乙酉年에는 상생의 비즈니스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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乙酉年에는 상생의 비즈니스를 기대하며…
  • 승인 2004.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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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s
어느덧 갑신년(甲申年) 한 해의 달력도 달랑 한 장만 남았다. 늘 그랬듯 쌓여만 가는 아쉬움은 12월 들어서며 더해가고 있다. 지난해 말, 아니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는 국내 IT 시장이 점차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올 초부터 나라 전체가 대통령 탄핵, 수도이전, 4대 개혁법안 등등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며 이러한 기대는 산산이 부셔졌다. 혼란스러운 정세와 침체된 경기에 모두들 중심을 못 잡고 이리 저리 흔들리며 IT 산업 역시 최악의 상황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입증이라도 하듯 고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말 그대로 우리의 희망은 단지 희망사항에 불과했던 것이다. 물론 반도체, LCD, 이동통신단말기 등의 수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우리나라의 침체된 경제를 떠받들고 있지만, 중소, 중견기업의 IT인들에는 남의 나라 얘기처럼 들릴 뿐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과연 ‘내년 IT 시장이 성장할 것인가’라는 불안감이다. 지난해 이맘때는 그래도 희망을 얘기했지만, 올해를 한 달 앞둔 지금 그 누구도 ‘양치기 소년’은 되기 싫은지 내년 경제 전망 발표를 극도로 자세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쩔 수 없이, 우리 모두는 치유하기에는 꽤 오래 걸릴 지도 모르는 커다란 상처를 지닌 채, 새로운 한 해를 맞아야 할 것 같다.

그나마 침체된 경기 부양과 고용창출을 위한 IT에 초점을 맞춘 ‘한국형 뉴딜 정책’이 백약이 무효인 IT 업계의 한 줄기 빛이요, 희망으로 큰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 특히 위성DMB, BcN, 텔레매틱스, 통신과 방송 융합, 정부의 다양한 시스템 고도화와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각종 프로젝트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면 오랜 침체에 빠져있는 IT 업계의 활력소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또한 지난 2000년 벤처 붐의 실패를 거울 삼아 다시 새로운 ‘벤처 활성화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도 늦은 감은 있지만 환영할 만한 일이다. 좀처럼 풀리지 않는 경기 침체 타개책과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의 첨병은 누구도 벤처라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는 IT 뉴딜 정책과 벤처 지원책을 일시적인 고통 완화책이 아닌 철저한 원칙과 신념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 더불어 생색내기나 전시효과용이 아닌 구체적이고 명확한 일정과 계획을 수립하고 진행해야만 그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한달 후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들 새로운 한 해를 맞기 위해 새로운 각오와 희망을 품에 안고 힘찬 발걸음을 내디딜 것이다. 이를 위해 거창한 행동강령은 아니더라도 개인은 개인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그리고 국가는 국가대로 당장은 어렵더라도 지금까지의 잘못된 관행이나 악습을 털어 내기 위한 노력을 경주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내 IT 산업은 오랜 연륜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형만 커졌을 뿐 내세울 만한 작품은 무엇이 있으며, 달라진 것은 또 무엇이 있는가. 그리고 우리는 작은 시장에서 얼마나 티격태격했는지. 사소하지만 기본적인 일들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우리가 해마다 부르짖는 거창한 구호들은 한낮 공염불에 불과한 것을. 세월은 무상하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IT 산업이 무한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서로에게 힘이 되고 위안이 되는 상생의 비즈니스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봤으면 한다.

올 한해 NETWORK TIMES를 애정과 관심으로 지켜봐 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내년에도 독자 여러분의 건강과 사업이 모두 번창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정용달 네트워크타임즈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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