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Study] 현대증권 백업 시스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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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Study] 현대증권 백업 시스템 구축
  • 권혁범 기자
  • 승인 2004.09.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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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안정화 최우선 고려 사항 … 통합 관리 지원으로 업무 환경 ‘개선’
속도·관리 이점 제공하는 안정적 백업 시스템 ‘모범 답안’ 제시

단종이 확정된 ‘릴 소프트웨어’를 대체하기 위해 현대증권은 백본소프트웨어의 ‘넷볼트’를 선택했다. 이 작업을 통해 현대증권은 기존 백업 시스템에 비해 1.3배 가량 백업 및 복구 속도가 향상됐으며, 손쉬운 통합 관리로 관리자의 업무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때문에 현대증권의 백업 시스템 재구축 작업은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백업 시스템 마이그레이션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글·권혁범 기자·kino@datanet.co.kr| |사진·김구룡 기자·photoi@datanet.co.kr|

비록 이미 단종된 솔루션이라 할지라도 아무런 문제없이 가동되고, 서비스 지원마저 확실하다면 굳이 새로운 제품으로 바꿀 이유가 없다. 하지만 이미 단종시킨 제품을 몇 십 년 동안 계속해서 서비스를 지원하는 기업은 없다. 결국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인 셈이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및 홈페이지 분야에서 전체 32개 증권사 평가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안정적인 전산 시스템을 운영중인 현대증권(대표 김지완 www.stockmarket.co.kr)도 지난해 이와 같은 문제에 봉착했다. 그 동안 별 탈 없이 사용하던 스토리지텍의 릴(REEL) 백업 소프트웨어 지원이 2004년 1월부터 중단된다는 공문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98년에 도입해 5년 가량 사용한 제품이어서 서비스 지원이 꼭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굳이 위험 부담을 안으면서까지 운영할 이유도 없었다. 결국 현대증권은 안정적으로 마이그레이션이 가능한 백업 소프트웨어를 찾던 도중, 자사 전산시스템 환경에 적합한 백본소프트웨어의 ‘넷볼트’를 선택했다.
현대증권이 ‘넷볼트’를 선택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기간이 소요됐다. 백업 시스템이 없는 상태가 아니어서 서두를 필요가 없었을 뿐더러, 기왕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할 바에야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보다 확실한 백업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장기간 테스트 거쳐 ‘넷볼트’ 최종 선택
당시 현대증권의 백업 시스템은 산재된 NCR 테라데이타 기반의 데이터웨어하우스 월드마크 5250 데이터를 백업 받기 위한 것으로, CRM(고객관계관리) 서버와 영업 정보, 투자 정보 서버가 별도로 구성돼 있었다. CRM 서버는 스토리지텍의 테이프 라이브러리 ‘L700’과 테이프 드라이브 ‘T9840’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영업정보, 투자정보 서버는 ‘스토리지텍 9310’, ‘스토리지텍 9710’ 테이프 라이브러리와 테이프 드라이브 ‘T9840’을 사용 중이었다.
백업 데이터양도 적지 않았다. 투자정보 서버는 매일, 영업 정보와 CRM 서버는 일주일에 한 번씩 풀 백업(full backup)을 받는데, 투자정보 데이터는 일일 기준 40GB, CRM 데이터는 일주일 기준 1TB에 이르렀다. 특히 이중으로 저장하는 데이터가 많아, 백업을 받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따라서 새롭게 도입될 백업 소프트웨어는 NCR의 MP-RAS 운영 체제와 테라데이타 데이터베이스 지원은 물론, 백업 및 복구 속도를 보장하고, 서로 다른 두 개의 백업시스템까지 원활하게 연동시킬 수 있어야만 했다.
이상철 현대증권 IT본부 시스템운영팀 대리는 “신속한 도입보다는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테스트 기간을 길게 잡았다. 테스트는 릴 소프트웨어와 넷볼트를 동시에 인스톨해서 평상시에는 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낮에는 넷볼트를 사용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아예 릴 소프트웨어를 내려놓고 넷볼트로만 돌려가며 안정화 단계를 거쳤다. 이 과정에서 넷볼트가 적합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랜 테스트를 거치다보니 약간의 문제도 발생했다. 바로 테스트 기간 중 새로운 버전이 출시된 것이다. 테스트는 6.5 버전으로 하고, 실질적인 시스템 구축은 7.1 버전으로 했더니 ‘스토리지텍 9310’, ‘스토리지텍 9710’ 테이프 라이브러리를 컨트롤해 주는 ACSLS 서버와 충돌이 있었다. 테스트 과정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던 로봇팔 제어에서 자꾸만 장애가 발생했다. 다행히 추가적인 커스터마이징 작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시스템 교체 후 속도·관리 ‘대폭’ 향상
새로운 백업 시스템 구축 이후 가장 확실한 변화는 우선 백업 속도가 상당히 빨라졌다는 사실이다. 40GB의 투자정보 데이터를 풀 백업 받는 데에는 1시간 정도면 충분하고, 1TB가 넘는 CRM 데이터 풀 백업에는 12개의 드라이브로 4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드라이브 12개를 동시에 받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테이블 크기별로 조정하면 3시간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게 현대증권 측의 설명이다.
이상철 대리는 “백업 시간에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동일한 환경에서 30GB 가량의 데이터를 직접 백업해 봤는데, 넷볼트가 기존 릴 소프트웨어에 비해 1.3배 가량 빨랐다”며 “이러한 결과는 복구 과정에도 그대로 재현됐다”고 밝혔다.
관리적인 측면에서도 큰 변화가 생겼다. 릴 소프트웨어는 GUI(Graphical User Interface)가 전혀 지원되지 않아 커맨드를 직접 내려야만 했다. 반면 넷볼트는 쉽고 빠른 GUI를 지원해 백업 관리 자체가 쉬워졌다.
넷볼트는 관리자의 부담을 최대한 덜 수 있도록 다양하고 능동적인 소프트웨어 스케쥴러 및 관리툴을 제공, 백업 시스템 관리 작업을 한층 용이하도록 바꿔놓았다. 릴 소프트웨어는 스크립트를 일일이 짜서 백업을 하고, 복구 시에도 스크립트를 직접 만들어야 했지만, 넷볼트로 교체한 이후에는 선택한 테이블만 클릭해서 내리면 되기 때문에 통합 관리가 가능해졌다.
덕분에 백업 과정 자체에 대해 신경 쓰는 일이 크게 줄었다. 예전 같으면 평일 늦은 밤은 고사하고, 휴일에도 불려나오곤 했는데, 지금은 별다른 에러조차 발생하지 않아 업무가 한결 수월해졌다. 만약 에러가 발생한다 할 지라도 드라이브를 이중으로 설정해 놓았기 때문에 백업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릴 데이터 재저장·테이프 교체 작업 진행 중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백업 시스템 구축으로 업무 환경이 크게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현대증권은 백업과 관련해 고민이 많다. 우선 릴 소프트웨어 사용 시 백업된 데이터를 재저장하는 문제가 남았다.
릴 소프트웨어로 백업된 데이터와 넷볼트가 백업하는 데이터는 포맷이 다르다. 따라서 기존 백업 데이터를 불러오려면 다시 릴 소프트웨어로 읽어와야만 한다. 릴 소프트웨어를 시스템 상에서 완전히 삭제한 게 아니어서 언제든지 불러올 수야 있지만, 문제는 시간이다. 현재로서는 일정이 밀려 넷볼트를 내리고, 릴 소프트웨어를 올릴 여유가 없다.
이상철 대리는 “지난 2000년 백업 데이터는 디스크에 있어 무난히 넷볼트로 다시 저장했지만, 99년 백업 데이터는 테이프에 저장돼 있어 아직 손도 대지 못했다. 대략 100GB 정도 되는데, 이 데이터는 어디에 저장돼 있는지 일일이 살펴봐야 한다. 게다가 지금은 전혀 필요치 않은 데이터도 있기 때문에 데이터베이스 관리자와 논의를 거쳐 구분하는 작업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스토리지텍 9710’ 테이프 라이브러리가 내년 초에 단종된다는 소식도 달갑지 않다. 현재로서는 시스템 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스토리지텍의 테이프 라이브러리 ‘L700’ 도입을 고려하고 있지만, 기존 CRM 서버와 통합 작업을 거쳐야 하는 과제가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계획이다.

