포함하면 천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엄청난 시장성이 기대되는 ITIL에 대한 관련 업계들의 공세는 갈수록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단순한 솔루션이 아니라 기업 전체의 IT관리에 대한 베스트 프랙티스를 모아놓은 프로세스 자체라고 할 수 있는 ITIL. 그간 비용을 소모하는 것으로 인식되던 ITIL이 비용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단계로 진화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ITIL이 건전하게 시장에 정착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리딩 업체들의 역할이 중요할 것입니다. 관련 전문가들은 관련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저가경쟁에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시장 자체를 성장시키기 위한 공조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장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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