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재봉 기자·jblee@datanet.co.kr
사진·김구룡 기자·photoi@datanet.co.kr
“자바는 썬의 제품이 아니다. 자바는 전세계 약 200여개의 자바 커뮤니티의 협업적인 노력의 결과물이다. 따라서 업계 및 학계의 많은 사람들이 자바 커뮤니티 프로세스(JCP)에 참여할 때 보다 발전된 자바로 거듭날 수 있다.”
자유로운 사상이 프로그램 언어로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나타난 제임스 고슬링 CTO는 한눈에 봐도 개발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임스 고슬링 CTO가 보여준 틀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사고와 행동이 자바와 유사하다는 것을 쉽게 직감할 수 있었다.
고슬링 CTO는 “자바는 14년 전 디지털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이들이 소형기기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그리고 네트워크의 변화가 무엇을 시사하는지에서 탄생했다”고 입을 열었다.
자바는 현재 소프트웨어, 스마트카드, 자동차, 데스크톱PC, 메인프레임, 데이터베이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특히 무엇보다 개발자로 하여금 협업과 상호운용성에 초점을 두도록 하고 네트워킹에 강하다는 특징 때문에 개발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언어다.
고슬링 CTO는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할 경우, 개발자가 고려해야 할 점은 확장성과 안정성 그리고 보안을 보장하면서 최대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개발자는 초기 시스템 개발 단계에서부터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둬야하며 이런 점에서 자바는 개발자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은행의 소프트웨어 환경에서 돈의 흐름을 살펴보면 수십억달러의 트랜잭션이 자바로 짜여진 프로그램에서 처리되고 있다. 즉, 은행의 돈이 자바 위에 흘러 다닌다고 할 정도로 자바는 보안과 안정성이 탁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 IT 혁신은 ‘우수한 인력 개발부터’
차기 자바 버전에 대해 고슬링 CTO는 “자바의 차기 버전은 본인도 썬도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세계 자바 커뮤니티 개발자들이 각자 내놓은 제안을 토론하고 최종적으로 표결에 의해 결정된다. 코드명이 ‘무스탕’인 JDK 6.0 버전도 현재 전세계 개발자 및 기업들이 참여해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자바는 사용자들이 직접 개발에 참여해 고객이 원하는 것에 맞춰간다는 점에서 비즈니스 활용에 필요한 여러 가지 기능과 비전을 적시에 내놓을 수 있다.
한편 고슬링 CTO는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과 같은 IT 동맥을 이용해 새로운 도전을 과감히 펼쳐간다면 기회는 분명히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IT 혁신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수한 개발 인력을 발굴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고 무엇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