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근거리 무선통신 `지그비` 시장 선점 경쟁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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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근거리 무선통신 `지그비` 시장 선점 경쟁 `불꽃`
  • [dataNet] 장윤정 기자
  • 승인 2005.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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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동안 무선랜과 함께 근거리 무선통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던 블루투스가 기대와 달리 부진한 틈을 타 지그비(ZigBee)가 차세대 근거리 무선통신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아직 상용화된 관련 제품이 많지는 않지만 지그비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한 업체들이 속속 제품을 내놓고 있는 추세입니다.

우선 홈 오토메이션 관련 솔루션 업체들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원격검침, 헬스케어 등과 관련된 솔루션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자사의 원격검침 솔루션 기술을 지그비와 접목시킨 누리텔레콤(대표 조송만)은 지그비 무선 디지털 원격검침 솔루션 ‘아이미르(AIMIR)`를 개발, 본격 양산하고 있습니다. 누리텔레콤의 아이미르는 지난해 3월에 개발, 완료돼 삼천리도시가스가 지난해 5월부터 두달간 진행한 가스원격검침 시범사업에 공급된 바 있으며 지난해 7월 시행된 정통부의 디지털홈시범사업에도 SK텔레콤 컨소시엄에 참여해 제품을 검증 받았습니다.

누리텔레콤 유비즈(u-Biz) 사업부 김영덕 이사는 “지난 2003년 초반 기능, 속도가 뛰어난 무선검침솔루션을 찾다가 멀티홉 기능 지원으로 통신성공률이 높은 지그비를 발견, 美 엠버와 계약을 맺고 아이미르를 개발케 됐다”며 “향후 누리텔레콤은 원격검침 기술 기반의 전문업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특허 등 산업재산권 확보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무선디지털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부가서비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제품과 서비스 양쪽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다는 방침”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블루투스 프로토콜 스택을 개발하던 한국무선네트워크(대표 김종현)는 약 2년전부터 지그비 스택, 특화 모듈, 툴 등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그비 얼라이언스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한국무선네트워크는 지난 2003년 8월부터 중기청 기술혁신개발사업에서 지그비 프로토콜 분석기를 개발, 완료했으며 2003년 9월에서 오는 2008년 8월까지 산자부 중기거점사업 유비쿼터스 지향 통신프로토콜 과제 중 지그비 통신 프로토콜, 모듈 개발을 담당하고 있죠.

또한 한국무선네트워크는 지난해 연말 팬택앤큐리텔과 공동으로 휴대폰에 지그비 솔루션을 탑재, 발표했습니다. 지그비 휴대폰은 지그비 칩,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집안 전원의 온·오프, 온습도 센싱, 시큐리티 모니터링 등을 위한 별도의 리모콘 기능을 구현한 휴대폰입니다. 현재 음성 인식 기술을 접목한 지그비 휴대폰 솔루션을 개발중으로 2/4분기부터는 시범 사업할 예정이며, 이러한 솔루션들을 적용해 추후 홈오토메이션 및 홈네트워킹, 헬스케어 등의 시장에 두루 적용할 전망입니다.

위즈정보기술(대표 최재후)도 한국무선네트워크와 함께 산자부 중기거점사업 유비쿼터스 지향 통신프로토콜 과제 중 소프트웨어 표준 무선통신 미들웨어를 개발중입니다. 위즈정보기술은 홈네트워크와 헬스케어를 주타깃으로 올 연말까지 지그비에 상황인지 모듈을 추가한 솔루션을 개발, 내년 시범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위즈정보기술 유비쿼터스 컴퓨팅팀 조인수 팀장은 “지그비의 1.0 표준이 완성되려면 하위 프로파일까지 완료돼야하는데 아직 완전히 완료된 것이 아니라서 미들웨어 개발 업체로는 어려움이 있다”며 “표준이 완료되는대로 정확한 표준을 수용해서 각 업체들의 호환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미들웨어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오렌지로직(대표 류지호) 역시 산자부 중기거점사업 유비쿼터스 지향 통신프로토콜 과제 중 GPS 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KT와 지그비 적용 홈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오렌지로직은 이 솔루션을 차후 홈네트워크에 적용시킨다는 방침입니다.

오렌지로직의 류지호 사장은 “지난해 2월 블루투스 무선솔루션 전문회사로 시작, 블루투스가 시장성이 없는 것은 아니였지만 높은 가격과 전력소모 등의 단점을 지그비로는 극복가능하다고 판단해 지그비로 사업방향을 선회했다”며 “현재 지그비 모듈, 네트워크 레이어, 소프트웨어 스택 등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지만 향후 무선 관련 솔루션을 비롯해 시장성있는 IT 솔루션들을 폭넓게 수용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지그비 칩을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는 레이디오펄스(대표 왕성호)는 현재 무선 네트워크 RF 모듈 ‘라임(Lime)`과 지그비 싱글 칩 ’망고(Mango)`를 생산하고 있는데 최근 868㎒, 915㎒, 2.4㎓ 주파수 대역을 모두 지원하는 지그비 단일 칩 솔루션을 개발,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할 계획입니다.

레이디오펄스 왕성호 사장은 “저전력, 저가격, 소형화, 빠른 전송속도를 지니고 있는 지그비는 근거리 무선통신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어 향후 급속한 확산이 기대된다”며 “현재는 지그비쪽에 매진하고 있지만 RF 기술 노하우와 함께 향후 UWB, 와이브로 등 차세대 무선통신 솔루션 전문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적인 무선 솔루션 제품 개발에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홈네트워크 솔루션 전문업체쪽에서도 지그비에 대한 적용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아이크로스테크놀로지(대표 이현규)는 홈네트워크쪽에서도 지그비가 대두될 것이라며 레이디오펄스의 모듈을 활용한 홈네트워크용 지그비 솔루션을 개발, 적용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T 홈네트워크 컨소시엄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이크로스테크놀로지는 하반기경 지그비를 일부 시범단지에 적용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기존의 RF솔루션을 기반으로 지그비의 적용을 점차 늘려간다는 방침입니다.

이처럼 관련 업체들이 지그비 관련 시장을 선점키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과연 지그비가 올해를 기점으로 새로운 근거리 무선통신의 총아로 부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장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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