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웨어` 비난 불구, ILM 시장 올해부터 `본격화`
상태바
슬라이드웨어` 비난 불구, ILM 시장 올해부터 `본격화`
  • [dataNet] 권혁범 기자
  • 승인 2005.03.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보 수명주기 관리(ILM)는 데이터를 중요도, 액세스 빈도, 업데이트 빈도, 보관 기간 등에 따라 다양한 가격과 형태의 스토리지 미디어에 옮기고 보관하다가,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삭제되는 전 과정을 정책 기반의 자동화로 구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현재 이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제품은 고사하고, 각각의 역할(혹은 과정)을 책임질 솔루션마저도 모두 상용화된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정형화된 데이터(structured data)에 대한 ILM 방안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비정형화된 데이터(unstructured data)의 경우 새로운 솔루션을 기다릴 필요 없이 현재 시중에 출시된 HSM(Hierarchical Storage Management) 소프트웨어만으로도 완벽하게 ILM 적용이 가능합니다.

반면 정형화된 데이터베이스 안에 저장되는 정형화된 데이터는 DB 테이블 스페이스 안의 데이터 각각이 얼마나 오래됐고 얼마나 액세스가 생기고 얼마나 업데이트가 되는지를 파악하고 분리해 내는 기술이 아직 업계에서 구현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물론 IBM의 `레코드 매니저(Records Manager)`와 같은 일부 제품이 정형화된 데이터의 ILM 구현을 지원하긴 하지만, 구축 용이성이나 비용,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아직 충분하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이는 데이터베이스 제품을 만드는 벤더들의 개발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가트너가 ILM을 2005년까지는 슬라이드웨어, 즉 자료상으로만 존재하는 소프트웨어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가트너는 작금의 ILM은 데이터만을 저장하는 스토리지 인프라일 뿐 실체가 없다고 말합니다. 설령 벤더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실체화되더라도 올해에는 겨우 20%만이 제품화될 것이며, 나머지 80%는 여전히 비전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가트너의 주장처럼 ILM이 현재 지원할 수 있는 기술 수준보다 크게 과대 포장돼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게다가 ILM을 전 시스템에 걸쳐 전략적으로 운용할 만한 대규모 사이트의 수가 한정적인 것도 ILM의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ILM을 바라보는 시각은 낙관적입니다.
경기의 영향에 따라 각 기업들이 TCO(Total Cost of Ownership)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스토리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리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한 결과가 바로 ILM인 만큼 스토리지 증설의 필요성 증가로 인해 향후 ILM 시장의 형성 시기가 단축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에 더해 각 스토리지 업체의 강력한 추진 계획과 더불어 도입 기업들의 필요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올해에는 ILM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권혁범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