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재봉 기자·jblee@datanet.co.kr
사진·김구룡 기자·photoi@datanet.co.kr
우슈는 어떤 무술보다 화려한 동작이 많은 스포츠다. 공중 도약이 그렇고 검, 창, 봉 및 손 끝으로 전달되는 힘찬 기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푹 빠지게 만들만한 충분한 매력을 갖고 있는 스포츠다.
센타비전의 솔루션사업부 안호진 과장이 우슈와 처음 연을 맺게 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처럼 안 과장은 친구가 보여준 공중 도약을 보고 한눈에 우슈에 반하게 됐고 지금까지 우슈를 즐기고 있다.
우슈 동아리 찾아 대학 진학
안 과장의 우슈 사랑은 좀 남다른 과거를 갖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대학 선택을 시험 점수로 결정하지만 안 과장은 체육 특기생도 아니면서 우슈 동아리가 있는 대학을 선택할 정도로 우슈 사랑이 남달랐다. 안 과장은 대학 진학과 함께 가장 먼저 우슈 동아리에 가입했고 이때부터 본격적인 우슈 연마를 시작했다.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때 처음 정식종목으로 지정된 우슈는 크게 태극권(太極拳), 남권(南拳), 장권(長拳) 등으로 구별된다. 안 과장은 1994년 부산 대표로 장권 중에 전능(全能) 부분 대회에 참여 4등에 입상하기도 했다. 안 과장은 요즘 직장 생활 때문에 검, 도 및 곤 등을 사용한 우슈보다는 맨손으로 기를 모으고 푸는 태극권에 심취해 있다.
안 과장은 “태극권은 타인을 제압하기 위한 운동이 아닌 건강을 위한 운동으로 자기 몸 상태를 체크해 조절할 수 있고, 무엇보다 기를 원활하게 흐르게 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운동”이라고 밝혔다. 특히 술 마신 다음날 복식 호흡과 함께 태극권을 병행하면 손에 열이 나고 온몸에 식은땀이 흐르면서 기순환을 원활하게 해줘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귀뜸 해줬다.
화려한 동작 속에 몸·마음 건강 ‘쑥쑥’
안 과장은 우슈의 매력에 대해 “다른 운동은 1∼2년 정도 운동을 하면 제법 흉내낼 수 있지만 우슈는 짧은 시간내에 제대로된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다. 수백개의 문파가 있어 우직하면서 변화무쌍한 걸 추구하는 사람에게 안성맞춤으로 정신적인 만족감과 육체적인 건강함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실제로 우슈는 태권도와 비교해 필요한 자세가 10배정도 많고 발차기, 주먹을 내지르는 권 및 장 등도 훨씬 다양하며 기 표출 및 공중 도약이 많아 체력 소모도 많은 운동”이라고 덧붙였다.
안 과장은 직장 생활 때문에 예전같이 혹독한 운동은 불가능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우슈 동작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가족과 함께 태극권의 호흡법내지 우슈 기본 자세를 같이 하면서 가족간 사랑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평생 운동으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직장내에서도 우슈의 장점을 사원들에게 전달해 기가 넘치는 회사가 될 수 있는 우슈 전도사 역할도 계획하고 있다.
끝으로 안 과장은 “자칫 남에게 보이기 위해 혹은 물리적인 힘을 가하기 위해 우슈를 배우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진정한 고수는 표현하지 않는다’는 말을 가슴에 세기고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연마한다면 자기 만족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