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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Focus - 정보 수명주기 관리(ILM)-ILM 시장 분석
2005년 03월 29일 00:00:00
PART 3

ILM 시장 분석

D2D 백업·이메일 아카이빙 등 ILM 후광 업고 대활약 ‘예고’



지난해 효율적인 스토리지 관리 방안으로 부상된 ILM은 스토리지 업계를 뒤흔들 만큼 뜨거운 화두였다. 스토리지 장비 업체뿐 아니라 관리 솔루션 업체들까지 ILM 전략들을 속속들이 발표하면서 그야말로 점입가경이었다. 이와 같은 열기는 새로운 시장의 등장을 예고했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권혁범 기자·kino@datanet.co.kr



정보 수명주기 관리(ILM)은 단순히 스토리지 장비를 관리하는 것에서 벗어나 기업 전반에 걸쳐 전체 비즈니스 관점에서 정보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프로세스다. 따라서 스토리지 시장 전체가 ILM의 시야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모든 분야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만 최적화된 프로세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다만 이와 같은 유기적 연대가 중요해지면서 일부 분야는 지금보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아질 것이며, 그 역할을 새로운 솔루션이 대신하게 될 것이다.
파이버 채널 디스크와 ATA 디스크가 대표적이다. 계층적 스토리지 관리로의 전환은 필연적으로 파이버 채널 디스크의 감소와 ATA 디스크의 부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WORM 디스크, 테이프 에뮬레이팅 솔루션, SRM 소프트웨어, D2D 백업/복구 소프트웨어, 이메일 아카이빙 소프트웨어, EDRM(전자 데이터 기록 관리) 소프트웨어, 그리고 유료 컨설팅 및 서비스 시장이 ILM의 등장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1. SATA 디스크 기반 2차 스토리지 시장
‘왜 모든 데이터를 동일한 디스크에 보관하는가’라는 질문에서 비롯된 ILM은 사실상 ATA(Advanced Technology Attachment) 디스크와 궤도를 같이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ILM(Information Lifecycle Management)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기 이전에도 HSM(Hierarchical Storage Management)이라든가 계층적 스토리지 관리의 필요성은 이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가격, 안정성, 속도 면에서 디스크 어레이와 테이프 라이브러리의 대안이 될만한 미디어가 없어 결국 대중화에는 실패했다.
ATA 디스크의 등장은 과도한 비용이 소요되던 기존 시스템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것이나 다름없다. 여전히 SCSI나 파이버 채널보다 느리긴 하지만 그 차이는 지난 몇 해 동안 크게 좁혀졌으며, 가격은 기존 디스크 어레이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기 때문에 프라이머리 디스크와 테이프 라이브러리의 중간 계층에 위치할 2차 스토리지로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처럼 ATA 디스크가 ILM의 한 축을 떠맡을 핵심 요소로 지목되면서, ATA 디스크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한 예로 강남구청은 지난해 하반기 CCTV 관제센터의 영상 시스템을 디지털화하는 과정에서 대용량 외장형 스토리지로 책정한 30TB 가운데 무려 28TB 분량을 파이버 채널 디스크 대신 ATA 디스크로 구성한 바 있다. 이 사례는 ATA 디스크가 경제성은 물론, 가용성과 확장성까지 크게 향상됐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덕분에 현재 ATA 시장은 스토리지 벤더 대부분이 이미 진입한 상태다.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넥산, 아라리온과 같은 ATA 디스크 전문업체와 EMC, 스토리지텍,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 등 일부 스토리지 벤더가 고작이었는데, 지금은 HP, IBM, 썬, 퀀텀 등 스토리지 벤더 대부분이 이미 제품을 출시한 상태다.
