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은 자사의 슈퍼컴퓨터인 IBM 블루진/L이 현존하는 세계 최고속 슈퍼컴퓨터인 일본 NEC의 어스 시뮬레이터(Earth Simulator)보다 빠른 연산속도를 기록하며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로 등극했다고 밝혔다.

업계 표준의 린팩 벤치마크 결과, IBM 블루진/L 시스템은 36.01테라플롭스(1테라플롭스는 초당 1조회 연산)의 연산속도를 기록해 최근 3년동안 최고 성능의 자리를 지키고 있던 어스 시뮬레이터의 35.86 테라플롭스 기록를 경신했다. 이번 기록은 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에 있는 IBM 공장에서 이루어진 내부 테스트 중에 나온 결과다.

비용 효율적이면서 대용량의 성능을 갖춘 슈퍼컴퓨터 IBM 블루진/L은 어스 시뮬레이터의 1%(320 vs 32,500 평방피트)에 해당하는 320평방피트의 공간을 차지하며 전력 소모도 어스 시뮬레이터의 약 3.6%(216KW vs 6,000KW)에 불과하다.

또한 IBM은 2005년 상반기 중 캘리포니아 소재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LLNL)에 360 테라플롭스의 최고 성능치를 목표로 하는 대규모의 슈퍼컴퓨터를 개발/설치할 계획이다. <권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