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비는 근거리 통신을 지원하는 IEEE 802.15.4 표준 중의 하나로서 가정, 사무실 등의 무선 네트워킹 분야에서 10~20m 내외의 근거리 통신과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위한 기술입니다. 반경 30m내에서 250K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며 메쉬 네트워크 구조를 이용하면 하나의 무선 네트워크에 약 255대의 기기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또 실생활에서 사용되고 있는 AA 알카라인 건전지 2개만으로 수개월에서 2년까지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고 관리가 손쉽죠. 이처럼 지그비는 다른 무선통신기술과 달리 전력소모도 적고 저가 제품구현이 가능해 지능형 홈네트워크, 빌딩 및 산업용 기기 자동화, 물류, 환경모니터링, 휴먼인터페이스, 텔레매틱스, 군사 등 다양한 유비쿼터스 환경에 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그비는 홈네트워킹에서 전등제어, 온수조절, 가스밸브 차단 등과 같은 단순한 무선 콘트롤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한 업계의 전문가는 “지그비는 저렴한 투자비와 저전력 소모 등의 장점과 함께 전력선 통신의 표준화 지연 등으로 가정내 통신의 유용한 수단으로 부상되고 있다”라며 “현재 지그비는 홈오토메이션에 예상보다 빨리 적용되며 세력을 넓혀갈 전망”이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미 SK텔레콤 홈네트워크 컨소시엄은 지그비를 홈네트워크 표준으로 쓰겠다고 발표했으며 지그비 스택, 모듈, 칩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또한 국내는 빌딩내 배선 등이 워낙 잘돼있어 관심이 덜 하지만 미국 등 해외에서는 오래된 건물이 많아 지그비를 활용한 빌딩 오토메이션도 활기를 띄는 추세죠.
배터리 교환에 손이 가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실버 산업에도 폭넓게 응용될 수 있고 지그비의 센서 네트워크와 관련한 기능으로 각종 위치기반 서비스에 활용이 가능, 다방면에서 유용한 무선 통신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웨스트 테크놀로지 리서치의 조사에 의하면 세계적으로 지그비 칩의 출하가 올해 약 2천100만개, 오는 2006년 8천700만개, 오는 2007년 2억5천만원 이상의 수요로 연평균 약 218%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라고 합니다.
또 로아그룹의 발표에 따르면 지그비 칩만 오는 2007년께 16억달러의 세계 시장을 형성, 본격적인 성장세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그비 IC시장에 대한 전망에서 필립스는 올해 500만개 이상의 지그비 IC가 팔릴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WTRS의 조사에 의하면 시장을 세그먼트별로 나눠보면 홈오토메이션과 홈네트워킹 시장이 전체 지그비 수요의 78.3%를 차지, 향후 지그비가 유비쿼터스의 핵심이 될 전망이라고 합니다. 또 지역별 지그비 수요전망에서 WTRS는 블루투스는 유럽 지역의 수요가 70~80%를 차지하지만 지그비는 유비쿼터스의 영향으로 북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지역에서 지그비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관련 제품의 상용화도 눈에 띄는 추세라 국내 시장이 좀더 발 빠르게 상용화에 나선다면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수출 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죠. 그러나 관련전문가들은 실질적인 사업화 모델이 아직 업체들에게 확실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그비 칩, 스택, 모듈 중심으로 선발업체들이 나섰지만 시범서비스 위주로 본격적이 상용화에는 미흡하다는 것.
따라서 시범서비스를 통해 얻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분야를 확실히 점검,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업체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그비는 저렴한 가격에 저전력, 소형화, 보안성, 센싱 기능을 갖춘 유용한 근거리 무선 네트워크 솔루션입니다.
국내 업체들이 지그비 솔루션을 활용, 홈네트워크와 유비쿼터스 시대에서 세계를 앞서나가는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업계, 사용자의 상호공조가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관련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장윤정 기자>
![[dataNet] 장윤정 기자](/image/newsroom/default-user.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