여기에서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최근 출시되는 ATA 디스크 중 상당수는 이 제품이 주로 백업/복구나 아카이빙 용도로 많이 사용된다는 점에 착안해 하나의 박스 안에 FC과 ATA 드라이브가 모두 장착된 혼용 제품이며, 원격 재해복구 시스템 구축이 용이하도록 iSCSI 프로토콜을 지원한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SCSI 디스크를 단종시키고 스토리지 라인업을 FC로 완전히 전환시킨 한국IBM은 DS4300(구 FAStT600) 제품을 SATA 드라이브가 장착 가능한 형태로 변형시켰다.
이 밖에 EMC 클라릭스 제품군, HDS 썬더 9500V 시리즈, 스토리지텍의 FLX240 상위 기종, HP의 MSA1500, 썬의 SE 6230도 모두 하나의 컨트롤러 상에서 FC과 ATA 드라이브를 지원하는 제품들이다.

2. WORM 디스크 시장
노동 집약적 관리, 데이터 접근성의 불편함, 느린 검색 시간 등 WORM 테이프 및 광 저장장치와 같은 이동식 미디어를 갖춘 니어라인 스토리지 솔루션의 문제점을 보완하며 등장한 WORM 디스크 역시 ILM이 스토리지 관리의 정설로 받아들여지면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기업들은 규정된 기록을 저장하기 위해 테이프, 광 디스크, 종이 및 마이크로 피시(Micro Fiche)를 포함하는 니어라인 및 오프라인 저장 장치, 또는 데이터의 필수 보유 기간 동안 해당 데이터를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없는 특성 때문에 재기록 불가 기록 장치(WORM) 미디어를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해 왔다.
이러한 결과는 종이 또는 마이크로 필름만이 유일하고도 보존 가능한 기록 매체였던 시대에는 더할 나위 없이 안전하고 탁월한 방법이지만, 끊임없이 변화하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법적 요구 강화에 부응하기 위한 솔루션을 찾는 기업들에게는 부적합하다. 최근 이와 같은 법률과 규정의 초점이 점차 기록 원본의 보장 및 효율적인 관리 프로세스에 맞춰지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WORM 디스크는 비록 가격 면에서는 기존 방식에 비해 고가이지만, 계층적 스토리지 관리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기업(특히 금융권, 공공기관, 병원)들을 대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 WORM 디스크 시장의 산파 역할을 톡톡히 해 온 한국EMC의 매출만 놓고 보더라도 그 성장 추이가 얼마나 빠른지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한국EMC의 WORM 디스크 ‘센테라’는 전년 대비 무려 세 자리 수 매출 성장을 일궈냈다. 그리고 내부적으로 올해에도 세 자리 수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2년 연속 세 자리 수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벤더 수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벤더들은 EMC의 ‘센테라’와 같은 일체형 WORM 디스크가 아니라, 미드레인지 혹은 하이엔드 디스크의 옵션으로 WORM 기능을 제공한다. 실제로 HDS, HP, IBM,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 등 현재 WORM 디스크 시장에 발을 디딘 벤더들은 자사의 스토리지 컨트롤러에서 리텐션 매니저(retention manager) 모듈을 인에이블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최근 출시된 스토리지텍의 ‘트리니티’와 올 2/4분기경 출시될 예정인 썬의 ‘허니컴’은 EMC ‘센테라’와 동일한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3. 하드웨어 기반 테이프 에뮬레이팅 솔루션 시장
ATA 디스크를 활용한 D2D 백업과 거의 동시에 등장한 테이프 에뮬레이팅 솔루션은 ILM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 중에서도 하드웨어 기반 테이프 에뮬레이팅 솔루션(일명 버추얼 디스크 시스템)은 ILM이 만들어낸 틈새 시장이나 마찬가지다.
하드웨어 기반 테이프 에뮬레이팅 솔루션은 백업을 위해 최적화된 디스크에 컨트롤러를 내장해 개발된 백업 전용 디스크를 사용한다. 최적화된 디스크를 이용해 스트리밍 방식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제품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훨씬 빠르다.