Interview
NCR MP- RAS OS·테라데이타 DB 환경에 ‘넷볼트’ 최적

백업 시스템을 교체하게 된 계기는.
그 동안 사용하던 릴(REEL) 백업 소프트웨어 지원이 2004년 1월부터 중단된다는 공문을 받았다. 릴 소프트웨어는 지난 98년에 도입해 5년 정도 사용한 제품이어서 서비스 지원이 꼭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굳이 위험 부담을 안으면서까지 운영할 이유도 없었다. 결국 새로운 백업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제품 선정 기준은.
새롭게 도입될 백업 소프트웨어는 NCR의 MP-RAS 운영 체제와 테라데이타 데이터베이스 지원은 물론, 백업 및 복구 속도를 보장하고, 서로 다른 두 개의 백업 시스템까지 원활하게 연동시킬 수 있어야만 했다. 최종 단계까지 검토했던 제품은 백본소프트웨어의 ‘넷볼트’와 베리타스소프트웨어의 ‘넷백업’이다.
‘넷백업’은 지원 가능한 버전이 3.4와 4.5로 한정돼 있었고, NCR 테라데이타 지원을 2005년까지로 못박아 놓은 상태라 우리 환경에 적합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낯선 ‘넷볼트’를 무작정 도입할 수도 없었다. 결국 장기간에 걸친 테스트 작업을 거친 후에야 ‘넷볼트’를 최종적으로 선택할 수 있었다.

그 동안 사용해 본 소감은.
백업 및 복구 시간에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동일한 환경에서 30GB 가량의 데이터를 직접 백업하고, 복구해 본 적이 있다. 그 결과 넷볼트는 기존 릴 소프트웨어에 비해 1.3배 가량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속도도 속도지만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관리 부분이다. GUI가 지원되지 않아 커맨드를 직접 내려야만 했던 릴 소프트웨어에 비해 넷볼트는 쉽고 빠른 GUI를 지원해 백업 관리 자체가 쉬워졌다. 게다가 릴 소프트웨어는 스크립트를 일일이 짜서 백업을 하고, 복구 시에도 스크립트를 직접 만들어야 했는데, 넷볼트로 교체한 이후에는 선택한 테이블만 클릭해서 내리면 되기 때문에 통합 관리도 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백업에 대해 신경 쓰는 일이 크게 줄었다. 예전 같으면 늦은 밤, 휴일을 불문하고 불려나오곤 했는데, 지금은 별다른 에러조차 잘 발생하지 않아 업무가 한결 수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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