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업계의 구조조정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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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업계의 구조조정은 끝이 없다
  • [dataNet] 강석오 기자
  • 승인 2005.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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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통신장비 업계의 구조조정이 올해 역시 계속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형 M&A 시나리오까지 제기될 정도죠.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지역 통신사업자들의 M&A가 네트워크/통신장비 업계에 후폭풍을 일으키며 관련 업계의 M&A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적자생존의 원리가 네트워크/통신장비 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되며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주니퍼가 M&A 시장에서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스코 역시 꾸준히 신생 벤더들을 짚어 삼키며 네트워크 시장의 맹주자리를 굳혀나가고 있습니다. 또 이스라엘 통신장비 벤더인 ECI텔레콤 역시 최근 경쟁력 강화를 위한 M&A에 나서며 관련 업계의 생존을 위한 먹이감 사냥이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최근 네트워크 업계의 M&A 시장에는 주니퍼의 공격적인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잘나가던 보안 장비 벤더인 넷스크린을 인수한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음성통신 솔루션 전문업체인 카고어(Kagoor) 인수를 통해 VoIP 분야 보안 기술을 강화하고 나섰다. 또 최근에는 왠 최적화 장비 벤더인 페리비트(Peribit)와 AFE(Application Front End) 장비 벤더인 레드라인(Redline)을 연거푸 인수, 기염을 토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 차례는 스위치 벤더가 유력한 것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주니퍼는 이번 두 업체 인수를 통해 IP 네트워크 상에서 애플리케이션 전송 보안과 안정성 보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네트워크 시장을 새롭게 정의해 나가고 있는 주니퍼는 최상의 라우팅 및 보안 솔루션에 애플리케이션 가속 기술을 추가, 네트워크 업계의 강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주니퍼는 이미 국내 시장에서는 시스코에 필적할 만한 경쟁력을 갖춘 상황으로 최근 KT 코어 라우터 수주전, KT 프리미엄망 프로젝트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인수한 업체들의 솔루션을 기존 제품 라인업에 추가함으로써 텔코 시장뿐 아니라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의 인지도와 경쟁력도 한층 높여 차세대 네트워킹 시장 공략에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한편 전송장비 벤더의 IP 업체 인수도 늘고 있습니다. 알카텔의 타이메트라 인수, 텔랩스의 비바체 인수에 이어 최근에는 ECI텔레콤이 M&A,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덩치 키우기에 나서며 마르코니 등 경쟁자 견제뿐 아니라 IP 시장으로 영토를 넓히기 시작했습니다.

ECI텔레콤은 코어 라우터 시장 진출을 위해 신생 코어 라우터 벤더인 키아로(Chiaro)에 2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가운데 관련 업계에서는 향후 M&A로 이어지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또 에지 라우터 벤더인 로렐(Laurel)을 현금 8천800만달러에 인수했습니다.

국내 전송장비 시장에서 꾸준히 활동해 온 ECI텔레콤은 KT, 데이콤 등을 레퍼런스로 확보하고 있는 로렐 인수를 발판으로 전송장비 사업과의 라우터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네트워크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네트워크 업계의 거인인 시스코 역시 라우터 전문 벤더로 출발했지만 네트워크 핵심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과의 지속적인 기술 제휴와 M&A를 통해 토털 네트워킹 솔루션을 보유한 최강자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신생 코어 라우터 벤더인 프로켓의 지적재산권 인수를 비롯 무선랜 스위치 벤더인 에어이스페이스 인수를 비롯 최근에는 서버 패브릭 스위치 전문벤더인 탑스핀(Topspin) 인수르 완료하는 등 최근까지 각 사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골고루 영양 섭취를 하고 있는 것이죠.

네트워크 시장의 지도를 다시 그리기 위한 네트워크/통신 벤더들의 공격적인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빅 벤더들의 대형 M&A에 세간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그 가능성도 충분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네트워크/통신장비 시장은 통신시장 거품 붕괴 이후 최근 몇 년간 통신사업자들의 잇따른 설비 투자 축소와 지연으로 대다수의 벤더들이 수익구조 악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시스코, 주니퍼, 루슨트, 알카텔, 모토로라, 유티스타컴 등 빅 벤더들의 대형 M&A 등 온갖 소문과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으로 올해 역시 네트워크/통신 업계의 구조조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강석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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