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조사 기관인 가트너 그룹은 전 세계 SRM 소프트웨어 시장이 지난 2001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 24%를 기록중이며, 2007년에는 8억4천만달러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시장 조사 기관인 IDC는 한술 더 떠 전 세계 SRM 소프트웨어 시장은 이미 지난 2003년 2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전체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이미 백업/아카이빙 분야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은 낙관론은 국내 SRM 소프트웨어 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IDC의 `아태지역 스토리지 자원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국내 SRM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3천652만달러로 집계됐으며, 2008년에는 7천946만달러에 이를 전망입니다. IDC는 국내 SRM 소프트웨어 시장은 매년 3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 세계 통계와 마찬가지로 이미 전체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대로라면 SRM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들은 돈방석에 올랐어도 벌써 올랐어야 마땅하지만, 막상 이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몇 년째 부지부동입니다. 시장 조사 기관들의 전망처럼 기업들의 폭발적 수요도 없었고, 자체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매출 비중에서 백업/아카이빙 소프트웨어를 압도하는 실적을 달성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경쟁이 치열했던 것도 아니다. 문제는 SRM에 대한 정의에서 비롯됩니다.
사전적 의미의 SRM 소프트웨어는 스토리지 자산을 검색하고 이를 사용자나 애플리케이션에 연동시키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SRM 소프트웨어라고 하면 의례 디스크 사용량 정보 수집이나 쿼터(quota) 및 파일 관리를 위한 리포팅 툴을 떠올립니다. 대부분의 SRM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들이 말하는 SRM 소프트웨어란 바로 이것입니다.
IT 시장분석 기관인 엔터프라이즈 스트레티지 그룹(ESG)의 정의도 이와 동일합니다. ESG는 SRM 소프트웨어를 어떤 데이터가 어디에 있고, 어떤 공간이 낭비되고 있고, 어떤 것이 중복돼 있는지 등을 시각화시켜 보여주는 기능을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못박고 있습니다.
IT 시장조사 기관인 기가 인포메이션 그룹 역시 가트너, IDC와는 달리 사전적(전통적) 의미의 SRM 소프트웨어만을 SRM 소프트웨어로 인정합니다. 따라서 전 세계 SRM 소프트웨어 시장(SAN 관리, 어레이 관리, 가상화 분야 별도 분류)이 매년 15% 가량의 높은 연평균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년에 이르러서야 간신히 6억달러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반면 가트너와 IDC는 전통적 의미의 SRM 소프트웨어에 디바이스 관리, 미디어 관리, SAN 관리와 같은 스토리지 가용성 향상을 위한 소프트웨어까지 포함시켜 SRM 소프트웨어 시장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즉 SRM 소프트웨어라면 용량 관리는 기본이고, 가용성과 정책기반 자동화 기능을 부여하는 SAN 관리, 프로비져닝, 애플리케이션 관리, 그리고 서비스 관리까지 아우르는 제품이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입장입니다.
일반적으로 디바이스 관리 소프트웨어의 경우 스토리지 하드웨어에 번들 형식으로 공급되는 관례를 감안하면 SRM 소프트웨어 분류에 포함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SRM 소프트웨어 상당수는 디바이스 관리, 미디어 관리, SAN 관리까지 아우르고 있어 전통적 의미의 SRM 소프트웨어만을 SRM으로 분류하는 것도 적절치 않습니다. 다행히도 美 기술분석기관인 허위츠 그룹(Hurwitz Group)은 이와 같은 트렌드를 감안해 SRM 소프트웨어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허위츠 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SRM 소프트웨어는 `용량, 실제 사용량, 정책 관리 및 이벤트 관리의 관점에서 스토리지 자원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를 일컫습니다. 여기에는 과금, 모니터링, 보고, 성능 및 가용성에 대한 세부 분석을 지원하는 분석 기능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권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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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Net] 권혁범 기자](/image/newsroom/default-user.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