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기능 없앤 초저가 FC SAN 스위치를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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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기능 없앤 초저가 FC SAN 스위치를 주목하라"
  • [dataNet] 권혁범 기자
  • 승인 2004.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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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B 기업들의 IT 투자 활성화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고 있던 스토리지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특히 금융권, 대기업, 통신사업자와 같은 대형 스토리지 환경에 주로 적용되던 SAN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관심은 스토리지 시장 전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2만달러 이하의 엔트리 레벨 FC 스위치 제품은 아직 시장이 형성된 지 오래되지 않은 관계로 뚜렷한 강자도, 낙오된 꼴지도 없는 상황입니다. FC 스위치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브로케이드가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맥데이터, 시스코, 큐로직, 에뮬렉스(빅셀 인수)가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있는 형국입니다.

브로케이드는 엔트리 레벨의 FC 스위치부터 대규모 데이터센터용 디렉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솔루션을 갖고 있는 만큼, SMB 시장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칩니다. 지난 5월 출시한 `실크웜 3250`과 `실크웜 3850` 스위치는 이와 같은 브로케이드의 자신감을 현실화할 전위대입니다. SMB를 겨냥해 도입 비용은 낮추면서 성능을 극대화시킨 이 두 제품은 제 4세대 커스텀 칩(ASIC)을 채택해 브로케이드 엔터프라이즈급 스위치와 동일한 수준의 성능과 신뢰성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지난 2002년까지만 해도 전 세계 FC 스위치 시장의 9.4%에 불과하던 맥데이터는 지난해 시장점유율을 19.6%까지 끌어올리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매출은 `스피리온 4500` 16포트 FC 스위치에서 발생하지만,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에지용으로 출시된 `스피리온 4300` FC 스위치 제품의 활약도 만만치 않습니다. 4포트에서 12포트까지 사용할 수 있는 `스피리온 4300`은 맥데이터의 동급 최고 제품에서 기대하는 모든 표준 기능들을 갖추고 있는 반면, 가격대는 큰 폭으로 낮춘 제품입니다.

브로케이드와 맥데이터가 엔트리 레벨 FC 스위치부터 디렉터까지 풀 라인업을 준비하는 동안, 시스코는 오직 디렉터 시장에만 주력하고 있습니다. 시스코 역시 워크그룹 및 중형 엔터프라이즈에서 확대 적용코자 하는 고객의 요구에 맞춘 멀티레이어 패브릭 스위치 제품군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모든 영업력과 마케팅은 디렉터에 집중돼 있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SMB FC 스위치 시장에서 브로케이드와 맥데이터의 견제 세력은 시스코가 아니라 큐로직과 에뮬렉스로 보는 게 적합합니다.

과연 큐로직과 에뮬렉스가 브로케이드와 맥데이터라는 FC 스위치 시장의 공룡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HBA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고 하지만, FC 스위치 시장에서는 이름조차 낯설기 때문ㅇㅂ니다. 실제로 큐로직은 다년간의 FC 스위치 사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장점유율(FC 코어 스위치 매출 제외)이 한 자리 숫자에 머물고 있으며, 에뮬렉스가 인수한 빅셀의 지난해 성적은 FC SAN 스위치 시장의 0.8%(가트너 데이터퀘스트)가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올해에도 이들이 별 볼 일 없는 성적을 거두리라는 생각은 잠시 유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큐로직과 에뮬렉스의 엔트리 레벨 FC 스위치는 올 초부터 대부분의 스토리지 벤더들의 OSM 목록에 이름을 올렸으며, 지속적으로 도입 사례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들의 등장으로 최소 15만∼20만달러는 투자해야 구축할 수 있던 SAN(FC 스위치, 스토리지, HBA)이 4만∼5만달러만으로도 충분해져, 중소기업들의 SAN 도입은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지난 7월 발표한 가트너 그룹의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FC 스위치 시장(디렉터 포함)은 지난 5년(1999∼2003년)동안 52.96%의 높은 연평균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디렉터는 77.68%의 연평균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성장을 이끄는 동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아직 SAN을 도입하지 않은 고객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FC 스위치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입니다. 델오르 그룹은 전 세계 FC 스위치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17%(매출 기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사항은 디렉터 못지 않게 저가형 FC 스위치의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대형 기업들의 FC 스위치 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면, 결국 남는 건 SMB 시장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비록 매출에는 큰 도움이 안되지만 브로케이드와 맥데이터 같은 노련한 FC 스위치 제조업체들이 어떻게든 SMB 시장에 발을 걸쳐놓으려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결국 현재 SMB용 FC 스위치 제조업체는 겨우 5개사에 불과하지만, 장차 FC 스위치 제조업체 모두가 참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권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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