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글라이딩 매니아 | 송정민 퓨쳐시스템 기술지원사업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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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글라이딩 매니아 | 송정민 퓨쳐시스템 기술지원사업부 팀장
  • 권혁범 기자
  • 승인 2004.10.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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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 클럽
“단순 낙하가 아닌 활공이야말로 패러글라이딩의 참 맛이죠”

하늘을 날고 싶지만 비행기는 답답하고, 스카이다이빙은 겁이 난다면 패러글라이딩(Paragliding)에 도전해 보자. 다른 모험적인 스포츠처럼 패러글라이딩 역시 위험성에 대한 잠재력은 있지만, 항공스포츠 가운데 유일하게 국민생활 체육종목으로 채택돼 있을 정도로 대중적이다. 2개월간의 교육 과정을 이수하면 곧바로 비행에 나설 수 있어 현재 국내 동호인수도 2만여명에 달한다. 퓨쳐시스템의 송정민 기술지원사업부 팀장도 바로 그들 중 한 명이다.
권혁범 기자·kino@datanet.co.kr

밀랍으로 붙인 날개를 매고 태양 가까이까지 날아오르다 결국 추락하고 만 이카루스의 신화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하늘에 대한 인간의 동경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아니 비행기만 타면 언제라도 하늘로 비상할 수 있는 지금이 오히려 더 간절하다. 달을 왕복하는 유인우주선까지 개발한 마당에 이카루스의 날개를 만드는 일이야 더 간단하지 않느냐는 기대감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언젠가는 진짜 이카루스의 날개를 매고 하늘을 유영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만약 지금 당장 이카루스의 날개가 필요하다면 대체물로 캐노피(패러글라이딩의 날개)를 추천한다. 날개짓까지는 안되더라도 바람만 잘 활용한다면 그 만큼의 자유는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올해로 패러글라이딩 경력 10년차인 퓨쳐시스템의 송정민 기술지원사업부 팀장은 패러글라이딩의 매력은 정중동(靜中動)에 있다고 강조한다. 스카이다이빙이 낙하 위주의 항공스포츠라면 패러글라이딩은 바람을 이용해 날아가는 활공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하늘을 날던 매가 어느 순간 날개짓조차 하지 않은 채 하늘 높이 치솟는 원리처럼, 소링(Soaring, 지열에 의해 상승하는 작용)을 이용해 상승하고 낙하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마치 하늘에 멈춰 있는 듯 비행하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그는 “패러글라이딩은 스카이다이빙처럼 단순히 점프와 하강으로 이뤄진 스포츠가 아니에요. 소링을 이용해 상승하는 기분이야말로 패러글라이딩의 백미죠. 저는 두 번째 비행에서 처음으로 소링을 경험했는데, 2,000m 가까이 솟구쳤다가 활공했던 그 때의 기분이란 정말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거예요”라고 말했다.

강사 자격증 취득 후 제자 20여명 배출
패러글라이딩은 송 팀장에게 단순 취미를 넘어 일종의 생활이다. 특별히 기상 조건이 나쁘지 않는 한 주말에 패러글라이딩을 타러 가는 일은 평일에 회사 출근하는 것만큼이나 당연한 일이 돼버렸다. 여름철 날씨가 좋지 않아 패러글라이딩을 몇 주 째 쉬게 되면 컨디션이 좋지 않을 정도다.
지난 2000년부터는 한국활공협회에서 부여하는 일종의 강사 자격증인 인스트럭터(instructor)까지 취득해 강사 생활도 시작했다. 벌써 스무명 가량의 수강생을 배출해 이제는 어엿한 패러글라이딩 전도사다. 송 팀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전국대회인 패러글라이딩 리그에도 참가했다. 비록 입상은 하지 못했지만 15위라는 결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패러글라이딩을 하기에 정말 좋은 환경을 갖고 있어요. 840m 고지의 양평 유명산을 비롯해 용인 전광산, 전주 경각산, 단양 양방산은 패러글라이딩 동호회원들이 자주 찾는 곳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일본 군마현에서 한 번 활공을 한 적이 있었는데, 한국과 크게 다른 느낌은 없더라구요. 한국에서 패러글라이딩을 배우게 된 것은 어쩌면 제게 더 없는 행운인 셈이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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