소프트웨어 방식이든, 하드웨어 방식이든 백업 아키텍처 내의 디스크를 테이프로 인식시키는 테이프 에뮬레이팅 솔루션은 여러 가지 이점을 제공한다. 우선 기존 백업 환경을 거의 손대지 않고도(디스크 스테이징을 통해 특정 기간이 지나면 테이프로 데이터를 이동시키기 위한 변경은 필요) D2D 백업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점을 내세우기 위해 플러그인플레이 방식이라고 강조하기도 한다.
SAN 환경 하에서 서버 프리 백업도 가능하다. 테이프 에뮬레이팅 하드웨어 솔루션을 예로 들면, 임베디드 컨트롤러가 어레이를 언제나 사용 가능한 상태로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백업 소프트웨어를 통한 D2D 백업처럼 파일 시스템이 요구되지 않는다.
즉 로(raw) 볼륨에 대한 접근이 가능해 여러 대의 서버가 동일한 디스크 공간을 공유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확장성, 보안 등 테이프 에뮬레이팅 솔루션의 장점은 많다.
지난해 국내 하드웨어 기반 테이프 에뮬레이팅 솔루션 시장은 그 가능성을 충분히 엿볼 수 있는 시기였다. 그 동안 퀀텀과 ADIC가 목청 높여 부르짖었음에도 불구하고 답보 상태에 머물던 이 시장이 EMC의 신규 진입을 계기로 빠르게 확산됐다. 대교네크웍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충남교육과학연구원, LG화학연구원, 한빛소프트, 신협중앙회, 포스코건설은 모두 지난해 하드웨어 기반 테이프 에뮬레이팅 솔루션을 이용해 D2D 백업 환경을 구축한 기업들이다. 게다가 현재 국내 대형 통신사업자가 데이터웨어하우징, 메시징, e비즈니스 등 핵심 기간업무의 D2D 백업을 위해 하드웨어 기반 테이프 에뮬레이팅 솔루션을 선택한 상태여서 올해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시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퀀텀, ADIC, EMC에 이어 스토리지텍도 시장 진입을 준비중이다. 한국스토리지텍은 지난해 6월 30일 스토리지월드에서 발표된 ‘VSM 오픈’을 2/4분기경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스토리지텍이 선보일 ‘VSM 오픈(Virtual Storage Manager Open)’은 메인프레임에서 사용하던 ‘VSM’를 오픈 시스템으로 가져온 개념이다. 즉 이미 안정성은 충분히 검증된 제품인 셈이다.

4. SRM 소프트웨어 시장
스토리지 자원 관리(SRM) 소프트웨어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확실한 건 ILM 등장 이후 SRM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이 더욱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SRM 소프트웨어는 기업의 보유 자산에 대한 상세한 정보 제공은 물론, 분산된 이기종의 스토리지를 하나의 단일한 관점으로 통합할 수 있게 함으로써, 효율적으로 스토리지 시스템 운영의 단초를 제공하기 때문에 ILM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절차인 셈이다.
현재 시중에 출시된 SRM 소프트웨어는 보다 발전된 형태의 자원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스토리지 포털 플랫폼 구현을 위한 조력자로서, 이기종 스토리지 환경에서 스토리지 용량과 실제 사용량, 관련 리포팅 기능, 아키텍처 성능과 가용성, 자동화된 정책 관리 기능 등을 제공한다. 게다가 향후 발표될 예정인 제품들에는 최적의 스토리지 환경 구축을 위해, 기 설정된 서비스 수준과 검증된 프로세스를 통해 정해진 정책들에 따라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프로비져닝(스토리지 풀, 정책 적용)까지 적용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기업들의 인식도 크게 변했다. 덕분에 SRM 소프트웨어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중이다. 해외의 경우 SRM 소프트웨어가 이미 폭넓게 도입된 상태다. 복잡한 스토리지 환경이 불가피한 금융권이나 통신사업자는 물론이고, 공공기관, 대학에 이어 최근에는 맨스 트럭(Man’s Truck)과 같은 제조업체들까지 가세했다.
