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 재해복구/비즈니스연속성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면서도 데이터센터 구축시 소요되는 많은 IT자산과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에 망설이던 기업들에게 구축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저가형 대용량 SATA 드라이브의 등장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 이상 복제할 데이터를 선정하느라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내부 복제를 위해 값비싼 디스크를 늘릴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사실 재해복구센터 구축을 준비중인 기업들로서는 원격지에 구성할 디스크를 구매하는 것 못지 않게 BCV(Business Copy Volume) 저장을 위해 프라이머리 디스크 용량을 늘리는 게 큰 부담이었습니다. 그러나 SATA 드라이브를 이용하면 원본 볼륨 혹은 인덱스만 프라이머리 디스크에 두고, 복제된 볼륨은 저렴한 SATA 기반 디스크에 저장할 수 있어 엄청난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합니다.
물론 스냅 볼륨을 동일한 박스가 아닌 외장형 SATA 기반 디스크로 보내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능을 지원하는 별도의 내부 복제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히타치가 최근 발표한 `히타치 태그마스토어 유니버설 스토리지 플랫폼(USP)`의 내부 복제 솔루션인 `크로스 시스템 카피`와 HP `XP12000`의 `비즈니스 컨티뉴어티 볼륨`은 이러한 기능을 제공하는 솔루션들입니다.
이처럼 SATA 드라이브의 등장은 한동안 주춤하던 재해복구/비즈니스연속성 솔루션 기술 개발에도 불을 지폈습니다. 최근 EMC가 선보인 원격지 미러링 소프트웨어 SRDF의 부가기능인 `컨커런트 SRDF`와 `SRDF 스타`가 대표적입니다.
EMC의 `컨커런트 SRDF`는 SATA 드라이브를 이용한 재해복구시스템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멀티 타깃 솔루션입니다. 재해복구시스템은 그 특성상 고정비보다 통신비 부담이 훨씬 높습니다. 만약 원거리 재해복구센터에는 실시간 정합성을 요구하는 데이터만을 복제하고, 나머지 스냅 볼륨은 근거리 재해복구센터에 비동기 방식으로 저장한다면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컨커런트 SRDF`는 동일한 스냅 볼륨을 동기 모드와 비동기 모드로 동시에 보내줌으로써 재해복구센터 운영 효율을 극대화시킵니다.
`SRDF 스타`는 멀티 타깃 기능을 한 단계 발전시켜 여러 개의 재해복구센터가 별 모양으로 연결돼 서로 복제하도록 만듭니다. 만약 장애로 인해 시스템이 재해복구센터로 전환될 경우 프라이머리 데이터센터가 복구될 때까지 원격지 미러링은 중단되게 됩니다. 이럴 경우 재해복구센터가 다수로 운영된다 할 지라도 상호 센터간 데이터 정합성은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SRDF 스타`는 다수의 데이터센터가 서로를 복제 사이트로 인식하도록 설정함으로써 2차, 3차 재난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처럼 SATA 드라이브는 그 중요성에 비해 기업들로부터 홀대를 받던 재해복구/비즈니스연속성 솔루션 시장을 가장 주목받는 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으로 다시금 부활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권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