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하나로 FCIP부터 iSCSI까지 모두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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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하나로 FCIP부터 iSCSI까지 모두 해결한다"
  • [dataNet] 권혁범 기자
  • 승인 2004.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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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채널 기반의 SAN이 장비간 호환성 부족과 별개의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난관에 부딪힘에 따라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IP SAN에 대한 논의가 최근 더욱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이더넷 기반의 TCP/IP 네트워크를 스토리지 네트워크에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IP SAN은 기가비트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과 SCSI 프로토콜의 진화로 인해 그 가능성을 더욱 높여 가는 중입니다. IETF의 IP 스토리지 워킹 그룹에서 표준을 위한 후보로 선정한 FCIP(Fibre Channel over IP), iFCP(internet Fibre Channel Protocol) 및 iSCSI(internet SCSI)는 2세대 SAN의 현실화를 앞당길 전초 기술인 셈입니다.

IP SAN 환경을 구축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각각의 프로토콜로 변환시켜주는 전용 게이트웨이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비록 개발 배경은 동일할지라도 FCIP, iFCP, iSCSI는 저마다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 적용되는 분야 또한 상이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등장한 멀티 프로토콜 라우터(스위치)는 단일 프로토콜이 아닌 여러 개의 프로토콜을 동시에 지원함으로써 별도의 게이트웨이 없이 원거리에 위치한 파이버 채널 SAN과의 연결을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더 이상 FCIP 연결을 위해 CNT를 고집하지 않아도 되고, iSCSI 환경을 위해 샌라드를 구매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와 같은 변화의 주역은 시스코입니다. 지난해 상반기 발표한 IP 스토리지 네트워킹 제품 3종 가운데 `시스코 MDS 9000 IP 스토리지 서비스 모듈`은 그 동안 FCIP 게이트웨이에 맡겨뒀던 IP SAN 역할을 SAN 스위치의 영역으로 통합시킨 제품입니다. 시스코 MDS 9000 제품군 멀티레이어 디렉터와 패브릭 스위치를 위한 8포트 라인카드인 `시스코 MDS 9000 IP 스토리지 서비스 모듈`은 각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 상에서 iSCSI와 FCIP를 동시에 지원, 본격적인 멀티 프로토콜 스위치 시대의 개막을 알렸습니다. 현재는 4포트 라인카드까지를 추가해서, 더욱 경제적인 구현이 가능해졌습니다.

브로케이드도 올 상반기부터 실크웜 스위치 제품군에 신규 추가된 `실크웜 멀티 프로토콜 라우터`를 본격적으로 판매 개시했습니다. 이 제품은 FCIP, iSCSI는 물론, FC-to-FC 라우팅을 위한 광채널 라우팅 서비스까지 지원합니다. 특히 기존 브로케이드 SAN 인프라와 완벽하게 통합되도록 설계돼 멀티 프로토콜 라우팅 서비스를 한 곳에서 통제 및 관리할 수 있고, 개별 포트마다 임의의 멀티 프로토콜 라우팅 서비스 지원이 가능합니다.

iFCP 게이트웨이 전문업체인 니샨시스템즈 인수 2개월만에 맥데이터가 선보인 `이클립스 1620 SAN 라우터`도 iFCP는 물론 FC, iSCSI, E_Port와 같은 다양한 프로토콜을 지원합니다. 다만 FCIP와 iFCP의 기술적 격차가 분명한 마당에 굳이 FCIP를 지원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 하에, 앞으로도 FCIP는 지원은 고려치 않고 있습니다. 맥데이터는 `이클립스 1620 SAN 라우터`, `이클립스 3300 SAN 라우터`, `이클립스 4300 SAN 라우터` 외에 최근 `이클립스 2640 SAN 라우터`을 출시했습니다. `이클립스 2640 SAN 라우터`는 16포트(12포트 FC, 4포트 IP)의 중견/대기업을 겨냥한 제품입니다.

지능형 애플리케이션 스위치 시장의 신규 업체이자 복병인 맥산시스템즈가 올 2/4분기에 선보인 디렉터급 스위치 제품군 `MXV500` 역시 기본적으로 FCIP 터널링을 지원합니다. 이 제품은 하나의 섀시에서 16포트에서 256포트까지 확장 가능하며(듀얼 섀시 컨피규레이션상에서 512포트까지 지원), `SA200f`(팔콘스토어 `IP스토어`의 가상화, 내부 복제, 원격 복제, 서버-프리 백업, 이기종 스토리지간 미러링 등 모든 기능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카드)와 같은 애플리케이션 카드를 최대 16노드까지 탑재할 수 있습니다. 비록 현재 지원하는 프로토콜이 FC, FCIP에 불과하지만 조만간 iSCSI 지원(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이 추가될 예정이며, 1, 2Gbps에 그치고 있는 파이버 채널 지원도 4, 10Gbps까지 확장될 전망입니다.

지난 7월 출시된 CNT의 야심작 `울트라넷 멀티서비스 디렉터(UMD)`도 멀티 프로토콜(FICON, FC, iSCSI, FCIP, WAN, MAN)을 지원합니다. 최대 512개의 논 블로킹 전이중 포트 지원, 싱글 스테이지 스위칭 코어를 통한 5TB 대역폭 제공, 다양한 파이버 채널 속도(1, 2, 4, 8, 10Gbps) 지원, 하드웨어 압축 및 가속 기능을 통한 비즈니스 연속성 지원 등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이 제품은 CNT의 20년 이상의 스토리지 네트워킹 구축 경험이 그대로 농축돼 있어, 기가비트 이더넷, SONET, ATM 등 다양한 IP 환경에서 위력을 발휘합니다.

FC 스위치의 멀티 프로토콜 지원은 이제 유행이 아닌 하나의 기본 조항으로 자리잡은 게 확실합니다. 최근 출시됐거나 출시 예정인 FC 디렉터가 FICON 뿐 아니라, FCIP(혹은 iFCP), iSCSI 지원을 기본 스펙에 명기해 놓은 점만 봐도 그렇다. 때문에 전용 게이트웨이 장비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초기 멀티 프로토콜 스위치 제품이 등장할 때만 하더라도 전용 게이트웨이에 비해 압축 기술이나 안정성에서 부족함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줄줄이 출시되고 있는 제품들은 오히려 기술력에서도 전용 게이트웨이를 앞지릅니다. 압축이나 라우팅 기술은 말할 것도 없고, 로드밸런싱 및 밀리세컨드 단위의 페일오버까지 지원함으로써 다기능 스위치의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IP SAN에 대한 기업들의 불신이 여전한 만큼 실질적인 구축 사례로 확산되기까지는 좀 더 기다려야 할 전망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멀티 프로토콜 라우터를 이용한 DR이나 SAN 통합 사례는 서너건에 지나지 않고, 해외에서도 아직까지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객들을 방문해 IP SAN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다 보면 전산 관계자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설명이 끝나면 그들 대부분이 컨셉은 좋지만, 아들 세대에서나 사용될 기술이라고 치부해버리곤 합니다. 여전히 많은 전산 담당자들은 신기술 적용에 부담감이 많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권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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