국내에도 지난 2003년 하반기부터 SRM 소프트웨어 도입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구축 사례나 시장 규모로만 치면 여전히 시장 조사 기관들의 전망과는 큰 차이를 보이지만, 각 산업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이 대부분 SRM 소프트웨어 도입을 완료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통신시장의 대표주자인 KT(목동 IDC), SK텔레콤(네이트), KTF를 비롯해, 금융권(국민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삼성생명, 삼성증권, 교보생명 등), 공공기관(정통부, 국세청,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립중앙도서관, 소방방제센터 등)이 현재 국내의 SRM 소프트웨어 시장의 주요 고객들이다.
SRM 소프트웨어 시장이 본격적인 궤도에 접어듦에 따라 주요 공급업체들의 행보도 매우 분주해졌다. 저마다 SRM 소프트웨어를 주력, 혹은 투자 확대 종목으로 분류하는가 하면, 올해에도 메이저 업그레이드 작업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 소개된 SRM 소프트웨어는 대략 20여가지. 그 중 실제 사이트에 구축된 사례는 10여개사 제품에 불과하다. 이 정도면 비록 초기라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 시장 구도의 윤곽은 잡혔다고 볼 수 있다. 올해에는 이들 선두 그룹과 하위 그룹의 명암이 명백히 엇갈리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시장 조사 기관마다, 전문가마다 조금씩 이견이 있기는 하지만, 연평균성장률만 놓고 본다면 SRM 소프트웨어 시장이 여타 분야를 압도할 것은 거의 확실하기 때문이다.

5. D2D 백업/복구 소프트웨어 시장
전통적인 백업은 테이프와 같은 이동식 미디어 방식이다. 이러한 방법은 십수년간 큰 문제없이 진행돼 왔고, 그에 보답하듯 테이프 장비 업체들은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고, 더 빠른 액세스 타임을 갖는 테이프 미디어를 계속해서 생산해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데이터가 폭증하면서, 테이프 미디어는 그에 걸맞는 데이터 저장 용량과 속도를 지원하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기술 혁신에 따른 디스크의 가격 하락이 계속됐다. 그 결과 대체 미디어인 ATA 디스크를 기반으로 하는 D2D(Disk to Disk) 백업 방식이 업계의 중요한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D2D 백업 시스템 구축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D2D 백업을 지원하는 백업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백업 디바이스를 테이프가 아닌 디스크로 설정한다. 따라서 백업 디스크를 백업 서버에 연결시켜 파일 시스템을 구성하면, 마운트된 영역에 데이터가 백업되는 프로세스를 거친다.
두 번째는 백업 소프트웨어가 백업 디스크를 테이프로 인식하도록 테이프 에뮬레이팅 솔루션을 적용하는 방법이다. 물리적인 디스크를 논리적으로 슬롯, 테이프 드라이브, TLU(Tape Library Unit) 디바이스를 생성해 기존 백업 시스템 구성 변경 없이 적용하는 방식으로, 메인 프레임 환경에서 오래 전부터 사용되던 기술이다. 이 방식은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테이프 에뮬레이팅과 하드웨어를 이용한 테이프 에뮬레이팅으로 구분된다. 그 중 소프트웨어 기반의 테이프 에뮬레이팅 솔루션은 일명 VTL(Virtual Tape Library) 소프트웨어라고 불린다.
현재 D2D 백업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은 국내외를 불문하고 엄청나다. 특히 국내에서는 D2D 백업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앞다퉈 열린 덕분에, D2D 백업의 필요성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이 크게 높아진 상태다. 그 결과 이와 같은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실질적인 매출로 연결시키기 위해 D2D 백업 솔루션 업체들간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그 포문은 테이프 에뮬레이팅 솔루션 업체들이 먼저 열었지만, 역시 주도권은 아직까지 백업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들이 쥐고 있다.
