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P 시장 성장 궤도 진입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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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IP 시장 성장 궤도 진입 `초읽기`
  • [dataNet] 강석오 기자
  • 승인 2004.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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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인터넷의 급속한 확산에 따라 통신망의 IP화가 급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부터는 KT, 하나로텔레콤 등 시내전화사업자들도 기존 일반 전화번호를 IP망에 그대로 적용한 VoIP 전화서비스가 가능해짐에 따라 급속한 시장 확산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인터넷전화(VoIP) 활성화를 위해 별도로 역무를 신설하고, 착신번호로 `070`을 부여하는 등 제도화에 나선 정통부는 최근 시내전화사업자가 VoIP 전화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몇 가지 조건을 달아 가능토록 한다는 VoIP 전화에 대한 방침을 확정했기 때문입니다.

정통부는 VoIP를 제공하려는 사업자의 경우 별도의 인터넷전화 역무 허가를 받아 인터넷전화 서비스 식별번호인 `070`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습니다. 기존 PSTN망을 이용할 경우는 지역번호를 제외한 8자리 전화번호를 누르면 전화통화가 가능하지만 VoIP 전화서비스의 경우 그 앞에 `070`의 세 자리수가 더해지는 것이죠.

특히 별도의 인터넷전화사업권을 부여하지만 시내전화사업자가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 기존 PSTN 가입자와 품질 및 이용조건에서 부당한 차별이 없고, 시내 전화사업자에게 부과된 의무사항을 준수하는 경우에는 기술중립성 차원에서 시내전화 역무로 인정, 시내전화번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입니다. 즉, 긴급통신용 전화서비스 및 보편적 서비스제공, 시외전화 사전선택제 준수, 번호이동성 적용, 통화권 구분 등의 서비스 조건을 이행하면 별도의 역무 허가를 받지 않고도 VoIP 전화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 전화사업자는 물론 기업시장을 타깃으로 인터넷전화를 제공하거나 준비중이던 다수의 별정사업자들이 인터넷전화사업에 나설 전망으로 인터넷전화 서비스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인터넷이라는 공중망을 이용하던 인터넷전화 개념에서 벗어나 사설망, 전용망을 모두 포괄하는 IP텔레포니 시장도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 관련 벤더간 경쟁도 불꽃 튈 전망입니다.

이미 시내전화사업 허가권을 갖고있는 KT와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등은 기존 전화번호를 이용해 VoIP 서비스 제공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현재 VoIP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하나로텔레콤은 기모집한 이용자에 한해 번호 변경에 따른 불편을 줄이기 위해 기존 시내전화번호를 계속 적용할 방침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와 VoIP를 트리플플레이 서비스의 기본 축으로 삼고 있는 데이콤도 지난 3/4분기에 시내전화사업권을 확보하면서 신속한 서비스 제공에 나설 예정입니다.

반면 시내전화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했던 KT 입장에서는 하나로텔레콤이나 데이콤과는 달리 VoIP 전화서비스가 뜨거운 감자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VoIP 서비스가 확산되면 경쟁 사업자들이 기존 PSTN망과 동일한 품질을 보장하는 동시에 저렴한 요금을 앞세워 전화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KT의 핵심 수익원 중 하나인 시내전화사업에 치명타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대규모 트래픽을 보장하는 기업 시장에 중소 인터넷전화사업자들까지 경쟁에 나설 경우 자사의 가입자를 빼앗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KT 역시 VoIP 서비스 제공에 나설 것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예측하고 있습니다. 즉, 고객을 경쟁사들에게 빼앗기느니 적극적으로 VoIP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으로 돌아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KT는 음성전화만으로는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다양한 멀티서비스로 무장한 새로운 개념의 VoIP 서비스 출시로 시장 주도권을 잡는다는 계획입니다.

이처럼 VoIP에 대한 정통부의 방침이 확정됨에 따라 그간 부족한 인프라와 더불어 미비한 관련 제도 등으로 세간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졌던 VoIP가 내년부터 본격 개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에서도 그간 가능성에만 머물렀던 VoIP 서비스가 기존 전화 시장을 빠르게 대체해 나가는 것은 물론 새로운 멀티미디어 서비스와 결합을 통해 한층 발전해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VoIP 서비스의 본격적인 확산은 사설망, 전용망, 공중망을 모두 이용하는 포괄적인 통합 개념의 IP텔레포니 시장의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할 전망으로 TDM 기반의 전통적인 음성 시장에 몰아치는 IP 바람은 통신 시장의 일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강석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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