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FC 디렉터 성패 따라 `희비교차`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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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FC 디렉터 성패 따라 `희비교차` 불가피
  • [dataNet] 권혁범 기자
  • 승인 2004.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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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AN 시장의 가장 주목할만한 변화는 대형화입니다. 필요에 따라 스토리지 구성의 일부만을 SAN으로 구성해 온 기업들이 비용 절감은 물론, 복잡성 해소, 중앙 집중식 관리, 프로비져닝 개선, 서버 및 스토리지 자원에 대한 신뢰 향상 등을 위해 보다 큰 패브릭(Fabric) 그룹으로의 전이를 도모하고 있는 것이죠.

특히 대형 SAN의 핵심 컴포넌트인 파이버 채널 코어 스위치(디렉터 및 코어 패브릭)가 이기종 SAN 인프라 문제 해결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대형 SAN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은 더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현재 파이버 채널 코어 스위치에서 사용되는 최신 기술들은 확장성, 가용성, 그리고 이기종 SAN 통합 관리에 집중돼 있습니다.

수요가 늘어나면 자연스레 공급도 증가하는 것이 시장 원리. 지난해를 기점으로 SAN의 대형화가 가능하도록 SAN 전체 네트워크의 백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파이버 채널 코어 스위치 제품들이 앞다퉈 출시되고 있습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맥데이터와 인레인지 2개사에 불과하던 제조업체는 현재 맥데이터, 브로케이드, 시스코, CNT, 큐로직, 맥산, 샌다이얼(Sandial) 등 총 7개사로 늘었습니다.

그 결과 전 세계 파이버 채널 코어 스위치 시장은 지난 5년간(1999년∼2003년) 연평균성장률(CAGR) 77.68%라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중입니다. IT 시장조사 기관인 가트너 데이터퀘스트의 `FC SAN 컴포넌트 시장조사 보고서(2004. 6)`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파이버 채널 코어 스위치 시장 규모는 4억7천500만달러로, 전년대비 23.16% 성장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닛 기준으로는 전년대비 61.6% 증가한 56만4천800만개에 달합니다.

지난 5년간의 연평균성장률에 비하면 지난해부터 성장추이가 다소 주춤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는 파이버 채널 코어 스위치가 전체 파이버 채널 SAN 스위칭 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변화추이에서 확연히 드러납니다. 지난 1999년 전체 파이버 채널 SAN 스위칭 제품의 매출 가운데 26.3%에 불과하던 파이버 채널 코어 스위치는 지난해 무려 49.2%까지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와 같은 추세대로라면 파이버 채널 코어 스위치가 미드레인지급 이하의 파이버 채널 스위치의 매출을 앞지르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 바야흐로 대형 SAN의 전성시대가 도래한 셈이죠.

현재 시중에 출시됐거나 출시 예정인 제품들이 4세대니, 7세대니 떠들고는 있지만, 실상 제품간 기술 차이는 크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입니다. 즉 시장에서의 인지도와 영업력, 그리고 실질적인 성공 사례와 같은 마케팅적인 요소가 시장 구도 변화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파이버 채널 코어 스위치 시장의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맥데이터와 브로케이드는 기술적인 로드맵은 물론, 영업 전략에서도 유사점이 많습니다. ODM 파트너와 전문 채널, 그리고 한국지사의 기술인력까지 3중 그물을 펼쳐놓은 맥데이터와 브로케이드는 최근 전문 채널과 국내 지사 기술인력의 활용도를 강화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물론 매출의 2/3 이상은 여전히 ODM 파트너에서 발생하지만, 그들만으로는 윈백(Win-Back) 사례나 신규 고객 발굴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반면 시스코는 ODM 파트너에게 올인하는 모습입니다. SAN 영업만을 전담하는 영업 인력이 있고, 전문 채널도 있지만, 최종 제품 공급은 ODM 파트너를 거치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죠. 이러한 영업 방식은 맥데이터, 브로케이드의 초기 마케팅 전략을 연상시킵니다. 시스코는 ODM 파트너와의 돈독한 관계를 바탕으로 보다 많은 기회를 창출한다는 계획입니다.

CNT와 맥산의 국내 총판을 역임중인 KCC정보통신(CNT)과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맥산)은 채널 비즈니스와 함께 SI 업체와의 적극적인 협력 관계를 도모하는 중입니다. 양사는 우선적으로 금융, 공공 시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다만 본사 차원의 ODM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고객은 물론 스토리지 벤더들에게조차 제품 인지도가 턱없이 낮다는 게 맹점입니다.

현재 파이버 채널 코어 스위치 시장은 언제라도 시장 구도를 뒤집을 만한 변수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때문에 맥데이터, 브로케이드, 시스코는 물론이고 CNT와 맥산도 차세대 제품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이들간의 치열한 혈투는 시스코, 맥데이터, 브로케이드, CNT가 잇따라 신제품 혹은 대대적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발표하는 올 연말과 내년 초경에 절정을 이룰 전망입니다. <권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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