백업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들은 소폭이나마 이와 같은 우위를 지속시키기 위해 업그레이드 주기를 더욱 단축시키는 중이다. 대부분은 단순히 서브 시스템 지원만 확대하는 것이지만, 일부 제품의 경우 D2D 백업에 최적화되도록 프로그램 소스까지 바뀔 예정이다. 이와 같은 메이저 업그레이드는 이번 분기에 대부분 마무리 될 예정이어서, 2/4분기에 접어들면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재개될 전망이다.

6. 이메일 아카이빙 소프트웨어 시장
컴플라이언스 이슈가 기업들의 현안으로 급부상하면서 이메일 아카이빙 시장도 재조명되는 추세다. 그 동안 국내 이메일 아카이빙 시장은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과는 달리 제대로 시장에 안착조차 못하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별도의 관리 소프트웨어 필요 없이 이메일 데이터베이스에 위치한 오래된 메시지를 압축, 정리하고, 스팸을 필터링하거나 삭제함으로써 백업 및 복구 성능을 높여주는 이메일 아카이빙 솔루션이 유독 국내 기업들에게 외면받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의 경우 이메일 데이터에 대한 법안 및 규정이 늘어나면서 이메일 아카이빙 시장이 데이터 아카이빙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일례로 SEC는 사용자들이 이메일을 받아보기도 전에 송수신하는 이메일 데이터를 모두 기록하도록 규정한다. 이 규정에 따르면 미 금융회사들은 2년 간은 이메일 데이터를 ‘쉽게 액세스 할 수 있는’ 곳에 보관하고, 3년 동안은 폐기 혹은 수정할 수 없다. 이메일 데이터를 굳이 아카이빙 솔루션을 이용해 마이그레이션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국내의 경우 이와 같은 이메일 관련 법안 및 규정이 이제서야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그 동안 국내에 소개됐던 이메일 아카이빙 솔루션은 한글을 인식하기 위해 필요한 2바이트를 지원하지 못했다. 이 두 가지 사실만으로도 이메일 아카이빙 솔루션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냉담한 반응은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하지만 올해에는 국내 시장 분위기가 벌써부터 다르다. 금융감독원의 ‘이메일 및 메신저의 내부통제방안’이 증권업감독규정에 구체적으로 반영할 움직임을 보이는데다가, 이메일 아카이빙 솔루션 업체들도 대부분 2바이트 지원 문제를 이미 해결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이메일 아카이빙 시장은 벌써부터 축포를 터뜨릴 기세다.
그러나 아직 좋아하기에는 이르다. 글로벌 기업들과는 달리 국내의 대형 기업들은 표준화된 이메일 프로그램이 아니라 대부분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예를 들면 삼성그룹의 ‘싱글’)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현재 시중에 출시된 이메일 아카이빙 소프트웨어를 곧바로 인스톨해 사용할 수 없으며, 반드시 재개발 작업이 병행돼야 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올해 국내 이메일 아카이빙 소프트웨어 시장은 첫 번째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7. EDRM 소프트웨어 시장
WORM 디스크가 관리적인 측면에서 고정 데이터 관리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미디어적인 접근에 불과하다. 전자 기록 보존에 대한 각종 규정 및 법령을 준수하는 것은 물론, 이렇게 저장된 전자 기록을 다시 분류, 공표, 보존 및 폐기하는 관리 절차는 단순히 미디어를 바꿨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행정적, 규제적, 법률적 규정에 따라 전자 기록을 경제적으로 보관 또는 폐기하기 위한 툴은 없을까? 그 해답은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하나인 전자 기록관리(EDM, Electronic Records Management) 솔루션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이 솔루션은 종이 문서들을 디지털화해 관리하는 전자문서관리(EDM, Electronic Documents Management) 솔루션과는 달리 절대 변형이나 수정이 불가능하고, 엄격한 보존 관리(retention control)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기업들의 전자 기록 관련 법안 및 규정 준수를 매우 간편하게 한다.
