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띠앙 신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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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띠앙 신임 대표이사
  • 승인 1999.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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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띠앙은 90만이란 적지 않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체 네티즌들에게서 소외당하고 있다.이를 반전시키기 위해 네띠앙의 키를 잡은 홍윤선 사장. 그가 가진 생각은 무엇인가.

무료 홈페이지 제공서비스인 네띠앙은 한메일이나 야후와 같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나면서 7월 현재 가입자 수가 90만명을 돌파했다.
그동안 제대로 마케팅을 하거나 대대적인 홍보를 한 적도 없고, 체계적인 서비스도 부족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수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의 네띠앙을 보면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네띠앙의 운영을 맡고 있던 한컴네트의 이찬진 사장이 독자적인 사업을 위해 나갔고, 이와 함께 개발자들도 함께 빠져나가 심각한 인력부족 현상이 있었다. 게다가 지난 6개월 동안 관리가 소홀해 시스템 안정성이나 속도 문제로 신뢰도가 떨어져 큰 어려움을 겪었다.
서비스 내용도 무료 홈페이지, 무료 이메일, 컨텐트 정보 서비스, 게시판 서비스 등 너무 혼란스러워 「도대체 뭘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 네띠앙을 부활시켜라

그래서 지난 달 삼성SDS 유니텔에서 (주)네띠앙 대표이사 상무로 자리를 옮겨 네띠앙 부활을 맡게된 홍윤선 신임 대표이사를 보는 업계의 시각은 남다르다. 과연 그가 좌초 직전의 네띠앙을 부활시켜 국내 포탈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인가.
홍윤선 상무는 유니텔에서 네띠앙으로 자리를 옮긴 이유에 대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 상무는 유니텔 초창기에 합류해 사업기획과 이용자 정책 수립, 각종 마케팅 등을 맡아 진행한 경험을 갖고 있다.

네띠앙 서비스는 국내의 인터넷 서비스 중에서 가장 묵직한 서비스 중의 하나이다. 「네띠앙에 홈페이지를 개설한 90만 회원의 가치는 다른 서비스 300만 회원의 가치와 맞먹는다」고 홍윤선 상무는 생각하고 있었다. 네띠앙은 그 동안 생각했던 여러 가지 것들을 실현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스톡옵션이나 연봉 등 여러 가지 옵션은 있지만 중요한 것은 「직접 생각한 것을 실천해 보는 것」이다.
『사실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다 보면 앞으로 1,2년 후에 어떻게 시장이 돌아갈 것인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대기업은 의사결정 속도가 더뎌 그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한다. 최근의 인터넷 포탈 전쟁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예측됐다. 다만 PC통신 업체들이 이런 변화에 대비를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이다. 이미 주도권은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로 옮겨졌다.』

그는 바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인터넷 비지니스 분야로 뛰어 든 것이다.
홍윤선 상무의 이력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찾아볼 수 있다. 인하대 전산과 졸업후 지금은 없어진 증권회사의 전산실에 취직했다. 그러나 그는 전산실에 있으면서도 ‘전산일을 빼놓고’ 다 해봤다. 그가 관심이 있었던 것은 전산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하이텔 증권사랑동호회를 만들고 시삽으로 운영을 했다.
홍 상무는 동호회 활동을 통해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최근 선발한 네띠앙의 직원들 중에는 PC통신 동호회에서 열심히 활동하던 사람들이 많이 있다.
PC통신과 인터넷 서비스는 둘다 온라인이지만 성격이 많이 다르다. 폐쇄적인 서비스와 개방적인 서비스의 차이다. 그런데 PC통신 서비스에서 잔뼈가 굵은 홍 상무는 네띠앙을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 나갈 생각일까.
『네띠앙은 철저하게 「무료 홈페이지 제공 서비스」다. 무료 메일 서비스도 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홈페이지」이다.』

홍윤선 상무는 이제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무료 홈페이지 서비스 경쟁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고 생각한다. 99년 중반기까지는 무료 이메일이 화두였다면, 하반기부터는 무료 홈페이지라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라이코스코리아가 무료 홈페이지 서비스인 트라이폿(www.tripod. com)을 들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고, 지오시티(www.geocities.com)를 인수한 야후도 가만있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홈페이지는 특히 문화적인 장벽이 있다. 제작 과정부터 시작해 내용, 운영하는 것까지 그 나라의 문화와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잘 이용한다면 네띠앙에 충분한 승산이 있다.』
라이코스, 야후와의 경쟁은 그동안 확보해 놓은 90만 회원수와 수십만의 활동적인 홈페이지가 그 기반이 될 것이다.

■ 이젠 커뮤니티의 전쟁

홍윤선 상무는 여기에서 또 한걸음 더 나가 네띠앙 회원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동호회 서비스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의 말을 빌면 『비체계적 디렉토리 서비스』라는 것.
그가 말하는 「디렉토리」의 의미는 좀 더 넓었다. 좀더 세부적이고 집중적인 커뮤니티나 동호회를 의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눈이 나쁜 사람들의 모임」이나 「누구 누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과 같이 현실과 비슷한 분류기준으로 흩어져 있는 존재나 애매한 종류의 모임을 네띠앙을 통해서 구현해 보고 싶다는 것이다. 한편 무거운 홈페이지 서비스와 함께 손쉽게 소모임을 만들 수 있도록 클럽 기능과 같은 것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홍윤선 상무가 말한 것을 바탕으로 생각하면 앞으로 네띠앙의 서비스는 「무료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하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지오시티보다는 트라이폿과 비슷한 형태다.
지오시티는 무료 홈페이지 분양, 제작, 운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트라이폿은 「Interact with people」이라는 메뉴에서 동호회 성격의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현재 네띠앙은 지난 6개월간 방치됐던 시스템 교체와 업그레이드 작업이 한창이다. 새롭게 엔지니어 5명을 채용했고 시스템 관리를 위한 문서 작업도 하고 있다. 홈페이지 구성도 새롭게 바꾸고 있다. 「헌집 고치는 게 아니라 아예 새 집을 짓는」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홍 상무는 이 작업이 끝나는 이달 초에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 회원들에게 무료 이메일 공간으로 10MB, 홈페이지 공간으로 20MB를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확충해 속도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또 홈페이지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제작도구와 홈페이지를 꾸밀 수 있는 여러가지 것들을 제공해 사용자들이 홈페이지를 더욱 쉽고 멋있게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야후와 다음 커뮤니케이션, 라이코스코리아 등이 뛰어든 치열한 포탈 전쟁에 네띠앙의 변신은 이제 인터넷 비지니스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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