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문서이용촉진법 제정 앞두고 WORM 디스크 시장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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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문서이용촉진법 제정 앞두고 WORM 디스크 시장 `술렁`
  • [dataNet] 권혁범 기자
  • 승인 2005.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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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전자서명법과 각종 기록물 관리법, 그리고 전자의무기록 전자서명 인정 등을 담은 보건복지부의 의료법 시행령·시행규칙 등에서와 같이 전자 기록에 대한 법적인 해석과 기타 제반 관리 규정 등이 신설되거나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 동안 여러 차례 연기돼 온 `전자문서 이용촉진을 위한 상법 등의 일부개정에 관한 법(이하 전자문서이용촉진법)`이 이번 정기 국회 기간동안 통과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관련 업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산업자원부가 발의한 전자문서이용촉진법(안)이 통과될 경우 상법 등 116개 개별법상에서 의무사용토록 규정된 종이문서가 전자문서로 대체될 수 있어, 그 동안 관련 법 미비로 표류하던 컴플라이언스 관련 시장이 만개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재기록 불가 기록 장치(WORM) 시장, 엄격한 보존 관리(retention control)가 가능한 EDRM(Electronic Documents Records Management) 소프트웨어 시장, 그리고 IDC와 SI 업체들이 추진중인 공인 전자문서 보관소 개념의 서비스 시장에 이르기까지 관련 업체들이 벌써부터 `성수기`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사실상 EMC가 개척해 놓은 것이나 다름없는 WORM 디스크 시장도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참여 업체가 크게 늘었습니다. 다만 새롭게 진입한 대부분의 업체들은 EMC와는 달리 자사의 스토리지 컨트롤러에서 리텐션 매니저(retention manager) 모듈을 인에이블하는 방식을 선호합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자사의 모든 디스크 어레이에서 `데이터 리텐션 유틸리티 매니저`를 지원하던 HDS는 최근 `썬더 9500V 시리즈`가 SATA 디스크를 모듈식으로 장착 가능해짐에 따라 두 제품을 연계시켜 EMC의 `센테라`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HP도 자사의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XP 12000`에 `리텐션 매니지먼트` 옵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WORM 디스크 수요에 대비하는 중이며,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 역시 자사 스토리지 의존적인 시멘틱(cementic) 소프트웨어 `스냅락`을 이용해 WORM 기능을 제공합니다.

반면 썬과 스토리지텍은 EMC와 거의 동일한 방식의 `전용 WORM 디스크`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썬은 지난해 12월 자사의 NAS 장비인 `스토에지 500 시리즈`에 컴플라이언스 아카이빙 소프트웨어를 얹은 WORM 디스크 `썬 스토에지 컴플라이언스 아카이빙 시스템`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제품만으로는 시장의 요구에 부응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올 2/4분기경 `센테라`에 상응하는 장비인 `허니컴(Honeycomb)`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썬의 야심작이 될 `허니컴`은 인텔 펜티엄 4와 SATA 디스크 조합인 `센테라`와는 달리, 옵테론 서버 4대와 SATA 디스크가 결합됐으며, 이 모든 컴포넌트가 3U 쉐프 안에 장착될 정도로 컴팩트합니다. 특히 모든 소프트웨어들이 자바 기반이기 때문에 통합 및 커스터마이징 작업이 훨씬 수월하다는 게 썬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스토리지텍이 올 2/4분기에 내놓을 예정인 `트리니티(Trinity)`은 WORM 기능과 아카이빙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스토리지 장비입니다. 이 제품은 `센테라`와 달리 디스크는 물론, 테이프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IP가 아닌 파이버 채널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만큼 기존 시스템과 유연하게 구성이 가능합니다. 다만 1차 버전은 스토리지텍의 디스크와 테이프에 한정될 예정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EMC도 더 이상 느긋하게 여유를 부릴 입장이 아닙니다. 지난해 국내 `센테라` 매출이 전년 대비 세 자리 수 성장을 거둔 건 사실이지만, 2003년 매출을 감안하면 그리 놀라운 일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EMC는 아직도 WORM 디스크 시장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다. 오히려 경쟁사들의 참여로 올해에도 지난해에 이어 세 자리 수 성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합니다.

한국EMC의 한 관계자는 "현재 발생하는 데이터는 대형 비정형 데이터들이 많습니다. 은행권의 수표 이미지만 보더라도 용량이 매우 큽니다. 대형 금융권의 경우 이미 검증된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센테라`가 우위에 있습니다. 적적 성능을 유지하면서, 자가 관리가 가능한 제품, 그것이 바로 EMC `센테라`의 성공의 비결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MC가 세 자리 수 성장을 자신하는 이유 중 하나는 2/4분기경 출시할 예정인 신제품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될 `센테라` 제품은 SMB 커머셜 마켓을 겨냥한 제품으로, 내부 스펙이 크게 강화되고, 다양한 기능들이 보강됩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신제품에는 ILM 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며, 직접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하고, 용량 및 사용량에 따라 빌링이 가능한(IDC를 위한) 기능들이 보강될 예정입니다. <권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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