다만 전자 기록 관련 법안 및 규정에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종이 문서에 대한 내용들도 포함하고 있어 최근에는 두 가지 솔루션 기능을 모두 아우르는 EDRM(Electronic Documents Records Management) 제품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EDRM 솔루션은 이메일 관리, 전자 서명, 자동화된 메타데이터 캡처 등의 기능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고객들의 도입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서 한 가지 더 주목해야 할 사항은 ERM 솔루션이 관리하는 전자 기록 역시 기업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의 일부라는 점에 착안해, ECM(Enterprise Contents Management) 업체 상당수가 ERM 모듈을 ECM 솔루션 패키지에서 지원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현재 ERM 시장의 상위권은 ECM 시장의 베테랑 업체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2년 말 ERM 전문업체인 테리언(Terian Software) 인수로 단숨에 최상위권으로 등극한 IBM과 ECM 시장의 강자 다큐멘텀(EMC가 인수)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최근 이 시장에 뛰어든 썬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썬이 이 달 경 전 세계적으로 발표할 예정인 ‘C2MS (Compliance and Contents Management Solution)’는 이메일, 인스턴트 메시지, 데이터베이스, 다큐먼트 등 기업의 모든 콘텐츠를 저장 관리하는 제품으로, 일종의 자산 관리 소프트웨어다. 썬은 ILM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이 높아질수록 콘텐츠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시장 접근 방안을 구상중이다.

8. 컨설팅 및 서비스 시장
ILM은 특정 솔루션이나 제품이라기보다는 고객이 정보를 생산, 유지, 장기 보관, 삭제하는 모든 과정이 비용 효율적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경되게끔 하는 컨설팅 및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ILM을 구축하려면 고객은 단순히 데이터를 보관하는 스토리지만 고려할 것이 아니고, 서버·네트워크·애플리케이션 등의 인프라, 업무 처리 패턴, 데이터 관련 내부 정책, 기업의 장단기 목표, 외부의 영향(법률 등)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덕분에 지난해를 기점으로 주요 스토리지 벤더들은 컨설팅 및 서비스 조직에 대대적인 수술을 단행했다. 그 동안 스토리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조직 내 팀 단위로 운영되던 서비스 인력들을 모아 별도의 조직(예를 들면 스토리지 컨설팅 및 서비스 본부)으로 재편했으며, 유지/보수 위주로 운영되던 컨설팅 및 서비스 내용도 진단, 설계, 구축, 관리와 같은 체계적인 방식으로 재구성됐다. 게다가 상당수의 업체들은 새로운 인력을 추가로 영입하는 등 질적 개선에도 앞장서 ‘유료화’에 대한 고객들의 거부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러한 변화는 고객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ILM을 겨냥해 스토리지텍이 발표한 SAS(Storage Assessment Service) 중 저렴한 비용으로 고객 환경의 일부를 분석해 고객의 전반적인 관리 현상을 예측할 수 있는 스토리지 어프레이절 컨설팅 서비스를 KT와 포스코가 선택한 데 이어, SK텔레콤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스토리지 자원 관리를 위한 진단 서비스인 SES(Storage Economics Service)를 선택해 현재 컨설팅 작업이 진행중이다.
ILM이 컨설팅 및 서비스 유료화의 기폭제 역할을 함에 따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모두 제공하는 토털 스토리지 솔루션 업체 뿐 아니라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들도 서비스 사업에 대한 비중을 점차 늘려가는 양상이다. CA는 오는 4월경 ILM에 대한 영업 전략의 일환으로 스토리지 컨설팅 서비스인 ‘스토리지 매니지먼트 어세스먼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일종의 스토리지 진단 서비스로, 운영관리/위험관리/연속성관리/자원관리 등 4가지의 관점에서 평가 작업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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