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사장
상태바
㈜넥센 사장
  • 승인 1999.08.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넷 메일은 「오리무중」이다. 상대편이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약점 때문에 인터넷 메일을 중요한 업무용으로 활용하기에는 문제가 있었다. 중요한 메일을 보내놓고 제대로 받았는지 궁금해서 발을 동동 굴러본 사람들은 수신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오르지오」 메일의 등장에 환호를 보내고 있다.

오르지오메일을 운영하고 있는 ㈜넥센은 인터넷 업체로서는 구석진 곳인 상도동에 자리잡고 있다. 이것은 넥센의 최우진(28) 사장이 중앙대학교 출신이라는 점과 집이 근처라는 점, 그리고 회사 직원들의 상당수도 역시 중앙대 출신이라는 점이 강력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재미있게도 수신확인 메일의 아이디어는 최우진 사장의 성격에서 비롯된 것이다.
『제가 원래 성격이 무척 급하거든요. 메일을 보내고 난 후에는 꼭 전화로 확인을 해요. 제대로 들어갔는지, 읽었는지. 그래서 수신확인 메일을 만들게 된 거죠.』


■ 간단한 수신확인 서비스의 원리

오르지오 메일의 수신확인 원리는 간단하다. 메일을 보낼 때 메일 뒤에 CGI가 자동으로 붙어가고, 상대편이 읽으면 이 CGI가 메일을 읽었는지의 여부와 어느 시간에 읽었는가를 다시 송신자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수신확인 기능 아이디어는 너무 간단해서 그동안 왜 이런 방식이 사용되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오르지오 메일을 만든 후 비슷한 방식이 있는지 찾아봤어요. 하지만 세계 어느 곳에도 수신확인 메일 서비스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아예 미국, 일본 등 5개국에 특허기술 정보센터에 선행기술 조사를 해보고 특허신청을 했습니다.』

오르지오 메일의 특징은 수신확인 기능 뿐만 아니라, 웹메일과 계정방식을 동시에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기존 웹메일이 반드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야만 사용할 수 있지만, 오르지오 메일은 아웃룩 익스프레스나 넷스케이프 메신저 등의 메일 클라이언트로도 이용할 수 있다.
회사나 집에서는 메일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이용해 편하고 빠르게 메일을 확인하거나 보낼 수 있고, 외부에 나갔을 경우에는 웹메일을 이용해 작업을 할 수 있으므로 사용자들에게 더 편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웹메일을 확인할 때마다 봐야만 하는 광고로부터도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다(물론 메일 클라이언트로 날라온 메일에도 광고가 하나씩 붙어있다).


■ 서비스 1개월만에 가입자 15만명 확보

오르지오 메일 덕분에 넥센이라는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넥센의 시작은 IMF가 시작되기 직전인 97년 7월이다. 98년초에는 넥센에서 제작한 「퀴즈클럽」이 야후!코리아, 마이다스 동아일보 등에서 우수 웹사이트로 선정된 바 있고, 그해 9월에는 ARS 연동 인터넷 소액결제 시스템인 「웹콜시스템」을 개발해 특허출원 했다.
넥센이 오르지오 메일을 정식으로 서비스한 것은 7월 1일부터. 하지만 그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다. 이미 가입자 15만명 수준에 올라와 있다.
이런 성장은 오르지오 메일의 「수신확인」 기능이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달 14일까지 진행되는 중앙일보의 「Cyber Free 21」이벤트 중 무료 이메일 서비스 부분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Cyber Free 21은 중앙일보, 중앙일보뉴미디어가 주최하고 교보생명, 한국통신, 현대자동차,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 등이 공동으로 협찬하고, 정통부가 후원하는 국민정보화 캠페인으로 총 310억 원 상당의 혜택을 주는 대형 이벤트이다. 이밖에도 삼성물산 쇼핑몰의 「급발진보험 무료가입」 이벤트에도 무료메일 등록을 오르지오로 하면서 이벤트를 통한 본격적인 회원확보에 나섰다.
그러나 이렇게 급격히 가입자가 늘어나다 보니 문제도 생겼다. 서비스 초기에 안정화 단계를 거치지 않아 서버가 늘어나는 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 달 중순 시스템이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현재 오르지오 메일은 델 파워에지 6300 시스템에 리눅스 OS를 사용하고 있으며 메일 서버는 센드메일(SendMail), 리눅스용 오라클을 DBMS로 사용하고 있다.


■ 골리앗의 틈바구니에서

넥센의 개발팀은 시스템 다운을 복구하고 부하를 분산하기 위해 7월 말에는 6대의 서버로 메일 서비스를 처리해 속도를 높였다. 어쩌면 오르지오 메일의 성공여부는 얼마나 빨리 서비스를 안정화 시키느냐에 달려있어 보인다.
그런데 넥센은 왜 하필이면 가장 경쟁도 치열하고 핫메일이나 한메일, 야후, 라이코스와 같은 「골리앗」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무료메일 서비스를 주 사업분야로 택했을까. 아무리 수신확인이 된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는 있지만 그것이 「물맷돌」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메일 서비스 시장은 아직도 성장할 가능성이 높고, 지금의 무료 메일 서비스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 많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신확인이 하나의 예가 될 수 있고, 보안 메일이나 우체국에서 제공하는 내용증명 우편과 같은 내용증명 메일 서비스도 필요합니다.』

결국 지금의 메일 서비스는 이용자들의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는 시각에서 무료메일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미 다른 메일서비스를 쓰고 있다 해도 더 편리하고 좋은 기능의 서비스를 제공하면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을 갖고 있다.
그래서 넥센은 브라우저로만 웹 메일을 볼 수 있게 하면 사용자들이 계속 웹 사이트를 방문할 수밖에 없어 광고 수익을 많이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웹 메일 업체들이 서비스를 꺼리던 계정방식 메일 서비스도 과감하게 도입했다.
사실 인터넷 메일로 중요한 업무사항을 연락한다든가 비밀내용을 주고 받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누구나 쉽게 PC에 있는 메일 폴더로 들어와 내용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시스템 관리자가 서버의 메일박스에서 편지 내용을 살펴보고 검열할 수도 있다는 걱정도 괜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암호화된 메일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또 보낸 메일을 신용을 증명하는 제 3자가 관리하는 「내용증명 인터넷 메일」도 디지탈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넥센은 명실상부 한 메일 서비스 전문업체로 각인시켜 나가겠습니다.』
최우진 사장은 앞으로 메일 에이전트, 내용증명, 보안메일, 바이러스 방지메일 등으로 계속 메일 기능을 강화해 기업환경에서도 손색없는 비지니스 도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르지오 메일의 등장으로 다음(한메일넷), 마이크로소프트(핫메일), 야후 등의 무료 메일 서비스 세계는 새로운 양상을 띌 것으로 보인다. 과연 넥센은 이 세계의 「다윗」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