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네트워크 보안, 무한 가능성에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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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네트워크 보안, 무한 가능성에 `정조준`
  • [dataNet] 장윤정 기자
  • 승인 2004.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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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사업의 최종 종착점이자 최대의 수요처로 불리는 홈네트워킹 사업에 대한 IT업계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9대 신 성장 동력 사업 중의 하나로 선정된 홈네트워크는 KT, SK텔레콤의 2개 컨소시움이 현재 2차 연도 사업에 들어가 시범단지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죠. 특히 최근 KT는 5대 신 성장 사업으로 차세대 이동통신, 홈네트워킹, IT서비스, 디지털콘텐츠, 미디어 등을 정하고 오는 2010년까지 총 18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하나로텔레콤 역시 올 연말부터 통신+방송+홈네트워크’ 융합형 서비스를 시범 제공한 후 향후 2∼3년 이후부터는 전국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가전업계는 물론 건설 등 각 산업분야에서 홈네트워크에 대한 계획을 속속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홈네트워크 사업을 실현하다보니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바로 `보안`을 간과하고 있었다는 것. 홈네트워크 보안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에 바빠 그간 상대적으로 소흘히 취급돼 왔지만 실생활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만큼 보안을 빼놓고는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실현하기 어렵습니다.

홈네트워크는 집안 전체를 유기적으로 연동, 하나의 네트워크로 시스템화하는 서비스로 디지털 서비스의 총체적인 결정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초고속인터넷망이 기본으로 제공되는 사이버 아파트를 시작으로 우리 가정으로 다가온 홈네트워크는 인프라를 넘어서 가전기기 등과의 연동은 물론 가정내 모든 생활 서비스에의 적용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홈네트워크 서비스의 실현을 무조건 반가워할 수만은 없습니다. 내 집 현관문을 잠그지 않고 외출한다면 당장 외부인이 침입해 집안의 값나가는 물건들을 도둑질해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보안이 빠져있는 홈네트워크 서비스는 그보다 더한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사무실이나 인터넷 홈페이지 등의 보안도 중요하지만 홈네트워크 보안은 가정내 생활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그 중요성은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홈네트워크 서비스 적용은 걸음마 단계입니다. 물론 홈네트워크 보안은 더욱 초보적인 단계로 대부분의 보안업계에서 홈네트워크 보안을 미래 사업으로 설정은 하고 있지만 어떻게 적용해야할지 막막하다고 언급합니다.

소프트포럼, 이니텍 등의 PKI 소프트웨어 보안 업체들을 중심으로 인증서, 인증 모듈 구현 등의 초기 사업 모델이 실현되고 있으며, 방화벽, VPN 등을 주력으로 하는 장비 업체들은 홈게이트웨이 등의 보안 적용을 기본으로 물리적 보안과 장비, 데이터 보안을 결합시킨 사업 모델을 구상중인 상황입니다. 한 업계의 관계자는 "홈네트워크 보안은 결국 보안업계가 가야할 방향이며 포화된 엔터프라이즈 시장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며 "특히 홈네트워크 보안은 지속적인 수익이 부족한 국내 보안업체들의 수입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홈네트워크에 보안을 적용한다해도 어디서부터 허용하고 어디까지를 차단해야할 것인지 막연합니다. 홈네트워크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실생활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보안을 적용하다보면 불편해질 수밖에 없지만 생활에서 불편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사용자들로 인해 홈네트워크 보안은 쉽게 적용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홈네트워크 보안에 깊이 들어가면 허점이 보이고 허점을 보완하려다 보면 불편해져 쉽게 적용하기 어렵다"며 "사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효과적인 보안을 적용하는 접점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업계의 관계자들은 홈네트워크 보안을 위해서는 창의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기존의 생활용품들에 보안을 적용시킨다는 것은 전혀 새로운 구현이 될 것이기 때문이기 때문입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유비쿼터스 환경으로의 진화 이전에 가장 먼저 부딪히는 어려움이 바로 개발환경의 다양성"이라며 "컴퓨터와 같이 동일한 환경에서 보안 시스템을 넣는 것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용품들에 보안을 구현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다양한 개발환경만큼 가능성도 다양하게 열려있는 것이다. 사용자가 가장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는 방향에서의 보안성 강화를 고민하다보면 해답은 반드시 존재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홈네트워크 보안이 보안 업계에 얼마만큼의 반사이익을 가져다줄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무한한 사업모델과 고정 수입원으로서 홈네트워크 보안은 급격하지는 않겠지만 지속적인 보안업계의 화두로 부상될 전망입니다. <장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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