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정보기술, 업무 정상화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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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림정보기술, 업무 정상화 선언
  • [dataNet] 장윤정 기자
  • 승인 2004.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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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림정보기술(대표 박동혁 www.oullim.co.kr)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 발생한 박경운 전 사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 돼 전 직원이 정상 근무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와 같이 어울림정보기술의 전 박경운 사장은 넷시큐어 박동혁 사장이 직접 경영을 요청했으나 이를 거절하고 독립경영을 요구하며 어울림 직원들이 집단 사표를 제출하는 등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그러나 어울림 측은 지난 15일 영업, 기술, 개발 분야의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면담을 요청하였으며 박동혁 사장의 직접 경영을 수용함에 따라 16일부터 전 직원이 정상적인 근무에 들어갔다며, 직위해제 된 박경운 전 사장과 안석환 전 상무는 집단 행동 주도 및 관리 감독 소홀로 인해 사임될 예정이나 다른 임원진 및 직원들은 계속 근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박동혁 사장은 어울림정보기술과 넷시큐어의 문화가 달라 이런 사태가 벌어졌지만 앞으로 자신이 어울림을 진두지휘하며 문화의 차를 극복해갈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박동혁 사장은 "가능한 빨리 어울림의 정상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며, 성장동력을 중심으로 사업재편을 실시할 계획이다"며 "기업이미지 손상, 고객 불안 등의 무형적인 손해는 다소 있으나 조속히 복귀함에 따라 매출액 등 유형적인 차질은 많이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또한 그는 "IPS, 방화벽,VPN 등 어울림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에는 국내외 경쟁사들이 많지만 2005 년을 기점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 각 부분의 국내 대표적인 업체로 도약을 목표로 공격적인 영업을 단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어울림정보기술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주변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갑작스런 넷시큐어의 어울림정보기술 인수도 기존 어울림 고객들에게 큰 파장이었는데 임원진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회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고객의 신뢰에 회복하기 어려운 불신을 안겨줄 것이라는 전망이죠.

실제로 어울림정보기술은 이번 사태로 인해 진행돼오던 고객 사이트에서 구축을 중단해달라는 요청을 받는 등 기업이미지 손상과 고객 불안으로 인한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박동혁 사장은 조속한 해결과 어울림의 직원들과의 친밀감을 높이는 등 경영정상화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향후 흑자를 내고 있는 넷시큐어에 대해서는 각 부서장들에게 맡겨두고 당분간 어울림의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뜻이죠.

그러나 박동혁 사장과 어울림정보기술의 서로 다른 문화와 스타일의 차이는 당분간 쉽게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박 사장은 저돌적이며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어울림정보기술은 그간 보안 1세대를 이끌어온 국내 대표적인 보안업체중의 하나로서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죠.

전문경영인을 통한 독립 경영을 보장하겠다고 하다가 갑자기 직접 경영하겠다고 나선 박동혁 사장에 대한 거부감과 어울림과 넷시큐어의 일부 겹치는 사업 분야 등에 대한 정리 없이 쉽게 어울림정보기술을 통합하기란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이죠. 또한 현재로서는 복귀 의사를 밝힌 어울림 직원들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하지만 박 사장은 수익에 비해 어울림의 조직이 비대하다며 조직 축소의 필요성을 사석에서 여러 번 피력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어울림의 본격적인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다시 한번 파장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앞서 언급했다시피 박 사장의 저돌적인 경영 스타일이 어울림의 그간 전통적인 사업스타일과 충돌되며 어울림정보기술과 넷시큐어 양사의 서로에 대한 이해 및 문화 차이 극복은 하루 이틀의 문제로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박 사장은 “이번 사태로 인해 회사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어울림정보기술에서도 확실히 인식했을 것이며, 문화가 맞지 않으면 억지로라도 끼워 맞출 것”이라며 “서로 쉽게 병합되지 않는다면 되는 사람은 수용하고 맞지 않는 사람은 나가게 될 것”이라고 언급해 어울림정보기술의 문화에 자신을 맞추기 보다 자기 스타일에 어울림을 바꿔나갈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한편 박 사장은 어울림정보기술이 안정화되면 향후 M&A를 계속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보안분야에서 최고가 될 때까지 다른 보안회사들은 계속 인수해나갈 것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서로에 대한 이해 없이 급하게 이뤄진 M&A가 빚어내고 있는 갈등과 파장에 양사의 직원 그리고 고객들의 피해가 잇따를 것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앞으로는 업계 전체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라도 건전한 M&A 문화가 정착될 수 있게 보다 신중한 자세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장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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