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IT 기업들의 네임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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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IT 기업들의 네임의 기원
  • 승인 2005.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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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쯔(Fujitsu)
1935년에 설립돼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는 후지쯔(FUJITSU)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노트북부터 금융권의 미션 크리티컬한 애플리케이션을 책임지는 메인프레임에 이르기까지 통합 IT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후지TV나 후지산처럼 '후지(富士)'라는 이름이 워낙 많아 혹시 동일 계열이 아닐까 싶지만 후지쯔는 이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러나 후지쯔가 일본의 후루카와전기와 독일의 지멘스가 합작 설립한 통신기기회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쉽게 예측이 가능하다. 후지쯔는 후루카와의 '후(FU)'자와 지멘스의 '지(JI)'자, 그리고 그 뒤에 통신을 의미하는 '通'(일본어로 '쯔[TSU]'라고 발음함)자가 조합된 이름이다.

어도비 시스템즈(Adobe Systems)
어도비 시스템즈는 그래픽 소프트웨어 '포토샵', PDF 전자문서를 만들어주는 '아크로뱃'으로 유명한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영한사전에서 어도비(adobe)를 찾아보면 햇볕에 말려 만든 벽돌이나 그 벽돌을 만드는 찰흙이라는 뜻의 짤막한 설명만 나와 있다. 언뜻 건설사나 건자재사가 아닌 소프트웨어 기업하고는 잘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기 쉽다.
이 회사가 어도비란 이름을 갖게 된 것은 공동 창업자 가운데 한 사람인 존 워녹이 자신의 집 뒷 편 계곡 이름에서 사명을 따왔기 때문. 워녹은 집 뒷 편 계곡에서 이름을 따오고 붉은 색 토양인 어도비 색을 브랜드 색상으로 정했다. 당시 공동창업자였던 척 게쉬키는 어도비처럼 독특하고 혁신적인 소프트웨어를 만들겠다는 생각에 사명을 어도비로 정하자는 워녹의 제안에 동의했다고 한다.

주니퍼 네트웍스(Juniper Networks)
주니퍼는 겉씨식물 구과목 측백나무과의 상록관목 중 하나로 매서운 날씨에도 늘 푸른 잎사귀를 자랑하는 강건한 약용식물이다. 나무 열매는 구슬처럼 동그랗고 서로 뒤엉키면서 자라는데, 첫해에는 녹색을 띠고 그 다음해에는 검푸른색으로 변한다. 주니퍼 네트웍스의 주니퍼는 바로 이 나무를 말한다.
주니퍼 네트웍스의 창업자 가운데 한 사람이자 현 주니퍼 CTO인 프라딥 신두가 1996년 새로 만들 회사의 이름 때문에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이렇다 할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그는 머리도 식힐 겸 딸과 함께 야외로 바람을 쐬러 나갔다. 그런데 그곳에서 추운 날씨에 이미 낙엽이 진 다른 나무들과는 달리 여전히 푸르고 싱싱한 관목 한 그루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신두가 딸에게 물었다.

"저 나무의 이름이 뭐지?"
"저건 주니퍼라고 해요. 아빠, 주니퍼처럼 언제나 가장 강건하라는 뜻에서 회사 이름을 주니퍼라고 지으면 어때요?"

프라딥 신두는 딸의 제안대로 회사 이름을 주니퍼 네트웍스라고 지었다. 주니퍼 네트웍스의 로고 역시 주니퍼의 뾰족뾰족한 나뭇잎을 형상화해 만들어졌다. 주니퍼 네트웍스는 오늘날 이름의 유래처럼 뛰어난 성능과 안정성을 지닌 IP 인프라스트럭처와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며 업계를 주도하는 건실한 회사로 성장했다.

코코넛(Coconut)
사업초기 코코넛 직원들은 친구나 고객사에 명암을 내밀면 으레 받는 질문이 '코코넛? 과일 수입 회사인가요?' 혹은 '성인사이트 회사인가요?'였다. 정보보호 전문업체 코코넛은 지금은 널리 알려지고, 많이 익숙해졌지만 아직도 보안쪽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회사에 대한 설명부터 해야 할 때가 있다. 그 대신 한번 설명을 듣고 나면 회사명을 절대 잊지 않고, 필요시 쉽게 기억할 수 있다.
코코넛이란 이름은 지난 99년 9월 창업당시 안철수연구소, 펜타시큐리티시스템, 데이콤 등 3개 대주주 사업추진팀 관계자들이 제주도에 모여 어떤 이름이 좋을까 논의를 하던 중 창밖에 코코넛을 보고 모든 관계자들의 만장일치 하에 짓게 됐다고 한다.
보안 관제서비스 회사와 코코넛. 어떤 관련성이 있기에 일제히 코코넛이란 이름에 찬성을 한 것일까? 코코넛은 껍질이 워낙 딱딱해 좀처럼 쉽게 깨어지지 않지만 그 속에는 열대에서는 매우 귀한 천연 생수와 부드러운 속살(과육)이 있다. 즉 귀한 속살을 딱딱한 껍질이 철통 방어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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