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ERP 경쟁은 ‘SMB’ 시장서 판가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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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ERP 경쟁은 ‘SMB’ 시장서 판가름 난다
  • [dataNet] 이재봉 기자
  • 승인 2005.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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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은 지속적인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위축으로 시장 분위기도 침체된 한해였습니다. 산업자원부의 ‘중소기업 IT화 지원 사업’ 추진으로 한때 100여개가 넘었던 토종 ERP 업체들은 수익 구조 악화로 많은 업체들이 도산을 경험했거나 다행히 살아남은 업체도 구조조정을 감행했거나 사업 영역을 변경해야 했습니다. 외산 ERP 업체들도 합병 및 구조 조정을 감행해 전반적인 ERP 시장이 축소됐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ERP 시장은 규모면에서 2003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신규 ERP 시장이 급속히 SMB로 전환되면서 계약 건수는 많아졌지만 전체 라이선스 매출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ERP 시장이 BI, CRM, RFID, PBM, CPM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실제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시장의 기대만큼 ERP 시장은 확대되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이유로 우선 경제 환경의 약화가 지난해 ERP 시장을 부정적으로 만들었습니다. 경제 회복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미루거나 기존에 계획되어 있는 투자도 보류하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수익성에 민감한 기업들이 IT 분야에 대해서 묻지마 투자보다는 ROI를 세심하게 따지는 신중한 투자를 지향하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었습니다. 더불어 대기업 시장이 축소되면서 대형 프로젝트들이 감소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ERP 시장의 특징은 업종별로 크게 차별화됐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 왔던 제조 및 통신 영역은 이미 많은 기업들이 ERP 구축을 끝냈으며 제조업 중에는 철강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습니다. 이밖에도 금융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병원, 학교, 그리고 공공부분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올랐습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ERP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요소로써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사베인스-옥슬리 법안의 영향과 CPM(Corporate Performance Management)의 중요성이나 내부 감사시스템 등의 대두로 IT 컴플라이언스의 필요성을 실감하게 됐고 이를 위해 ERP를 통한 프로세스 관리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2002년 이후 대기업을 타깃으로 한 ERP 시장의 공급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점차 성장세가 주춤하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주요 ERP 벤더들은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게 됐고 이에 따라 새롭게 대두된 시장이 중소/중견 기업(SMB) 시장입니다. 특히 SMB 기업들의 정보화 마인드와 ERP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장 잠재력을 인정받게 됐습니다.

이로 인해 이미 대형 ERP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SAP 및 오라클 등 다국적 기업을 비롯해 국내외 ERP 업체들은 SMB 시장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SMB 기업들의 ERP 도입률은 약 40% 정도로, 아직 수요가 많은 상황이며 무엇보다 중소 중견기업 실정에 맞는 현실적인 솔루션 도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또한 HR(Human Resource) 모듈의 도입도 확대될 전망입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인사 시스템은 ERP 영역에서 제외하는 경향이 있었고 외산 HP 모듈의 도입을 주저했으나 지역 특수성에 맞춰 토착화된 솔루션에 대한 검증이 되면서 모듈 도입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내부 통제 시스템도 점차 신규 시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기업 고객 입장에서 볼 때 지난해는 4~5년 전 ERP 제품을 도입했던 많은 업체들의 제품 업그레이드나 더 나은 제품으로 변경에 대한 관심이 활발했습니다. 제품을 공급했던 공급사에 대한 불안감과 업그레이드 비용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타 제품으로 변경을 고려한 업체들이 많았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2005년도에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이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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