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 정부 방침 확정 … VoIP 시장 확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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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화 정부 방침 확정 … VoIP 시장 확산 예고
  • [dataNet] 강석오 기자
  • 승인 2004.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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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KT, 하나로통신 등 시내전화사업자들도 기존의 일반 전화번호를 그대로 적용해 IP망을 통한 전화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습니다. 정통부는 지난 9월 인터넷전화 활성화를 위해 별도로 역무를 신설하고, 착신번호로 070을 부여하는 등 제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시내전화 사업자가 VoIP 전화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몇 가지 조건을 달아 가능토록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VoIP 전화에 대한 방침’을 확정했습니다.

정통부는 우선, 인터넷 전화(VoIP)를 제공하려는 사업자의 경우 별도의 인터넷전화 역무 허가를 받아 인터넷전화 서비스 식별번호인 `070`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PSTN망을 이용할 경우는 지역번호를 제외한 8자리 전화번호를 누르면 전화통화가 가능하지만 VoIP 전화서비스의 경우 그 앞에 `070`의 세 자리수가 더해지는 것입니다.

이로써 현재에 기업시장을 타깃으로 인터넷전화를 제공하거나 준비중이던 다수의 별정사업자들이 인터넷전화사업권을 신청할 전망으로 인터넷전화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또 별도의 인터넷전화사업권을 부여하지만 시내전화사업자가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 기존 PSTN 가입자와 품질 및 이용조건에서 부당한 차별이 없고 시내 전화사업자에게 부과된 의무사항을 준수하는 경우에는 기술중립성 차원에서 시내전화 역무로 인정, 시내전화번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입니다. 즉, 긴급통신용 전화서비스 및 보편적 서비스제공, 시외전화 사전선택제 준수, 번호이동성 적용, 통화권 구분 등의 서비스 조건을 이행하면 별도의 역무 허가를 받지 않고도 VoIP 전화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얘기죠.

이미 시내전화사업 허가권을 확보하고 있는 KT와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등 시내전화사업자들은 기존 전화번호를 이용해 VoIP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입니다. 정통부의 방침이 확정되면서, 현재 VoIP기술을 이용해 `디지털전화`라는 전화서비스를 제공 중인 하나로텔레콤은 각종 의무사항을 준수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하나로텔레콤측은 기모집한 이용자에 한해서는, 번호 변경에 따른 이용자 불편을 고려해 기존 시내전화번호를 계속 적용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와 VoIP를 트리플플레이 서비스의 기본 축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는 데이콤도 신속하게 서비스 제공에 나설 계획입니다. 데이콤은 이를 위해 지난 3/4분기에 시내전화사업권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한편 하나로텔레콤, 데이콤과는 달리 KT 입장에서는 VoIP 전화서비스가 `뜨거운 감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KT가 시내전화시장을 거의 독식하다시피 했지만 경쟁사업자들이 기존 PSTN망과 동일한 품질을 보장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관련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규모 트래픽을 보장받을 수 있는 기업 시장의 경우 중소 인터넷전화사업자들까지 경쟁에 나설 경우 자사의 가입자를 빼앗길 수 있기 때문에 KT 입장에서도 VoIP 서비스 제공에 나설 수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VOIP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경우 가장 큰 수익원 중 하나인 시내전화 수익에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예상,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죠. 상황이 이렇다보니 KT는 고객을 경쟁사들에게 빼앗기느니, 적극적으로 VoIP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에 따라 음성만으로는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판단하에 멀티서비스로 무장한 새로운 개념의 VoIP 서비스 출시로 주도권을 잡는다는 것이죠.

이번 VoIP 전화에 대한 정통부의 방침이 확정됨에 따라 그간 부족한 인프라와 더불어 미비한 관련 제도 등으로 세간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졌던 VoIP가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에서도 VoIP 서비스가 기존 전화 시장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통신 시장의 급속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강석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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